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보러 가는 look out 와이너리

반응형

주량은 얼마 되지 않지만 술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소주랑 독한 양주 빼고는 거의 마시는 것 같아요. 

 

막걸리랑 맥주, 와인을 제일 즐겨마시지요. 

 

테네시에도 꽤 여러 와이너리가 있는데 운전하기 힘들기도 해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다녀왔어요. 

 

생각했던 와이너리와 모습이 좀 다르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른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Look out 와이너리라는 곳인데, 테네시 채터누가 근처에 있습니다. 

 

산 중턱에서 아저씨 혼자 와인과 피자를 만드는 곳이지요. 

 

KakaoTalk_20201019_215512754.mp4
4.27MB

뭐 포도밭도 안 보이는 이런 산중턱에 와이너리가 있을까 싶지만 올라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게 탁 트인 경치예요. 

 

파노라마로도 찍고, 동영상으로도 찍어봤는데, 실제 눈으로 보는 것 만큼 담기는 어렵네요.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곳에 와이너리를 만들었을까 알겠더라고요. 

 

저런 경치를 보면 사람들이 술을 더 마시고 싶어지겠죠 ㅎㅎ 

 

어차피 미국은 운전을 해야해서 많이 마시지는 못하는데도 이렇게 술을 마시고 싶게 만드는 경치를 골랐네요. 

 

야외에 마련되어 있는 곳에서 기다리면 음식과 와인 메뉴를 가져다줘요. 

 

저는 와인이 가득 담긴 와인 창고 같은 곳을 보길 기대했는데 여긴 그런 곳이 아니에요. 

 

실내 공간이 있어도 미리 완성되어 병에 담긴 와인들만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와인을 판매하기 좋게 병에 다 담겨서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찬장에 종류벼로 보관해놨더군욥. 

와인 맛을 내는 건 주인 아저씨 혼자겠지만 포장하고 라벨 붙이고 하는 건 직원들이 같이 하는 거겠죠. 

 

약간 핸드메이드라 그런가 좀 허접해보이는 포장도 보여요 ㅎㅎ 

 

실내에도 테이블도 있고 어떻게 술 만드는지 그 과정을 스텝별로 전시해놨어요. 

바도 있지만 밖의 좋은 날씨랑 대조되서 그런가 오히려 바쪽이 더 어둡고 음침해보여요. 

 

그래서 실내에서 먹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고, 직원들만 여기에 머무르고 있었어요. 

 

음식 종류는 피자 한 가지예요. 

 

다행히도 피자 토핑은 마음대로 고를 수가 있네요. 

 

피자도 도우부터 직접 손수 만드신대요. 

 

제일 기본적인 나폴리 피자 주문했어요. 

 

그리고 중요한 게 바로 이 와인 메뉴. 

 

여기에서 만들고 또 구비하고 있는 와인 전체를 볼 수 있어요. 

 

당연히 병으로 주문이 되는데, 보통 샘플로 여러가지를 마셔본다음에 마음에 들면 병으로 주문하지요. 

 

저희도 샘플을 먼저 마셔보기로 했어요. 

 

6가지 종류와 12가지 종류 중 고를 수가 있습니다. 

 

거너씨 3개, 저 3개 해서 6가지를 선택했어요. 

 

백포도주, 적포도주, 로제 여러가지 섞었어요. 

요렇게 일회용 컵에 조금씩 담겨 나옵니다. 

 

샘플이라 많은 양이 나오지는 않지만 저게 안으로 들어가 있어서 실제 보이는 것보다는 조금 더 양을 넣어줘요. 

 

저는 와인은 단 와인을 좋아해요. 

 

그래서 모스카다인, 모스카토 와인을 좋아하는데, 여기 와인은 전체적으로 산미가 강했어요. 

 

산미가 강하지 않은 와인이 하나도 없었지요 ㅎㅎ 

 

마시기는 다 마셨는데 제 스타일의 와인은 아니여서 결국 병 구매까지는 이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남겼다가 나온 피자랑 같이 마셨어요. 

 

피자는 사이즈가 워낙 커서 반은 집으로 싸 가지고 왔어요. 

 

도우가 특히 괜찮았고, 피자 위에 토핑으로 올린 채소를 직접 키운건지 엄청 투박하게 뿌려진데다 향도 굉장히 강했어요. 

 

여기서 피자를 먹을 때 좋은 소식을 접했는데요. 

 

거너씨가 회사 이직을 하려고 전부터 노력하고 있었어요. 

 

될 듯 하다가 잘 안 되고, 올 해 코로나 때문에 미국 경기도 급속도로 안 좋아져서 이직이 좀 어려운가보다 싶었는데, 다행히 면접 본 회사에서 전화가 왔고, 2주 뒤 이직을 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실제 일을 시작해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전보다 직급과 급여를 조금 올려 이직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앨리바마 주 남쪽 끝의 바닷가 마을로 이사를 가게 되서 그게 너무 좋네요. 

 

단점도 있겠지만 바닷가 근처에 산다는 게, 걸어다닐 수 있는 길도 많고 동네도 예뻐서 장점도 많거든요. 

 

베트남에서도 다낭에 살았는데, 미국에서도 바닷가 지역에 살게 되니 제가 물과 인연이 있나보네요 ㅎㅎ 

 

이사갈 지역이 현재 있는 곳과 거리가 좀 있어서 다음 주에 2박 3일로 집을 보러 갈 예정이에요. 

 

아직 미국에서 신분증도 없고 이사도 가야 해서 할 게 많아 바빠지겠지만 다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받아들이려합니다. 

 

좋게 생각하면 좋은 일도 많이 생기겠죠 ㅎㅎ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