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후기 / / 2018. 11. 11. 10:00

김서진 장편소설 선량한 시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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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국 소설을 읽은 것 같네요. 

오래 전에는 즐겨 읽었는데, 어느 순간 부터 대부분의 한국 소설이 어둡게 느껴졌고, 그 어두운 부분을 너무나도 실감나게 표현하는 작가님들의 능력 때문에 안 그래도 성격이 어두울 때 더 우울해지는 것 같길래 비교적 좀 더 밝은 다른 나라 소설들을 읽었었네요. 

지금도 어두운 글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김서진 작가님의 '선량한 시민'은 먼저 호기심을 굉장히 돋궈, 마지막에는 누구나 납득할만한 깜짝놀랄 계연성을 가지고 마무리 되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이 소설 또한 어둡다면 굉장히 어두운 소설이에요. 

처음 읽는 내용이나 실제 있을 법한 일이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선 주인공을 안타까워하고 이해하며 읽었습니다.

줄거리 설명해드릴게요. 

주인공은 '은주'입니다. 고등학생이 된 후 점점 삐뚤어져가는 아들과 스릴러를 좋아하는 딸, 이른 퇴직과 학원 사업에 실패한 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무능력한 남편 그리고 풍에 걸린 시아버지를 보시며 살고 있는 40대 주부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집에 경찰이 들이닥치더니 살인사건 용의자로 조사를 받습니다. 

노상방뇨를 하던 동네 지주가 실족사 하는 일이 있었는데 누군가가 그게 실족사가 아니라 '은주'가 떠밀어 죽은 '살인'이라며 제보를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지주와 은주는 어떠한 연관성도 관계도 없고 증거도 없었기 때문에 곧 풀려나고 맙니다. 

너무나 평범한 은주가 살인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됐죠. 

그런데 놀랍게도 은주가 범인입니다. 

은주는 동창회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그 지주를 발견했고 본인도 모르게 그의 등을 밀어버렸는데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왜 그랬는지 납득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어떠한 증거도 남기지 않았기에 경찰에 잡힐 일도 없었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죠. 

은주를 제보한 사람은 같은 동네에 사는 작가지망생 '창수'입니다. 

만원경으로 몰래 여러 사람들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걸 즐기는 창수는 그날도 만원경을 갖고 놀다 우연히 은주의 '살인'을 목격하고, 그녀의 인상착의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증거 불충분으로 은주가 풀어나자 창수는 그걸 안타까워 하는 게 아니라 은주가 살인을 저지른 건 상관없으나 왜 그 관계 없는 남자를 죽였는지 이유를 너무나 알고 싶어하죠. 

진짜 살인자로 소설을 써보고 싶어하거든요. 

그래서 몰래 은주를 미행하기도 하고 공중전화로 은주 집에 전화해서 다짜고짜 왜 그 지주를 죽였냐라고 대담하게 따지기도 하죠. 

은주는 목격자가 자신을 협박한다 생각하고 그자를 잡기 위해 신경이 곤두서 있는데 은주는 '박정기'라는 택시기사가 목격자라 생각하고 대담하게 농약으로 독살하며 두 번째 살인을 저지릅니다. 

창수는 은주에게 더 호기심이 생기고 본인이 목격자란 사실을 숨긴채 은주에게 관심 있는 척 다가가고, 처음의 마음과 다르게 은주가 경찰에 잡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은주의 농약병을 몰래 훔쳐 본인 집에 가져다 놓고 은주가 범인이 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물을 없애죠. 

두 번의 사건으로 동네는 '연쇄 살인범'이 있다는 소문이 돕니다. 

은주의 큰 아들은 학교 나쁜 패거리들과 산에서 어울리다가 실수로 서열 1위 아이가 다른 아이를 죽인 걸 보는데 그 아이를 감싸주기 위해 연쇄 살인범한테 살해당한거라며 가짜 목격담을 만들어 동네에서는 연쇄 살인범의 공포가 더 심해지죠. 

그 후 한번의 살인사건이 더 발생하는데 그건 바로 은주의 남편입니다. 

몰래 바람을 피던 남편은 새벽 귀가길에 누군가에게 둔기로 얻어 맞고 살해당합니다. 

그건 은주가 아니었죠. 

계속되는 살인사건에 경찰 수사는 박차를 가하고 결국 그들이 지목한 연쇄 살인범은 창수입니다. 

창수는 첫 번째 죽은 지주와 말다툼을 한 일이 있었고, 두 번째 죽는 박정기의 독극물 농약이 그의 방에서 발견됐으며, 세 번째 죽은 은주 아들의 학교 친구가 죽은 자리에 창수의 이니셜이 새겨진 칼이 발견됐고, 소설을 위해 은주를 미행하고 사진 찍고 연락하고 하던 자료를 토대로 그가 은주의 남편을 죽인자가 되버린거죠. 

사실 창수는 이 동네에서 단 한 번의 살인도 저지르지 않지만 범인을 잡으려는 사람들은 증거와 죽일만한 이유가 있는 관계에 더 집중했고, 그 모든걸 종합해보면 창수가 범인이라는 답 외에는 나오지 않거든요. 

은주는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으로 힘들어하지만 벌을 받는 거라 생각하고 그냥 살던대로 시아버지를 모시고 애들과 함께 살아가려고 합니다. 

창수가 모든 걸 뒤집어 쓴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본인이 자수를 할 수도 없고, 뒤늦게 창수가 자신을 협박했던 목격자란걸 알았으니 그에 대한 배신감도 컸구요. 

그리고 마지막에 은주는 처음 살인을 했던 동네 지주를 죽인 일을 생각해봅니다. 

그의 뒷모습이 자신의 시아버지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며, 이제서야 왜 본인이 그날 우발적으로 그를 밀어버렸는지 이해하죠. 

소설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이 책에서 초반에 던져주는 포인트는 살인자 본인도 납득하지 못하는 살인 동기입니다. 

대부분 사건이 나면 모두 '동기'에 집중하죠. 

그렇지만 은주는 초반에 본인이 왜 그 지주를 밀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고, 동기가 없으니 용의 선상에서 금세 벗어나죠. 

창수는 그 동기없는 살인에 호기심이 생겨 은주에 더 관심을 갖게 되구요. 

결국 은주의 살인이 동기 없는 살인은 아니라는게 밝혀지지만 은주의 깊은 내면과 그녀의 삶을 아는 독자만이 그 '살인 동기'에 잠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 소설은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범인이 누군지 밝혀가는 과정은 아니에요. 

그래서 다른 소설들과 다른 신선함이 있고 그 신선함이 또 호기심을 자극해 끝까지 책을 읽게 만듭니다. 

이 작가님의 책이 또 나오면 또 읽을 것 같네요. 

이상으로 '선량한 시민' 줄거리 소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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