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제일 저렴한 통신사 민트 모바일 실사용 후기

미국 통신사는 한국 못지않게 꽤나 비싼 편입니다. 큰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세 개의 통신사가 미국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독점 비슷한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가격 경쟁이 별로 이뤄지지 않았고,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던 소비자는 통신사에 매달 비싼 돈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월등하게 가격이 저렴한 미국판 알뜰폰 mint mobile이 미국 모바일 시장을 새로 흔들고 있어, 저도 올해 민트 모바일로 통신사를 바꿨습니다. 민트 모바일은 얼마나 저렴하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실제 사용해 본 후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목차

 

민트 모바일은 어떤 회사?

한국에도 3대 통신사가 있지만, 그 외에도 알뜰폰이라는 게 있습니다. 알뜰폰은 가상 이동 통신망 사업자라고 하여, 주 통신사가 운영하는 네트워크 망을 임대, 그걸 저렴한 요금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통신사들입니다. 저는 한국에 살 때는 데이터를 끊김없이 무제한으로 쓰고 싶어 메인 3대 통신사들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블로그 이웃인 '더가까이'님의 조언에 따라 알뜰폰으로 바꿨고, 알뜰폰도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거주한다 해도 아마 계속 알뜰폰을 쓰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합리적인 요금이 마음에 듭니다. 미국에서는 AT&T를 집 와이파이부터 TV, 핸드폰까지 전부 이용해 왔었는데, 미국 3대 통신사라는 명성답지 않게 와이파이 문제도 자주 발생하고 요금도 너무 비싸서 늘 불만이었습니다. 특히 저랑 거너씨는 재택을 하기 때문에 밖에서 쓰는 핸드폰 데이터도 많지 않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미국판 알뜰폰으로 올해 바꾸게 되었습니다. 미국에는 민트 모바일 외에도 약 130여 개의 알뜰폰 통신사가 있다고 하는데, 그중 최근 높은 가입자 수를 올리고 있는 회사가 민트 모바일입니다. 민트 모바일은 2015년에 생겼고, 영화배우인 라이널 레놀즈가 투자한 회사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민트 모바일 요금제 

민트 모바일 요금제

5G, 4G, LTE데이터를 기준으로 신규 가입자 요금은 월 4GB는 15달러, 10GB는 20달러, 15GB는 25달러, 무제한은 월 30달러입니다. AT&T를 사용할 때 월 10만원 이상이 훌쩍 나갔었는데, 너무나 착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 플랜도 있습니다. 가족 플랜으로 하게 되면 라인 하나당 월 15달러로 책정됩니다. 현재 저는 민트 모바일 무제한 데이터 플랜을 사용하고 있고, 전화와 문자 메세지 또한 무제한이며 미국 전역의 5G, 4G, LTE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금액은 신규 가입자를 위한 금액이고, 첫 3개월간 적용되는 요금입니다. 그리고 3개월, 6개월, 12개월 단위로 갱신이 가능한데, 첫 3개월 이용 후 12개월로 갱신을 하면 처음에 적용받은 저렴한 금액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 통신사와 달리 갱신을 해야 한다는 게 좀 다릅니다. 미국의 다른 알뜰 통신사도 월마다 갱신할 수 있는 요금제가 있습니다. 민트는 월 단위가 아니라 3개월 단위라는 게 좀 다르지만, 그만큼 충분히 테스트해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현재로서는 이용에 큰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12개월로 갱신해 계속 저렴한 요금제로 써 볼 생각입니다. 

 

민트 모바일 개통 및 후기 

미국은 불필요하게 넓은 땅덩이 때문에 한국과 달리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곳이 은근히 많습니다. 한국이라면 당연히 터져야 하는 곳에서도 안 터지는 일이 많아 불편합니다. 그래서 민트로 바꾸기 전에 민트 통신사가 내가 있는 지역을 잘 커버할 수 있는 지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확인했습니다. 

민트 모바일 사용 가능한 지역 지도

홈페이지 상단의 '커버리지'를 클릭하고 지역 주소나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민트 모바일 사용이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데이터 퀄리티에 차이는 있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미국 전역에서 거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래도 꼭 확인해 보고 유심칩을 구매하는 게 좋습니다. 만일 가지고 있는 핸드폰 기종이 미국에서 구매하신 거라면, 핸드폰에 따라 다른 유심을 사용할 수 없는 sim lock이라는 게 걸려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이 때문에 한국 유심을 사용할 수 없어 고생했던 적이 있는데, 알뜰폰 유심 또한 락이 걸려있으면 쓸 수 없어서 이 점도 잘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이 두 가지만 확인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민트 개통 신청을 하면 심 카드를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민트 사용 가능한 지역 확인

5G Coverage Map - Nation’s Largest 5G Network | Mint Mobile

 

 

 

민트 심카드 우편물

심카드는 핸드폰 기종에 따라 세 가지 크기로 잘라 활용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심카드를 핸드폰에 넣고, 활성화 시키려면 홈페이지에 다시 들어가야 합니다. 홈페이지 맨 첫 페이지 상단 오른쪽에 'Active'라는 버튼이 있어서 이걸 누른 후, 심카드 뒷면에 적혀 있는 11자리 코드를 입력합니다. 심카드를 바꿔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만일 바꾸고 싶다면 새 번호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단지, 현재 번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쓰던 통신사의 어카운트 번호가 필요한데 그건 전 통신사 요금 청구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정보가 있으면 현재 번호를 계속 쓰는데도 어려움이 없으며 저 또한 번호를 바꾸지 않고 민트를 쓰고 있습니다. 환불을 활성화 7일 이내에 백 프로 가능하고, 환불 신청을 하면 유심은 10일 이내에 다시 보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제 약 한 달 정도 민트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만족도는 90%입니다. 10%를 남겨둔 이유는 제가 종종 지나가는 일정 도로에서 이상하게 핸드폰이 먹통이 되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같은 유심을 쓰고 있는 거너씨는 저와 동시에 그 거기를 지나가도 아무 문제가 없어서, 이게 유심 문제인지 핸드폰 기종 문제인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민트의 단점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종종 핸드폰 전파가 약해지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그래서 그전 메인 통신사를 쓸 때도 비슷한 문제로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격도 비싸서 더 짜증 났는데, 민트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기에 약간의 불편함이 감수되는 편이고, 사실 그리 감수할 만큼의 불편한 일도 많지는 않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한 민트 활용 불가능 지역이나, 황무지, 산속이 아니면 거의 잘 터집니다. 핸드폰이라는 게 필수품이 되어버려서 매일 쓸 수밖에 없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민트로 절약할 수 있는 통신비가 한화로 매년 100만 원 가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차피 써야 하는 통신비, 최대한 질 좋고 저렴한 통신사를 이용하시는 게 이득이기에 미국에 계시는 분들에게 제 후기가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