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텔 리뷰] 뉴올리언스 인터컨티넨탈 숙박 후기

반응형

함께 사는 사람이 다니는 회사에서는 1년에 한 번씩 미국 북부에서 한 지역을 정해 컨퍼런스를 엽니다. 본래 그가 참가할 연차가 아니었지만, 상사들이 모두 발표를 거절하는 바람에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컨퍼런스가 열리는 지역도 저희 지역에서 차로 갈 수 있는 거리의 뉴올리언스였습니다. 저도 같이 따라가게 되었는데, 덕분에 뉴올리언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묵으면서 이곳 리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 로비
인터컨티넨탈 호텔 로비

인터컨티넨탈 호텔 단점 

처음부터 바로 단점부터 열거하겠습니다. 솔직히 10점 만점의 7.5 점 정도로 나쁘지 않는 숙박 시설이었지만, 점수를 이렇게나 많이 깎아 먹은 이유가 있습니다. 호텔 체크인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체크인이 말도 안 되게 느립니다. 단순 관광 숙박이 아니라, 회의실부터 조식 장소, 다수의 방을 회사 업무 때문에 예약했고, 또 회의 때문에 미리 얼리 체크인을 신청한 상황이었는데, 전혀 얼리 체크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본래 체크인 시간이 3시라면 얼리 체크인을 위해 12시쯤 도착했습니다. 방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결국 체크인이 완료된 건 4시가 훌쩍 넘고 나서였습니다. 처음에는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도무지 체크인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1층 로비에 있는 곳에서 밥을 먹고, 밖에 나가 카페에서 한참 기다리니 그제야 방이 준비됐다고 연락이 와서, 처음부터 아주 진을 빠지게 하는 호텔이었습니다. 이럴 거면 애초에 얼리 체크인을 받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게 이 호텔의 최대 단점이었습니다. 

 

호텔 식당 후기 

호텔 1층 식당 카운터
호텔 1층 식당 카운터

이 호텔에는 여러 개의 식당이 준비되어 있는데, 낮 시간 동안 가장 이용객이 많은 곳은 Trenasse라는 식당입니다. 루이지애나 주의 흔한 가정식 요리를 팔고 있는데 가격대는 조금 있지만 맛은 아주 좋습니다. 호텔에 있는 다른 식당은 식당보다는 bar의 느낌이라 안주와 술을 마시기에 적절합니다. 물론 이곳도 술을 판매하고 있지만, 술보다는 밥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곳입니다. 

루이지애나 음식 검보
루이지애나 음식 검보

쿠바식 샌드위치와 루이지애나의 명물 '검보'라는 스프 요리가 맛있습니다. 검보는 밥과 소시지, 야채, 치킨 등이 들어 있어 살짝 부대찌개 같은 느낌이 나면서도 맛은 완전 부대찌개랑 다른데, 짭짤하면서 약간 자극적인 맛이라 한국인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호텔 식당치고는 음식 맛이 꽤 맛있어서 괜찮았습니다. 

 

호텔방 후기 

회사 컨퍼런스로 여러 개의 방을 통째로 예약했습니다. 그중의 한 곳을 배정받았는데 1 bedroom Suite Sofa Bed라는 이름의 객실이었습니다. 기간에 따라 금액이 다르지만, 호텔 공식 사이트에서 저렴할 때는 약 167달러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세금 미포함 금액이니 세금까지 포함되면 한화로 25만 원 이내에 예약 가능합니다. 

호텔 방 거실
호텔 방 거실

이 방은 이름 그대로 1bedroom이라, 침실과 거실 용도로 쓸 수 있는 방이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소파에서 자도 될 정도로 소파가 넓고 업무를 볼 수 있는 책상도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화장실도 두 개 있어서 편리합니다. 주방이 있는 아파트형 호텔방은 아니지만, 공간이 넓으니 둘이 쓰면서 각자 방에서 일하거나 볼 일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호텔 방 침실
호텔 방 침실

침대는 말할 것도 없이 매트리스가 편안해서 좋았고, 위생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바이러스다 환경이다해서 말을 꼭 해야 클리닝 서비스를 해 주는 호텔도 많은데, 이곳은 푯말을 달아두지 않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청소를 해줍니다. 저는 호텔방 청결도와 매트리스가 편안하면 굉장히 만족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아주 좋았습니다. 

싱크대
싱크대

주방은 없어도, 방 한쪽에 이러헥 싱크대와 미니 냉장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두고 먹기 좋습니다. 호텔방은 싱크대가 없어 보통 뭐 먹고 처리할 때 화장실 세면대를 쓸 일이 많은데, 따로 싱크대가 마련되어 있으니 호텔에 묵는 동안 밖에서 가져온 음식 보관하면서 여기서 식사를 편히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습니다. 

호텔 화장실 1
호텔 화장실 1

이 호텔방의 가장 좋은 점은 넓은 화장실입니다. 방 입구 옆에 있는 작은 화장실에서는 샤워는 어렵지만 세수와 양치를 할 수 있는 세면대와 변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거실이라 말할 수 있는 방에는 큰 사이즈의 욕실이 준비되어 있는데, 샤워실과 욕조, 화장실이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분리되어 있고, 여기서 다리미질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게 이 화장실이 우리 집 화장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텔 화장실 2
호텔 화장실 2

 

호텔 화장실 3
호텔 화장실 3

화장실 한쪽에는 전신 거울이 있고, 바닥에 드러누워서 잘 정도의 크기니 실제로 여기에 다리미를 갖다두고 옷가지를 다렸습니다. 다른 건 호텔치고 편리하고 좋다 정도였지만, 화장실은 물온도, 수압, 조명, 넓기 등 뭐 하나 빠지지 않고 좋아서 화장실 문을 열 때마다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호텔 투숙할 때 화장실을 좀 따지시는 분들은 그거 하나만으로도 이 호텔 투숙이 마음에 드실 겁니다. 일단 사람 몇 명이 들어가서 자도 괜찮을 크기와 깔끔함에 토를 달 수 없습니다. 

 

체크인은 말도 안 되게 늦어서 평생 체크인 못할 줄 알았는데, 준비된 방을 보니 그래도 어느 정도 마음이 누그러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위치도 뉴올리언스 다운 타운 중심가에 있어서, 버번 스트릿까지 굉장히 가까워서 좋고, 중심가에 있으면서도 금액은 합리적인 편입니다. 3박 4일 묵는 동안 딱히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또 호텔 바로 앞에 트롤리가 지나가기 때문에 그거 보는 것도 이국적이라 재미있습니다. 체크인 문제만 없다면 또 방문 의향 있는 호텔입니다. 

Klook.com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