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는 미국 워싱턴 주 레이니어 산의 '톨미 피크' 트레일과 야영장에 대한 후기를 적어봤습니다. 이번에는 레이니어 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파라다이스라고 불리는 지역 하이킹 후기를 전하겠습니다. '스카이 루프'라고 하는 트레일이 가장 유명합니다. 명성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정말 아름다웠던 레이니어 산 추천 트레일입니다.
스카이라인 트레일
레이니어 산의 '스카이라인 루프' 트레일로 가기 위해서는 산의 '파라다이스'라고 부르는 지역으로 가셔야 합니다. '파라다이스 안내 센터'라는 곳과 함께, '파라다이스 인'이라는 산장도 있는 곳입니다. 안내 센터와 산장, 트레일 입구가 모여 있는 곳이며 주차장도 바로 옆에 있어 여기까지 차를 갖고 갈 수 있는 곳도 장점입니다.
'파라다이스 인'이 있는 곳에서 트레일 입구가 시작됩니다. 물론 하루에 더 루프를 다 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제로 산은 가파르기도 하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곳들이 많아 하이킹 초보자라면 너무 욕심내지 않고 갈 수 있는 곳만 가도 괜찮습니다. 저는 등산 초보자인 데다 전 날 야영을 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스카이라인 트레일' 오른쪽으로 타고 올라가다가, '골든 게이트 트레일'과 만나는 지점에서 그 트레일을 타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사진도 찍고 풍경도 보면서 세네 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코스입니다. '골든 게이트 트레일'은 많이 가파르기는 하지만 저는 이 루프를 내려가는 길로 이용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파라다이스 인의 트레일 입구로 시작해서 오른쪽 트레일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미를 팔스'라는 폭포가 있는 명소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유모차를 끌고 가도 될 정도로 아스팔트 길로 깔끔하게 깔려 있어서 하이킹 목적이 아닌, 나들이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여기까지도 충분히 풍경이 아름답고 길이 좋습니다.
저는 '미를 팔스'가는 길에 큰 야생 사슴도 봤습니다. 입구 쪽에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 다는 걸 아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풀을 뜯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래 비디오 첨부해 뒀습니다. 구체적인 이름은 검은 꼬리 사슴이라고 합니다. 저는 너무 커서 처음에 '엘크'같은 다른 동물인 줄 알았습니다.
야생 사슴을 보고 모두들 발걸음을 멈추는 미를 팔스로 향했습니다. 파라다이스 부근 경치 중 단연 제일 뛰어난 경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만년설과 단풍지는 산과 폭포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걸 보고, 이게 실제 있는 풍경인가 의심이 될 정도로 감동적인 경치입니다.
이 경치를 보기 위해 웬만하면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는 트레일을 이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물론 루프 전체를 돈다면 왼쪽으로 가도 상관없지만, 생각보다 루프가 짧지 않습니다. 왼쪽 트레일로 걷다가 중간에 힘들어서 내려오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럼 이 미를 팔스를 못 보는 게 아쉬우니, 체력 있을 때 미리 봐둬야 할 정도로 놓치지 아까운 풍경입니다. 그럼 레이니어 산 스카이루프 라인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어디를 찍어도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너무 길어질까 봐 다 보여드릴 수 없는 게 아쉽습니다.
산이 생각보다 고도가 높아서 트레일 입구 쪽에서는 약간 더웠는데 올라갈수록 온도가 계속 떨어집니다. 그래서 꼭 보온 기능이 좋은 자켓을 하나 가지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올라갈수록 바람 또한 세차게 붑니다. 재킷 안 가지고 갔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레이니어 산이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에 저는 이 날 파라다이스 지역 부분만 돌았는데도, 이렇게 웅장하고 거대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게 신기했습니다. 또 경치가 계속 바뀌는 것도 신기합니다. 어떤 부분은 돌이 가득하고, 어떤 곳은 숲 같기도 하고 정말 다채로운 자연환경입니다.
게다가 야생 동물이 진짜 많고, 생각보다 눈에 잘 보입니다. 저는 등산 가기 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야생곰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진짜 봤습니다. 심지어 야생곰만 다섯 마리를 봤습니다. 다행히 트레일에서 약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곰이 있었기 때문에 안전 문제는 없었지만 산의 주인은 그들이고, 언제든 사람들이 다니는 트레일로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백 프로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다행히 먹이가 트레일 쪽보다는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에 많기 때문에 주로 그쪽에 몰려 있기는 합니다. 곰도 한 종류가 아니라 검은 곰, 갈색곰 아주 다양합니다. 곰 외에도 산양, 산 다람쥐 등 크기 상관없이 여러 동물이 눈에 띕니다. 겨우 세네 시간 산행에 이렇게 사슴부터 야생곰까지 이렇게 다채로운 동물을 마주칠 줄은 몰랐습니다. 또, 멀리서 만년설을 기어오르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장비도 없고 초보자라 눈길을 오르는 도전은 하지 않았지만, 겨울에는 스키 타러, 혹은 설산을 오르고 싶어 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한국도 아름다운 산이 많기로 유명한 데, 미국의 국립공원 산은 느낌이 또 다릅니다. 진정한 대자연을 만날 수 있고, 왜 이렇게 미국인들이 미국 국립공원에 자부심이 강한지, 왜 이렇게 산들이 사랑받는지 가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워싱턴 주로 이사를 생각할 정도로 레이니어 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버린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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