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에 한 번씩 채식하는 베트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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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들이 정기적으로 채식을 즐기는 걸 아셨나요? 


저는 오늘 처음 알았네요. 


베트남 식당을 가보면 채식 메뉴가 갖춰진 곳들이 많아요. 


그건 여기에 외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채식주의자가 많은 외국인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메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채식 메뉴를 아예 팔지 않은 곳에서도 가끔 오로지 채식 메뉴만 만들어서 팔 떄가 있는거에요. 


엥? 이건 뭐지. 


고기 메뉴만 있던 곳인데 하루아침에 컨셉을 바꿨나? 


그런데 다음날 가보면 다시 고기 메뉴로 돌아와있구요. 


이건 매 달 15일에 한 번씩 채식을 하려고 하는 베트남인들의 문화입니다. 


왜 보름마다 채식을 하냐고 물으니 보름달이 뜨면 달을 존경하고, 


달에게 우리가 선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걸 보이기 위해서 살생을 잠시 멈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좀 더 자세히 알아봤어요. 


베트남에서는 사실 종교를 가진 사람이 전체인구의 30%도 안 됩니다. 


나머지는 거의 민간신앙인 조상신을 믿고 있어요. 


근데 그 얼마 안 되는 종교인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건 불교예요. 


불교에서 살생을 금지한다는 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죠. 


그래서 매월 보름마다 살생에 대한 연민과 부처의 가르침을 이해하려고 채식을 합니다. 


불교에서 파생된 이런 윤리식이 베트남 내에 많이 퍼져있어서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도 이런 윤리의식을 따라 


적어도 15일 한 번은 채식을 하려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죠. 


물론 그러지 않는 베트남 사람도 있지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만큼 


비교적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이걸 따르고 있습니다. 


베트남 불교 신자들의 채식은 우유와 무정란 계란 섭취는 허용하는데요. 


불교 채식의 요점은 살생하지 않는 것기 때문이죠. 


서양에서 말하는 가장 높은 단계의 채식주의자 '비건'은 동물에게서 나온 그 어떤 것도 먹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우유나 계란 섭취도 금지되는 것과는 다릅니다. 


베트남 불교 채식도 단계가 있는데 가장 낮은 단계는 모든 걸 섭취하지만 고기는 닭고기만 먹는 단계가 있고, 


가장 높은 단계의 채식주의자는 Fruitarian이라고 해서 오로지 과일만 먹는 단계도 있습니다. 


과일만 먹는 사람은 아직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하면 영양실조로 병 걸려서 일찍 죽을 것 같아요. 


베트남에 널리 퍼져있는 간헐적 채식식단 때문에 가공 식품 중에서도 채식자를 위한 것들이 꽤 다양한데요. 


보통 요리 이름 뒤에 Chay라는 말이 붙으면 채식 요리를 뜻합니다. 


콩고기로 만든 채식 쌀국수, 채식 라면, 채식 에그롤, 채식 딤섬 등 한국보다 더 종류가 많은 것 같아요. 





채식 전문식당도 따로 있는데 베트남 내 채식주의가 가장 많은 지역인 호치민에는


Hum vegetarian이라고 하는 채식 식당이 많고 유명합니다.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외국 식품 회사에서도 이 점을 참고하여 채식 가공식품을 만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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