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웹사이트 가입 중 비밀번호 때문에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을 적으라고 할 때 마다
저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적습니다.
초등학생 때 엄마의 추천으로 읽어본 책인데 책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 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린 제제가 겪어야했던 고달팠던 삶의 한 자락이 너무나 인상깊어 지금도 이 책을 소중히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하지만 해외에서는 한국만큼 유명한 책은 아니라고 하네요.
어린이용, 성인용 책이 따로 나눠져있는데 어릴 때 읽고 커서 다시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주인공인 제제는 5살짜리 꼬마소년입니다.
누나도 2명있고 형도 있고 제제보다도 어린 남동생도 있습니다.
아빠는 실직상태고, 엄마는 공장에서 일합니다.
다시 말해 가족은 많은데 아빠가 실직 상태라 무척 가난한 집입니다.
크리스마스 때 제제는 한 번도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죠.
집에 돌봐 줄 사람도 없기 때문에 가족들은 제제가 아직 5살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입학시켜버립니다.
보통의 아이들처럼 제제도 장난치기를 아주 좋아하는데
제제는 그런 자신에게 ‘마음 속 작은 악마’가 살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그 ‘마음속 작은 악마’는 제제가 갖가지 장난을 치게 합니다.
이를 테면, 빨랫줄 끊기, 이웃집 열매 훔쳐먹기, 스타킹을 뱀처럼 꾸며 사람 놀래키기 등.
하지만 늘 제제 장난의 뒷수습을 가족들이 해야 하기 때문에 제제는 늘 가족들에게 구박받는 천덕꾸러기입니다.
사실 제제가 이렇게 구박받으면서도 장난을 계속 치는 이유는 가족들에게 관심 받고 사랑 받고 싶기 때문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족들은 그런 제제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그러다 제제의 가족들은 이사를 하게 되는데 새로 간 집 뒷마당에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누나들이 먼저 크고 좋은 나무들을 자기 나무라고 찜하자
제제는 어쩔 수 없이 작은 라임 오렌지 나무를 자신의 나무로 고릅니다.
제제는 그 때부터 그 오렌지 나무에게 밍기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나무에게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을 떠드는게 낙이 됩니다.
신기한 것은 그 오렌지 나무도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건데요.
나무의 목소리는 오직 제제에게만 들립니다.
이렇게 해서 오렌지 나무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속마음까지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제제의 유일한 친구가 되죠.
제제네 동네에서 제제 또래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지나가는 차 뒤에 바싹 매달려 타고가는 거였죠.
위험하기도 하고 용기도 필요로 했기 때문에
그걸 해내면 친구들에게 존경과 감탄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용기 테스트’같은겁니다.
제제는 그 동네에서 가장 멋진 차를 타는 뽀르뚜가 아저씨의 차를 골라 매달리기로 하는데
차가 출발하기도 전에 매달리는 바람에 아저씨에게 걸려서
엉덩이를 흠씬 두드려 맞고 지나가던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합니다.
그때 제제는 자신을 이렇게 창피주는 뽀르뚜가를 원수로 여기고 꼭 복수해야겠다고 다짐하죠.
그치만 제제가 또 장난을 치다 실수로 유리조각을 밟고
절뚝 절뚝 걸어가고 있을 때 지나가던 뽀르뚜가 아저씨가 발견하고
차에 태워 병원에 가 치료도 해주고 파상풍 주사도 맞춰줍니다.
아픈 치료를 잘 참았다고 치료 후에 맛있는 케익도 사주고 말이죠.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제제는 뽀르뚜가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자주 만나며 친구처럼 지내게 됩니다.
매일 그 멋진 차를 태워주며 제제에게 ‘이건 우리 차’라고 얘기해주고
나중에 너의 멋진 생각을 글로 쓰라며 만년필도 선물해주죠.
진심으로 자신을 대하는 뽀르뚜가를 만나며 제제는 처음으로 사랑 받는 다는게 어떤 건지 알게 되고
이 사람이 내 진짜 아빠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진짜 아빠도 사랑하는 제제는 아빠가 실직 때문에 집에서 우울해보이자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길거리에서 배운 노래를 하는데 사실 그 노래가 굉장히 선정적인 노래였죠.
아빠는 뜻 모르고 자신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제제가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하고 밸트로 마구 때립니다.
상처받은 제제는 뽀르뚜가에게 가서 자신은 아빠를 증오하며 아빠를 죽일거라고.
그건 권총처럼 누군가를 쏴 죽이는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서 아빠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면
그게 아빠를 죽이는 일이라고 말하죠.
그리고 이제 매 맞는 것도 지친다며 열차에 뛰어들겠다고 말합니다.
뽀르뚜가는 놀라 제제를 안고 설득하고, 혹여나 제제가 다시 나쁜 마음을 먹을까
그 날 마지막 열차가 지나갈 때 까지 한참 동안 역에서 머무르다 집에 돌아가게 되죠.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사고로 뽀르뚜가가 운전 중에 그 열차에 치어 사망하게 되고
그 소식을 들은 제제는 삶의 이유를 잃어버리고 구토와 고열에 시달리게 됩니다.
뽀르뚜가를따라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던 제제에게
누나가 하얀 꽃 한송이를 가져오는데요.
그 꽃은 바로 제제의 오렌지나무 밍기뉴가 피운 첫 번 째 꽃이었습니다.
오렌지나무는 꽃을 피움으로써 더 이상 작은 나무가 아닌 성인 나무가 된 건데요.
그 꽃으로 제제는 다시 기운을 차리지만 더 이상 밍기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밍기뉴의 하얀 꽃이 나름의 작별 인사였던거죠.
다행히 제제의 아버지가 새 직장을 구하고 제제는 다시금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게 되며
성인나무가 된 오렌지나무처럼 어느 세 한층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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