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너씨는 옛날부터 저금통 하나를 마련해서 거기에 동전을 모으는 습관이 있어요.
저금통을 따로 사는 건 아니고 그냥 큰 물병 플라스틱 통같은 걸 버리지 않고 거기에 오늘 하루 돈 쓰고 남은 동전이나 적은 금액의 지폐를 넣는거에요.
현금으로 계산할 때 동전을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식으로 동전이 생기면 다 통에 넣어두더라고요.
저는 동전 있으면 그것까지 다 쓰려는 편이라 저금통이란 걸 써 본지 까마득합니다.
어릴 때 학교나 부모님이 시켜서 잠깐 모아봤던 거 정도?
동전이 없는 베트남에 살 때는 저금통이 없었지만 한국에 살 때도 늘 집 한구석에 동전통을 모아두고 그게 묵직해지면 은행에 가져가서 지폐로 바꿔오거나 그냥 은행에 그대로 저금을 하기도 했어요.
이번에도 새 동전통이 꽤나 묵직해져서 그걸 들고 은행에 다녀왔습니다.
은행가기 전에 미리 동전들이 얼마나 모였는지 세보더라고요.
어차피 은행에 가져가면 다시 세야하는데 뭐하러 미리 집에서 손수 세나 했는데, 모인 동전 중에서 조금 희귀한 게 있으면 수집가들에게 팔려고 한 거였어요.
실제로 동전 수집가들이 좋아할만한 동전에 한 두 개 나왔고, 그건 따로 이베이에 올려서 팔았습니다 ㅎㅎ
미국 은행에 가면 한 쪽에 Coin Center라고 동전만 세는 기계가 따로 있어요.
저는 한국에서 이런 기계를 본 적이 없었기에 엄청 신기했어요.
은행 가져가면 직원이 직접 세거나 직원만 쓸 수 있는 기계에 동전을 세는구나 싶었거든요.
이거는 은행 방문자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기계였어요.
동전 종류별로 모아서 그렇게 비닐에 담아왔습니다.
이걸 기계에 차근히 다 쏟아넣으면돼요.
그러면 알아서 동전 분류를 해서 계산을 합니다.
아래 동영상에서 기계가 동전을 어떻게 먹는지 확인해볼 수 있어요.
종종 기계가 에러를 일으킬 때는 기계 아래에 있는 입구에 동전이 떨어집니다.
미쳐 계산되지 못한 동전들인데, 여기로 나온 동전들은 주워서 다시 투입구에 넣으면 돼요.
에러없이 계산 될 때 까지 계속 넣는거죠.
그래도 계속 튀어나오는 동전들은 뭔가 잘 못 된거니까 어쩔 수 없고요.
동전을 다 넣고 계산을 하면 이렇게 바우쳐가 나와요.
각 동전이 얼마였고 그래서 전부 이 금액이다라는..
이 바우처를 들고 창구 앞에 가서 섭니다.
창구 직원한테 이걸 보여주면 지폐로 지금 받고 싶은지 아니면 계좌에 저금하고 싶은지 물어봐요.
거너씨는 저금을 택했어요.
물론 원래 갖고 있던 돈을 모은 것 뿐, 새로 생긴 돈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면 왠지 가끔 공돈이 주어지는 기분이 들죠.
공돈이 아님에도 왠지 보너스 받는 느낌? ㅎㅎ
저금통을 뜯었으니 이제 새로 빈 통을 가져다 저금통을 만들어야겠네요.
점점 현금 없는 사회화가 된다고 하는데 이런 재미까지 사라지는 건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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