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기도 넓고, 사람도 많은 만큼 하루동안 매직킹덤 안에 있는 놀이기구를 전부 다 타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체력과 시간이 되는 만큼 열심히 타본 것 위주로, 매직킹덤 놀이기구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의견을 적어보겠습니다. 매직킹덤은 크게 6 구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FRONTIERLAND, ADVENTURELAND, LEBERTY SQUARE, MAIN STREET.USA, TOMORROWLAND 그리고 위 지도에서는 빠졌는데 투모로우 랜드 위에 FANTASYLAND가 하나 더 있어서 총 6 구역입니다. 맨 처음 입구에서 만나게 되는 Main Street, USA 구역인데 여기는 놀이기구가 있기보다는 상점이나 공연을 하는 극장이 있는 곳입니다. 이 메인 스트릿을 주욱 걸어나가면 디즈니의 성이 보입니다.
언제 봐도 참 아름다운 성입니다. 디즈니 성은 마법처럼 그냥 바라보고만 있는 걸로 기분이 묘해집니다. 물론 진짜 성벽을 쌓아 만든 궁전이 아닌데도, 애니메이션 속에 나오는 성을 실제 보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모든 디즈니랜드의 성은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궁전 구경을 하고 신데렐라가 되보는 유리구두 포토스폿이 있고요. 그런데 여기서는 성 안에 안 들어갔는데, 이유가 줄이 너무 길었기 때문에 ;; 다른 놀이기구 타기에도 바빠서 한가히 성 내부 구경 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다른 나라 디즈니와 달리 이 성은 안에 레스토랑도 있는데, 궁전 안 식당에서 먹는 건 가격대가 더 높아서, 비싼 값을 치를 준비가 되어있는 분들 혹은 VIP 티켓 구매자가 이용가능합니다.
FRONTIERLAND
입장 초반에 달려간 구역은 가장 왼쪽인 FRONTIERLAND였습니다. '썬더 마운틴'을 타기 위해서입니다. 도착했을 때 바로 옆에 있는 Splash Mountian이 줄이 적어서 그것 먼저 탑승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후룸라이드 같은거에요. 보트를 타고 위아래 굴곡진 길을 타고 가다가 갑자기 뚝 떨어지는 순간에 사진 찍히는 놀이기구입니다. 사람들 좀 보세요. 인기가 많아서 사람이 저렇게나 버글버글합니다. 전 입장하자마자 가서 20분 정도 기다리고 탔는데 그 때를 놓쳤으면 1~2시간 기다려야 했을 겁니다. 그리고 물이 있는 놀이기구라 대기하는 곳도 전부 물이 있는데 재미있는 게 물속에 동전들이 한가득 있다는 겁니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미신이 있는 건지 몇 톤은 될 것 같은 양의 동전들이 한 가득 물속에 들어 있더라고요. 저걸 다 어떻게 하나 봤더니 일정 시기보다 물을 빼고 동전을 다 모아서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금액이 천만원에서 많을 때는 1억 가까이 될 때가 있다고 하는데.. 절대 무시 못하는 금액이죠.
이게 Big thunder mountain railroad 놀이기구입니다. 이름 그대로 열차를 타고 레일을 달리며 빠른 속도를 즐기는 놀이기구입니다. 매직 킹덤 안에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놀이기구가 많은 게 아니라 이것도 역시 언제나 인기 상위권에 들어가는 놀이기구입니다. 재미있지만 한국에서도 스피드를 느낄 수 있는 놀이기구는 많기에 아주 새로운 놀이기구는 아닙니다.
Adventure land
프런티어 랜드 바로 밑에 있는 어드벤처 랜드에서도 두 가지 놀이기구를 탔습니다. 하나는 알라딘의 매직 카펫입니다. 카펫모양 놀이기구 위에 타면 카펫이 붕 떠서 빙빙 돌아가는데 위아래로는 기구 안에 있는 스틱으로 저희가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캐리비안의 해적' 놀이기구도 이 어드벤쳐 랜드에 있는데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그대로 만든 공간을 배를 타고 구경하는 기구입니다. 잭스페로우를 비롯해 바르보사 선장, 그리고 영화 속에서 감초 역할을 했던 코믹 캐릭터들까지 얼굴을 그대로 모사한 로봇 인형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대신 뭐 보트가 스피드 있게 움직이거나 굴곡이 있진 않아서 스릴보다는 눈으로 보는 재미를 느끼는 기구입니다.
