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새 집 찾기 (부동산 투어 및 새 집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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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너씨가 현재 집에서는 거리가 좀 있는 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이사를 준비하게 됐어요.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새 직장 일도 재택으로 먼저 시작을 해서 급하게 이사를 갈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재택이 풀리면 다시 회사로 출근을 해야 해서 가능하면 올 해 안으로 이사를 하려고 고려중입니다. 

 

알아보고 있는 지역은 앨리바마의 가장 남쪽인 Fairhope와 Daphne라는 지역이에요. 

 

회사가 있는 지역이랑도 가깝고,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라 살기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 

 

3박 4일 정도 시간을 내서 이 지역에 내려가서 집들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목요일 밤에 도착해서 금, 토 집을 보고 일요일 아침에 올라오는 일정이었죠. 

 

가기 전에 미리 몇 군데는 보러 갈 시간을 잡고 갔고, 또 그 외에 가서 좋은 곳을 발견하면 연락해보기로 했어요. 

 

금요일 아침 9시부터 예약한 곳들을 둘러봤습니다. 

 

주로 데프니 지역에 있는 집들을 봤는데, 이쪽에 아파트 단지가 많았고 가격도 페어홉보다 조금 더 저렴했거든요. 

 

현재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은 도시 외곽이다보니까 월세가 꽤 저렴한 편인데, 데프니는 기본적으로 여기보다 월세가 2배 이상이었어요. 

 

그래도 현재 거너씨나 저나 집에서 일을 하다보니까 투 베드룸 집이 편할거라 생각해서 그 위주로 봤어요. 

 

돌아다닌 곳이 많아서 집들을 다 사진 찍을 수 없었지만 몇 군데만 보여드리고, 최종 결정한 곳 사진 위주로 포스팅할게요. 

 

페어홉 지역이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가을에 좀 있는 지역이라고 하는데, 저희가 가기 딱 직후에 허리케인이 한 번 휩쓸고 가서, 거리가 부러진 나무나 잎사귀들로 좀 지저분하고, 보수하는 차들로 바빠보였어요. 

 

다행인 건 저희가 가기 전에 허리케인이 빨리 끝났다는거죠. 

 

속도가 세서 금방 끝났지만 속도가 빨랐던 만큼 피해도 남달랐던 것 같아요. 

처음 간 아파트 단지는 여기였어요. 

 

미국 내 아파트 단지는 걸어서 다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로 큰 부지에 짓더군욥. 

 

관리사무소에 가서 집 보러 왔다고 하고 신분증 맡긴 후에 골프차를 타고 해당 동으로 이동을 해요. 

 

본래 따뜻한 지역인데 이 날은 태풍 직후라 너무 추웠어요. 

 

비가 온 건 아니지만 날도 흐려서 약간 단지 전체가 좀 우중충해보이기는 했지만, 집 안은 방 2개, 화장실 두 개에 큼직하고 발코니도 있어서 괜찮았던 곳이에요. 

 

좋은 건 전기세 빼고 집세에 다른 부가적인 것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쓰레기 버리는 날도 일주일에 두 번, 세탁기.건조기도 빌트인으로 되어 있었어요. 

 

호숫가에 있는 아파트였는데 그 호수에는 악어들도 산다고 하대요. 

 

데프니 지역에 실제 야생악어를 볼 수 있는 곳들도 있는데, 저도 가서 보고 왔어요 ㅎㅎㅎ 

 

아파트 단지내에서 사슴가족도 봤는데, 그거까지 보고나니 약간 동물원에 사람이 사는 느낌? ㅋㅋㅋㅋ

 

제가 현재 있는 지역에서도 사슴은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지만, 사람 사는 곳 보다는 공원이나 산에서 볼 수 있거든요. 

 

근데 여긴 단지 내에 사슴 가족이 돌아다니고 있더라고요? 

 

재미있는 곳. 

 

단점이라면 아파트 전체에 카펫이 깔려있다는 거. 

 

실내에서도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여기 방식 때문에 카펫이 없는 집을 찾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저랑 거너씨는 실내에서 신발 벗고 생활하고 있고, 카펫을 안 좋아하죠. 

 

그게 단점이었어요. 

 

여기 다음에는 예약한 아파트 중 제일 저렴한 곳을 보러 갔는데, 너무 낡아보였고, 발코니도 삐그덕. 

 

게다가 이웃이 무슨 약 딜러같은 분위기를 풍겨서 거기는 바로 제외시켰어요. 

 

다음 집은 인기가 너무 많은 곳이라 들어가려면 세 네달은 기다려야 하고, 볼 수 있는 모델하우스도 없어서 외관만 구경. 

 

좋은 집들은 역시 이미 입주 예정인 사람들이 있거나 나온 집 자체가 없었어요. 

 

아니면 너무 까다롭거나 너무 비싸죠 ㅎㅎ 

 

주로 데프니 지역에서 집을 보다가, 페어홉에 나온 단독주택 하나를 발견했는데, 위치도 괜찮고 집도 컸어요. 

 

근데 집주인이 사람을 받고 싶은건지 마는건지 별로 신경을 안 쓰는 예의없는 태도에 또 아웃. 

 

다시 인터넷을 뒤지다가 급 발견한 페어홉 지역에 집이 있어서 바로 예약을 하고 보러 갔어요. 

사진을 이렇게 밖에 못 찍었지만 실제로 굉장히 외관이 예쁜 집이었어요. 

 

단독주택은 아니지만 이웃이 있는 주택형식? 뭐라고 해야 하나.. 

