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때문에 친구집으로 피신 가 있다가 드디어 간만에 집에 좀 있어봤습니다.
비 하나로 스케줄이 다 엉망이 됐어요 ㅎㅎ
날씨가 사람한테 이렇게 중요.
베트남어 수업도 못 했고, 청소는 더 쌓여있고, 문제가 됐던 3층 베란다 배수도 고쳐야했구요.
요 며칠 밤과 아침에 비가 좀 많이 내리고 낮동안은 보슬비가 내리거나 바람만 좀 세게 불더라구요.
그래서 용기내서 집에 있어보기로.
아침에는 그래도 좀 무섭게 오길래 집 철문까지 닫고 있었어요.
주택이라 철문, 유리문 이렇게 있습니다. (전통적 베트남식 가옥)
오전에 간만에 보는 베트남어 선생님와서 형용사 좀 배우고,
물들어오는 거 막느라 썼던 온갖 타월들을 빨기 시작했는데,
그 전에 빨아서 널어 놓은 것들이 날씨가 이러니 도통 마를 생각을 하지 않아서 건조대가 부족할 지경이었어요.
아직 화장실에 엉망이 된 옷들 많이 있는데 ㅠㅠ
집에 건조기는 없어요.
베트남에서 살 수는 있지만 여기에 제가 뼈를 묻을 계획은 없어서 건조기를 사긴 좀 그렇더라구요.
한 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이사갈 때 뱅기에 태워서 싸들고 갈 수도 없고.
그러니 자연광에 의지해서 옷들을 말려야 하는데,
햇빛 본지 오래된 현 상황에서 옷들을 자연스레 마르길 기대할 수는 없죠.
별 수 없이 최대한 제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선풍기 갖다 틀어놓는건데
효과가 크진 않지만 그래도 안 해두는 것 보다는 나아서 선풍기 풀로 돌리고 있습니다.
비 땜에 온도가 떨어져 에어컨을 별로 안 트니 전기세가 떨어지겠단 기대를 했지만
선풍기를 빨래 땜에 이리 풀로 돌리게 될 줄이야 ㅎㅎ
오후에 청소해줄 분도 불렀는데, 주기적으로 오시는 분이 요즘 자꾸 안 오는 일이 생겨서 다른 분을 부르게 되네요.
그 때 마다 집 주의사항에 대해서 얘기해줘야 되고 본래 오는 분보다
만족스럽게 하는 사람이 없어서 청소가 됐는데도 찜찜할 떄가 많아요.
거너씨랑 이사가기로 확정하고 집 알아보는 중인데, 처음에 구할 때 보다 쉽지 않아요.
부동산 업자들이 그렇게 적극적인 사람들이 별로 없고, 지금은 처음 보다 집 보는 눈이 약간 생겨서 그런지
여러 곳을 봐도 아 좋다 할 만한 곳을 찾기 힘들어요.
여기는 한국처럼 구역마다 부동산 가게가 있는게 아니라서 무작정 어디 들어가서 물어보기도 힘들고,
인터넷으로 에이전시측에 문의하거나 직접 건물 들어가서 빈 곳 있는지 물어봐야 하는데
에어전시에서 답도 없고 하면 컨텍 자체가 불가능하니 당황스럽죠.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다낭에 부동산 에이전시만 수 십개 인데 왜 구매자한테 별로 적극적이지 않은지 잘 모르겠어요 ㅋㅋ
오늘 열심히 문의 넣고 전화 넣었는데 제대로 연결된 사람이 한 명도 없네요 ㅎㅎ
다들 우기 피해들이 심한건지.
그래도 다행히 저녁 때 어제 만난 업자가 관심있던 아파트가 나왔다고 해서 주말에 보러 갈 것 같네요.
어찌나 다행인지. 그쪽에 많인 기대를 하고 있어요 ㅎㅎ
하루빨리 정리되서 새 해에는 새 집에서! 를 외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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