Liberty square
이 구역에는 Haunted Mansion, 라푼젤 타워, it's a small world 등 볼거리와 탈거리가 많습니다. 귀신의 집인 Haunted Mansion을 먼저 탔습니다. 전 그냥 귀신 분장 시켜놓은 인형 쪼가리 구경하는 건 줄 알고 꺼려했는데, 남편이 너무 가고 싶다고 해서 이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예상이랑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인형쪼가리가 아니라 홀로그램 기법을 써서 실제 투명한 유령들이 돌아다니고 춤추고 하는 게 보이는데 어색하지 않게 완전 영화처럼 제대로 재현해 냈습니다. 인형도 아니고 로봇도 아닌 돌아다니는 투명 귀신이에요. 마치 해리포터처럼. 그리고 마지막엔 큰 거울이 나와서 거울 속에 저희를 비춰주는데 그때 거울 속에서 투명 귀신이 저희 어깨 위에 앉아서 놀고 있는 게 보입니다. 남편이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 마치 귀신을 붙잡은 것 처럼 장난을 쳤는데 그게 정말 웃겼습니다. 테마파크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개선을 하면서 온갖 첨단 장비를 동원해서 더 리얼하게 만들고 있더라고요. Haunted Mansion추천합니다.
라푼젤 타워는 그냥 타워고, It's a small world는 롯데월드에도 있는 놀이기구랑 비슷합니다. 작은 인형들로 세계 각국을 표현한 놀이기구입니다. 역시나 배를 타고 움직이고, 여러나라의 집들과 전통 의상을 볼 수 있는데 한국은 너무 작게 표현되어 있어서 좀 안타까웠지요. 이건 시간이 지나도 왜 개선이 안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Mickey's Philhar Magic 이란 곳은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극장인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구역에서 제일 인기 많은 놀이기구는 'Peter Pan's Flight'이라는 기구입니다. 늘 기본 대기시간이 2시간이에요. 그 이하로 내려가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건 결국 포기하고 안 탔습니다만, 전 연령에게 사랑받는 기구인 만큼 다음에는 꼭 타고 싶네요. 근처에 회전목마도 있는데 여기가면 유모차들이 군대처럼 줄을 맞춰 놓여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가 많이 타는데, 그 아이들이 대부분 유모차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유모차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Fantasy land
판타지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 Seven Dwarfs Mine Train이라는 놀이기구입니다. 이곳도 기본 100분 이상의 대기시간을 자랑합니다. 다른 놀이기구에 비해 조금 늦게 만들어졌는데 리뷰가 아주 좋습니다. 트레인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서 나무로 된 열차를 타고 일곱 난쟁이가 일하러 가는 곳을 탐험하러 가는 컨셉인데 약간 스피드가 있는 놀이기구라 아주 어린아이는 못 타는 제한이 있습니다. 또 인어공주 컨셉 놀이기구가 두 개나 있는데 둘 다 가볍게 탈 수 있는 편이라 전 연령 탑승 가능합니다. 이쪽은 정말 붐빌 때 아니면 줄이 길지 않아서 다른 거 다 타고 가장 마지막에 집에 가기 전에 갔습니다. 판타지랜드가 줄이 적은 이유는 유아 대상의 놀이기구가 많기 때문입니다. 덤보라든지 도날드 덕 캐릭터로 안전하게 유아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고, 또 사시사철 물이 뿜어져 나오는 바닥 분수대도 있어서 여기서 물 맞으며 노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Tomorrow land
마지막으로 투모로우 랜드 구역이네요. 여기서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Monsters,Inc. Laugh Floor이라는 곳인데, 여기는 놀이기구가 아닙니다. 미국식 스탠드 코미디쇼 아시나요? 그 코미디쇼를 하는 곳입니다. 디즈니랜드에서 코미디쇼라니 진짜 놀랐습니다. 몬스터 주식회사라는 에니메이션 아시죠? 그 영화의 콘셉트와 캐릭터들을 따 왔습니다. 본래 몬스터 주식회사는 몬스터들이 아이들을 놀래키고, 그들이 지르는 비명소리를 담아 에너지원으로 썼는데요. 나중엔 아이들 웃음소리가 더 큰 에너지가 된다들 걸 알고 모두 아이들을 웃기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이 극장 안에 자리를 잡으면 녹색 몬스터 '와조스키'가 여러분들의 웃음소리를 얻기 위해 준비했다고 하며 차례대로 세 명 정도의 캐릭터를 소개해줍니다. 이것도 요즘 기술을 활용한 게, 관객들은 에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스크린에서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건 녹화 영상이 아닙니다. 스크린 뒤에 실제 코미디쇼를 하는 코미디언들이 있고, 그들이 뒤에서 캐릭터 목소리를 흉내 내며 말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스크린 뒤에 코미디언이 보는 시선처리, 움직임을 캐릭터가 그대로 보여줍니다. 정확히 어떤 기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코미디언이 몸에 센서 장착하는 걸 붙이고 해서 스크린에서 캐릭터가 그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하는 걸지도요. 보면 정말 신기한데 비추하는 이유는 우리가 한국인이기 때문. 우리는 스탠드 코미디쇼에 익숙하지도 않고, 또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대화가 전부 영어로 진행됩니다. 이 쇼는 관객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카메라에 잡히고 캐릭터들과 대화를 해야 하고, 때로는 재미를 위해 웃음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누가 카메라에 잡힐지 내가 대상이 될지 미리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르고 들어갔다가 너무나 긴장했습니다. 영어도 능숙치 않은데 내가 만일 대상이 되면 어떻게 하지, 미국식 코미디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보는 내내 긴장해서 제대로 즐기지를 못 했습니다. 만일 미국의 스탠드 코미디쇼가 익숙하고 능숙하게 영어로 맞받아칠 수 있는 분들은 즐겁게 놀다 가실 것 같은데, 저는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저처럼 간이 작은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드리지 않습니다. 투모로우 랜드에는 지금 소개한 몬스터 주식회사를 포함 6개의 놀이기구가 있는데, 전부 우주, 미래적 컨셉의 탈 것들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건, 'Space Mountian'이고, 빠르게 움직이는 열차를 타고 우주를 여행한다는 콘셉트입니다. 이 놀이기구도 평균 120분의 대기시간입니다. 그래도 사람이 계속 몰리는 건, 나머지 탈 것들 보다는 더 재미있기 때문.
