미국 월드마트 (World mart) 에서 가구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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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없는 가구가 많습니다. 

 

침대없이 매트리스만 있고, 거실 테이블도 없고, tv도 없고요. 

 

다른 건 없어도 그냥 살겠는데 식탁 없으니까 너무 불편했어요. 

 

밥을 해도 놓고 먹을 공간이 없어서 그냥 한그릇 요리 만들어서 작은 소파에 앉아서 손으로 받치고 먹거나, 소파 옆에 둔 작은 장식용 받침대(?) 같은 거에 의자 끌어와서 먹거나요. 

 

가구 없이 살아보니 식탁 없는 게 제일 불편하네요. 

 

세탁기나 건조기는 요즘 빨래방도 있으니까 괜찮고, 소파는 없어도, 저 같은 한국 사람은 바닥에 앉는 것도 익숙하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겠는데, 상도 없고 식탁도 없으니 맨바닥에 밥을 두고 먹기도 그렇고, 가구 중에 식탁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6일 정도를 식탁 없이 살다가 드디어 식탁을 구매했어요. 

 

온라인으로 살까, 중고마트에서 살까 고민을 했는데, 역시 이런건 좀 직접 보고 살만한 가치가 있었기에, 오프라인 마트에서 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온라인 마트에서 산다고 해서 더 싸지 않아요. 

 

요즘은 오히려 온라인 마트가 비싼 곳도 있는 거 아세요? 

 

중고매장도 지역에 따라 달라서 오히려 더 가격을 올려 파는 것들도 많습니다. 

 

다행히 동네에 갈만한 가구 점이 꽤 많았는데, 그 중 첫 번째로 간 곳이 World Market이라는 상점입니다. 

 

집과 관련된 큰 가구부터 작은 소품까지 많이 팔고 있는 곳이에요. 

 

의자, 조명, 테이블, 주방 기구, 침대 용품, 화장품, 간단한 음식까지 있어요. 

 

가구를 세트로 판매하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개별로 판매하고 있는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는 것들이 많아요. 

 

월드마트에서 직접 가구를 만들어서 파는 건 아니고, 다른 판매자들이 이곳을 이용해서 판매를 하는거에요. 

 

일종의 가구 편집샵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한 다양한 사람. 다양한 회사의 제품들이 놓여져있어요. 

처음으로 한국 화장품 전용 코너를 본 곳이기도 해요. 

 

아시아 음식 코너에는 한국의 튀김우동이나 신라면 블랙같은 컵라면도 있었어요. 

 

신라면 하니까 생각하는 게, 요즘 두부김치 라면이 새로 나와서 홍보를 많이 하던데, 너무 먹어보고 싶네요. 

 

아직 이쪽에는 안 들어왔는지 보이지가 않아요 ㅠ 

 

가구마다 가격이 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10~40만원대 사이의 제품이 많은 것 같아요. 

 

처음에 월드 마트 들렀다가 다른 가구점도 가 볼 생각이었는데, 꽤 괜찮은 제품들이 많아서 다른 곳에 가는 걸 잊고 여기서 바로 식탁과 의자를 구매해버렸어요. 

 

제가 장점이라면 장점,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쇼핑을 좀 빨리 해요;; 

 

여기 저기 다니면서 발품 손품 팔고 구매를 하는 게 아니라, 딱 가게 들어갔을 때 괜찮다 싶은 게 있으면 그냥 사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저랑 같이 쇼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특히 쇼핑을 길게 하는 걸 안 좋아하는 제 남편 같은 사람은, 저랑 쇼핑할 때 별로 스트레스를 안 받죠. 

 

결혼반지도 귀금속점 들어가서 제일 문 앞에 있는 집에서 10분만에 골랐나 -0-;;; 

 

그래도 이왕이면 좀 더 알아보고 사야 후회도 없고 괜찮은 물건을 찾을 확률이 올라갈텐데, 그런 과정을 별로 겪지 않으니 나중에 사놓고 후회할까봐 걱정되는 게 있어요. 

 

무튼 결국 식탁과 의자를 구매했는데 이거예요. 

 

4인용 나무 식탁인데, 약 20만원대에 팔고 있었는데, 이 때 매장에 이게 하나 남은거라서, 구매하면 15프로 더 할인해주겠다고 하는 거에 혹 했어요 ㅋㅋㅋ 

 

의자는 세트가 아니라 따로 고른건데, 하나 당 약 6만원대예요. 

 

4개의 의자를 사고 싶었지만, 돈을 더 쓰는 게 망설여져서 그냥 일단 두 개만 샀어요. 

 

어차피 집에 올 손님도 없고 ㅠㅠ 

 

집에 갖다 두니, 생각했던 것보다 좀 꽉 차는 느낌이 있긴 했는데, 그래도 이 정도 넓이는 되야 이것저것 올려놓고 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월드마트에서 구매한 건 이것 말고도 있어요. 

 

의자가 나무의자라 오래 앉아있으면 엉덩이 아플 것 같아서 쿠션도 같이 샀고요. 

집에 볼(bowl)이 두 개밖에 없어서 국요리 먹을 때 불편하길래 2개 더 샀어요. 

하나에 5달러 짜리예요 ㅎㅎ 

 

사놓고 보니 튼튼하고 넓직하고 쓰는 동안은 잘 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엉뚱한 곳에서 추가 요금이 나갔는데, 배송비 ㅠㅠ 

 

집에서 15분 떨어진 가게였기에, 무료 배송 해줄줄 알았는데, 미국은 그런 게 없네요 ㅠㅠ 

 

배송을 신청하면, 월드마트에서 직접 해주는 게 아니라, 따로 배송 외주업체에 맡기거나, 실제 이 식탁을 판매한 회사에서 배송을 해주는데 75달러나 든다는 거에요. 

 

직원이 차라리 작은 유홀 (이삿짐 트럭 렌트 회사) 트럭 빌려서 직접 옮기는 게 돈이 적게 들거라고 해서, 주말에 미친듯이 찾아서 차를 빌렸더니만, 예상외로 이게 비용이 더 나갔어요 ㅠ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그냥 배송 업체 맡길걸... 

 

운전도 직접 했는데, 오히려 렌트비가 더 나갈 건 뭐람... 

 

그것 때문에 속이 좀 상했죠. 

 

돈 때문에 우울하지 않은 날이 왔으면... ㅎㅎㅎ 

 

결국 예상치 못한 배송비로 인해 제 기준에서 식탁과 의자는 우리집에서 비싼 가구가 됐어요. 

 

미국에 사는 동안 오래 오래 쓰거나, 되팔 때라도 나쁘지 않은 가격에 되팔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네요. 

 

어떻게든 뽕을 뽑고 싶다는 심산.. ㅎㅎ

 

월드 마트 직원들은 굉장히 친절했어요. 

 

원하는 의자가 높은 곳에 있었는데, 직접 다 빼서 보여주고, 식탁과 의자를 트럭으로 옮기는 것도 직접 해주고. 

 

혹시나 이동하는 동안 식탁 흠집 날까봐 랩핑까지 해주고요. 

 

직원들의 서비스는 너무나 친절해서 팁까지 주고 싶을 지경이었어요 ㅎㅎ 

 

그래서 일단 안 좋은 건 잊어버리고, 매일 쓰는 가구, 만족하면서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 필요한 가구 중에 커피테이블이 남았는데, 그곳도 월드마트에 가서 구매할 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그럴 의향이 있어요. 

 

하나 하나 타국에서 새로운 가게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네요. 

 

아마 돈 쓰러 가는 곳이니까 재미있는 것일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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