 

타운하우스 같은건가?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주택이에요. 

 

집이 넓직넓직하고 해가 잘 들고, 페어홉지역이라는 게 큰 장점이어서 여기로 할까 진짜 고민 많이 했어요. 

 

단점은 여기도 좀 오래된 집이라 손 볼 곳들이 몇 군데 보이고, 전체가 또 카펫이 깔려있다는 거. 

 

그리고 여긴 아파트 단지가 아니니까 집세에는 딱 집세만 포함되어 있고, 수도비. 쓰레기 비 등 추가적으로 돈이 나가는 게 또 있었죠. 

 

이래저래 고민 끝에 결과적으로 데프니에서 본 아파트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을 골랐습니다.

 

처음에는 여기도 2베드룸, 2베쓰룸으로 봤다가, 1 베드룸도 공간이 크고 사무공간이 작게 딸려있어서 마음을 바꿨어요.

 

여기는 모델하우스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모델하우스라 인테리어가 이미 되어 있는 집입니다. 

당연히 방 2개면 좋겠지만 1 베드룸으로 하면 연 60만원정도 아낄 수 있었고, 집과 연결된 우리만의 차고도 쓸 수 있어요.  

 

둘이 살기에 1베드룸도 크기가 괜찮아보여서 결국 급 이쪽으로 계약을 했어요. 

 

새로 계약한 아파트 단지를 잠시 소개해볼게요 

 

단지 안에 이렇게 생긴 건물들이 많이 있어요. 

 

총 몇 동이 있는지 세보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미국집들은 고층 아파트 보다는 이렇게 저층 아파트가 많은 것 같아요. 

 

높아봤자 2~3층 정도로 끝. 

 

여기는 관리사무소예요. 

 

관리사무소가 너무 예뻐서 여기서 살고 싶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관리실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습니까. 

 

우리집 거실하자 ㅠㅠㅠ 

 

관리소가 아파트 이미지에 대한 첫 인상을 줄 수 있어서 이렇게 해두나봐요. 

 

이 관리소 건물 안에 헬스장, 비지니스룸, 화장실, 세탁실 등이 함께 있어요. 

단지 내 헬스장이라 크기는 작지만 24시간 운영되고 있어서 필요할 때 언제든 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고, 

 

저희는 프린터기가 없는데 비지니스 룸에 컴퓨터랑 프린터기가 있어서 그걸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관리사무소 뒤에 수영장이랑 테니스 코트가 있어요. 

 

수영장은 제가 둘러봤던 아파트 단지에 전부 하나씩 있기는 했는데 여기가 제일 크고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더라고요. 

 

다른 아파트 단지 내 수영장은 진짜 수영을 하기에는 크기가 좀 작고, 걍 애들이 노는 용으로 좋은 사이즈였어요. 

 

그런데 이 정도 사이즈되면 사람 없을 때 약간 숨이 찰 정도로 몇 바퀴 돌 수 있을 것 같아요. 

 

공용 바베큐 장도 있긴 한데 그건 뭐 얼마나 쓸 일이 있을까 싶어서 크게 중요한 시설은 아니였어요. 

카펫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거실과 침실만 깔려있고, 나머지는 나무바닥이라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 

 

이 지역이 추운 지역이 아니라 난방보다는 냉방이 중요한데, 겨울에 온도가 내려가서 좀 추울 때는 난방을 틀기보다는 벽난로에 나무를 때면서 그걸로 온도를 높이는 것 같아요. 

 

실제로 동네 가게들 가보면 벽나로용 나무를 팔고 있었어요. 

 

아직 계약금만 넣은 상태라 더 마음에 드는 집이 나타나면 마음을 바꿀 수도 있지만, 다시 또 집을 보러 가기엔 너무나 멀기에 별 일이 없다면 12월에 이 집으로 이사를 갈 것 같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주말에는 이사 금지라고 해서 평일에 가야하는 점이 좀 힘들 것 같아요.

 

몇 가구들은 가서 새로 살 거지만 그래도 여전히 갖고 가야 하는 가구들이 많아서 이삿날 진짜 긴 하루가 되겠네요.

 

아직 한 달여 남았으니 준비를 잘 해야겠죠. 

 

집을 고르고 페어홉 근처 바닷가로 잠시 휴식을 취하러 갔어요. 

 

태풍이 지나가고 조용한 바닷가를 걸어다니며 바라보고 있자니, 왜 이 지역에 은퇴한 노부부들이 많이 사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비교적 따뜻한 날씨에 시내에 골프카를 타고 다녀도 될 정도로 복잡하지 않은 교통, 잔잔한 바닷가 풍경 등이 나이 드신 분들이 딱 좋아할 그런 조건이에요. 

 

저는 데프니 지역을 골라서, 거기는 페어홉보다는 교통이 조금 불편하지만, 그래도 10~15분내에 페어홉도 올 수 있고, 20~30분 내에 큰 도심지역도 갈 수 있다는 게 현재 사는 곳보다 굉장히 편리할 것 같아요. 

 

한국 마트만 있으면 딱이겠는데 ㅋㅋㅋㅋ 

 

여기에는 아시아사람이 0.5%인가 산다던데... 

 

실제로 집보러 다니고 거리 걸으면서 아시아사람들 두 세명 본 것 같아요. 

 

그 아시아 사람들도 저를 보고 놀라서 쳐다보더라고요. 

 

' 왠일로 나와 같은 아시아인이??' 하는 느낌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직접 살아봐야 알겠지만 부디 좋은 선택이 됐길 바라며, 이삿날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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