매직킹덤에서는 하루에 두 번 가량 큰 퍼레이드를 진행합니다. 다른 것보다 제가 좋았던건 겨울왕국 캐릭터들 퍼레이드.
디즈니 영화중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들이라 디즈니에서도 겨울왕국 캐릭터를 하나하나 세밀하게 준비했습니다. 특히 크리스토프는 정말 에니메이션 속 외모랑 비슷하게 생겨서 깜짝 놀랐습니다. 엘사와 안나는 옷만 비슷하고 외모는 다르네요.
겨울왕국 캐릭터들 외에 또 인상깊었던 건 '미녀와 야수' 행진. 겨울왕국처럼 캐릭터들에게 마차를 하나씩 배정해주지는 않았지만, 마차 자체를 성처럼 꾸며놔서 의도했던 것처럼 움직이는 성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낮에 점심으로 돈을 많이 썼기에 저녁에는 패스트 푸드를 먹었습니다. 식당 들어간 건 아니고 야외 상점에서 사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 먹었는데, 아무래도 패스트푸드라 그런지 영 맛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고기를 먹는건지 기름을 먹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 역시 테마파크에서의 음식은 제대로 된 식당을 들어가는 게 아니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디즈니에서 치킨은 별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매일 오후 6시와 밤 12시에 디즈니성 공연과 불꽃놀이가 있습니다. 디즈니 성은 매직킹덤에만 있기 때문에, 다른 테마파크에서 놀다가 밤에만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매직킹덤으로 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물론 테마파크간 이동이 자유로운 티켓을 구매하신 분들에 한해서입니다. 저는 저녁 6시 공연이 끝나면 다들 조금씩 집에 가지 않을까 했는데 절대 안 갑니다. 문 닫는 순간까지 디즈니에 사람들이 복작거립니다. 저는 결국 10시 좀 넘어서 나왔는데 그때 입장하는 단체 관람객도 있었습니다. 그럼 매직킹덤에 하이라이트인 야간의 디즈니 성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세상 아름답지 않나요??? 디즈니 성이 낮과 밤의 모습이 많이 다른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6시 공연에 엘사, 안나, 크리스토퍼, 울라프 이 네 주인공이 나와 연극을 합니다. 다른 아이들의 성화에 엘사가 사람들 앞에서 주위를 얼게 하는 마법을 펼치는데, 이 전까진 평범한 낮 성의 모습을 하고 있던 디즈니 성이, 엘사의 마법으로 이런 얼음 성으로 변합니다. 그 모습이 정말 장관입니다. 그리고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아래에 성이 변하는 순간과 불꽃놀이가 담긴 짧은 영상 있습니다.
디즈니 다녀온 후로 디즈니에 대해서만 여러 포스팅을 할 정도로 저한텐 중요하고 특별한 추억이었습니다. 매직킹덤에서 제일 좋았던 건 역시나 '야간의 디즈니 성'과 불꽃놀이 그리고 점심으로 먹었던 스테이크 샐러드입니다. 놀이공원 안에서 예상치 못하게 너무 고급진 음식을 먹어서 많이 인상 깊었습니다. 쓰다 보니 긴 글이 됐는데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여행, 해외살이 > 테네시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네시 네쉬빌 오프리랜드 리조트 (4) | 2024.05.24 |
---|---|
애틀란타 코카콜라 박물관 입장권 (4) | 2024.03.31 |
올랜도 디즈니랜드 매직킹덤 2 (디즈니월드 추천 식당과 후식) (1) | 2024.03.29 |
올랜도 디즈니월드 매직킹덤 티켓 구매 및 후기 1 (3) | 2024.03.28 |
네쉬빌 호텔, 컴포트 인 다운타운 (3) | 2024.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