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로컬 푸드] 조개 한 접시 2천원 식당, 베트남 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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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조개 종류가 다양하고 바닷가 가면 저렴한 가격에 쌓아두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조개 먹기에 좋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 다낭도 각종 희한한 조개류가 많고, 요리법도 한국과 달라 색다른 조개 요리를 맛보기에 아주 좋습니다. 조개 요리 가격은 식당마다 위치마다 정말 천차만별인데, 현지 친구가 아직 식당들이 별로 안 들어선 거리에 새로 생긴 조개 식당이 있다고 해서 완전 현지식으로 달려봤습니다. 

 

조개 식당 외관

 

다른 해산물은 전혀 없고 오로지 조개류만 파는 곳입니다. 젊은 셰프와 서빙 직원 이렇게 둘이서만 운영하는 곳인데, 
적은 자금으로 자기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 같았습니다. 

식당 내부

 

실외 테이블은 아예 없고, 실내 테이블도 딱 4개 놓여있는 정말 작은 곳입니다. 오픈한 지 한 두 달 밖에 안 된 곳이라 아직 손님도 많이 없고 알려지지도 않았죠. 작지만 아주 깔끔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날의 조개들

 

요리하는 주방은 실외에 있는데 바구니마다 그날 준비한 조개류들이 있습니다. 뻐끔뻐끔, 꿈틀꿈틀 거리는 아주 신선한 것들로만 준비해 놨습니다. 신선도는 아주 믿을 만합니다. 여기 데리고 간 친구가 본인도 처음 와 보는 곳이라 과연 맛이 있을까 신선할까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 걱정을 단 번에 씻어버릴 만큼 아주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테이블에 메뉴판이 있기는 하지만 현지 손님들 대상이기 때문에 영어메뉴는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건 여기는 음료가 없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베트남에서 조개음식은 야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안주처럼 술이랑 같이 먹을 때가 많은데, 여긴 아직 음료 준비가 안 되어 있었습니다. 물도 없고 술도 없고 오로지 소다류만 있다고 해서 음료는 시키지 않았습니다. 영어메뉴가 없고 베트남어만 있다고 해서 주문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준비된 조개 바구니 보고 먹고 싶은 거 고르면 그들이 알아서 그 조개에 가장 어울리는 요리로 만들어줍니다. 

 

소스들

 

테이블에 기본 세팅되는 소스들인데 소금, 라임류들입니다. 근데 조개 요리 대부분이 다 간이 돼서 나오기 때문에 굳이 소스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조개 요리들

처음에는 이렇게만 시켰습니다. 베트남에서 바지락을 고르면 보통 레몬글라스를 넣은 탕으로 많이 만들어주는데 이게 제일 맛있습니다. 국물이 아주 끝내줍니다. 맵지 않은데 매콤한 맛이 나면서 속이 풀리는 맛입니다. 굴요리는 보통 견과류와 소스를 올려서 같이 구워줍니다. 아랫줄 맨 왼쪽에 있는 달팽이처럼 생긴 아닌 제 입맛에는 좀 아니었습니다. 베트남 소스 중에 제가 아예 못 먹는 소스가 하나 있는데 삭힌 새우로 만든 소스입니다. 취두부만큼은 아니지만 냄새가 강해서 저는 감당하기 힘든 소스입니다. 네 번 쨰 사진은 조개 위에 잘게 자른 양파와 피자치즈를 올려 구운 요리입니다. 이렇게 조개류만 먹으면 배가 차지가 않습니다. 밥이나 면을 먹어야 배가 차는데, 여긴 오로지 조개만 준비해 놨습니다. 보통 조개집들은 조개로만 배가 차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베트남 빵인 (반미)도 같이 준비해 둡니다. 그럼 식사 마무리쯤에 반미를 시켜서 조개요리 소스에 찍어먹으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그럼 배도 충분히 차고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여기서 다른 조개 요리를 시켰습니다.  

2차 조개 요리들

아까 먹지 않았던 새로운 조개류입니다. 조개만 다르고 조리법은 같게 해 주는 거 아닌가 했더니 매 접시마다 조개마다 조리법이 다릅니다. 첫 번째 조개는 남자의 거시기를 닮은 이상하게 생긴 조개인데 모닝글로리랑 같이 볶아내서 쫄깃하니 맛이 좋습니다. 아래 왼쪽 조개는 미꽝처럼 자작하고 매콤한 국물에 볶아낸 것으로 열이 가해지니 조개 알이 많이 쪼그라든게 좀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피조개입니다. 피조개는 정말 오랜만에 맛 보는건데 피조개 특유의 맛이 나고 알이 정말 커서 감탄했습니다. 

이렇게 총 7가지 종류의 조개를 먹고나서 계산 한 총 가격은 한국돈으로 약 15000가량입니다. 다른 곳 가면 한 접시에 보통 7~8만돈 정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저렴한 지역이라 한 접시에 39000돈 밖에 안 해서 그렇습니다. 역시 현지식당은 현지 친구랑 가는게 가성비 제일 좋은 곳으로 가게 됩니다. 조개를 먹었으니 디저트를 먹어야겠죠.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탕 수수 음료를 먹으러 갔습니다. 베트남어로 '늑 미아'라고 해요. 한 잔에 10000동, 500원밖에 안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맛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음식도 있는데, 아래 동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베트남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탕수수 음료입니다. 사탕수수와 코코넛 음료도 파는데 두 음료 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만든 음료입니다. 이 분들이 팔고 있는 옥수수와 고구마 구이도 너무나 특별합니다. 둘 다 그냥 구이인 줄 알았더니, 옥수수는 먹어보니 무슨 맛이 나더라고요. 버터구이 옥수수밖에 안 먹어봐서 이런 맛은 처음이었는데 알고보니 고수와 피쉬소스가 들어간 베트남식 소스를 발라 숯불에 구운 옥수수였습니다. 짭짤하게 간이 배어있고 옥수수도 탱글탱글하니 너무 맛있습니다. 고구마는 너무 커서 다 먹지 못 해 집에 싸가지고 왔습니다. 너무나 완벽한 현지식 한 끼 아닌가요. 조개 저녁에 사탕수수와 구황작물 디저트로 마무리. 이게 진짜 베트남 현지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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