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에 눈 뜬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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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 중 하나죠. 그래서 한국에서 관광하러 갈 때도 짧은 기간이 아니라면 까다로운 비자절차가 필요한데요. 

한국과 같은 유교문화권에, 사회주의 국가에..  아직 보수적인 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특히나 '성'에 있어서도 굉장히 닫혀있어,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선 일전에 다른 포스팅에서 다룬 적이 있었죠. 

이런 나라에서 예술분야에 있어서 더 자율성이 떨어진다는 건 말 안 해도 아는 사실인데, 

최근 베트남의 그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게 큰 뉴스가 되었습니다. 

바로, 얼마 전 호치민에서 '누드' 전시회를 열었기 때문이에요.

'누드' 컨셉으로 베트남에서 예술품이 안 나왔던 건 아니지만, 이렇게 오픈된 공간에 전시를 시작한 건 처음입니다. 

그 전에는 그런 작품이 있을 때 남고의 학생들처럼 몰래몰래 돌려보기만 했지, 이렇게 공공 장소에 내놓진 못 했거든요. 

또, 공공장소에 전시하려고해도, 사회주의 국가이기에 무조건 나라의 허가가 필요하고요. 

때문에 허가가 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는데, 이런 작품들이 전시회를 연거보면 허가 기준도 전보다 훨씬 관대해 진 것 같습니다. 

이번에 호민 시내 미술협회에서 열린 누드 전시장은, 달랏 지역에서 나는 수석 위에 그 수석과 어울리는 누드작품들이 출력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왜설적인 걸 보여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아니라, 전시 기획부터 그 전시 구성까지 예술성을 더 하기 위해 많이 고민해 전시된 게 느껴집니다. 

총 102개의 수석 위에 베트남 사진 작가 '타이 피엔'의 누드 작품들이 입혀졌는데요. 

작가의 작품도 마찬가지지만 사진의 바탕이 되는 수석도 색감과 모양을 굉장히 신경써 골라진 것들이라고 합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전시회가 나이 제한 없는 무료 전시회라는 건데요. 

전시 허가를 내긴 했지만 누드 전시회기에 입장 연령 제한이 무조건 있을거라고 생각한건데, 

누구다 들어올 수 있게 모든 제한을 풀었습니다. 

때문에 전시장 안에는 뛰어노는 애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해요. 

재미있었던건 역시나 남자 손님들이 많았는데, 도무지 전시장을 떠나지 않고 주주장창 작품들을 보고 있었다는거에요 ㅋㅋㅋㅋㅋ 

이해가 안 되는 바는 아닙니다. 

지금껏 그렇게 공공장소에서 자유롭게 누드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였겠죠. 

사진촬영도 허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폰카로 작품들을 찍어갈 수 있습니다. 

 

전시회 직원들은 지금까지 있었던 전시회 중 가장 붐비는 전시회고, 적게는 8만원에서 많게는 150만원 정도 하는 작품들대부분이 이미 벌써 팔렸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 전시중이기 때문에 구매자들이 작품을 가져가진 않았지만, 전시가 종료된 후엔 전시품들이 주인을 찾아 다 뿔뿔히 흩어지겠죠. 

베트남 물가를 생각해보면 작품들이 굉장히 비싼 가격인데, 베트남이 성장속도가 빠른 만큼 신흥부자들도 늘고 있어, 빠르게 팔려나간 것 같습니다. 

사진 작가는 만세를 부르고 있겠네요. 이 작가도 본인의 작품들을 팔고 돈을 벌어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큰 전시회를 통해 구매자들을 불러모아야 하는데, 그 전에는 누드 관련 전시회 허가가 나지 않아 굉장히 힘들었다고 해요. 

이제는 점점 열리고 있는 베트남 사회의 변화로 인해 이런 작가들도 떳떳히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반응이 너무나 좋은만큼 이러한 작품들이 온라인 경매까지 나왔다고 하고 모두 판매된 적이 있습니다. 

작가들의 작품활동은 이제부터 점점 활발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예술과 외설의 경계가 모호하다며 고민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가 앞으로 어디까지 전시를 허가할 지 그 귀추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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