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에서 여러 식당이 한 공간에서 함께 운영되는 '피티안 마켓'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식당 중 보기에도 먹기에도 맛있었던 인도식 음식을 만드는 식당을 소개하고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피티안 마켓은 스무디킹 스타디움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입점해 있는 식당은 5~6개 정도 되는데, 사실 이 공간이 그렇게 사람이 많이 오는 인기 있는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토요일 저녁에 갔는데 꽤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마켓에 있는 피자집은 제가 간 날이 마지막으로 운영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저는 여기에서 인도 음식을 먹고 싶었기 때문에 바로 인도식당으로 향했습니다.
LUFU라는 이름의 식당입니다. 여러 식당이 몰려 있는 쇼핑몰 같은 곳이라서 식당 자체는 자그마합니다. 테이블도 큰 거 세네 개 정도 있고, 혼자 앉아 먹을 수 있는 바 형식의 테이블이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인도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한 테이블만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식당이지만 보기와 다르게 일하는 직원들이 꽤 있었습니다. 보통 이런 크기의 식당은 한 두 명이서 운영하는데, 여기는 제가 본 직원만 네 명이 넘었습니다. 각자 맡은 파트에 따라 만드는 음식이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음료는 시키면, 카운터 옆에 있는 작은 음료 냉장고에서 알아서 주문한 걸 가져가면 됩니다. 음식만 직접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이 식당의 음료는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망고음료를 좋아해서 먹어봤지만,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그런 맛이었습니다. 질감도 망고 주스와 망고 스무디 그 사이 어디쯤에 있는 느낌으로, 망고 맛도 그다지 강하지 않고, 오히려 단맛이 강해, 개인적으로 돈 주고 사 먹기 아까운 맛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음식은 괜찮았습니다. 제가 여기에 간 이유는, 이 음식을 먹기 위해서였습니다. 비리야니라는 음식은 기다란 인도식 쌀을 가지고 여러 식재료와 향신료를 섞어 볶음밥처럼 만든 음식입니다. 쌀이 들어있어서 한국인들에게 익숙하기도 하고, 맛과 향도 거북하지 않아 저도 즐겨 먹고 있습니다. 여기는 그릇 위에 빵 뚜껑까지 덮어서 그 따뜻함을 더 유지해 주고, 뚜껑을 열어 빵도 함께 먹을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뚜껑을 열면 이런 모양의 요리가 나옵니다. 샤프란을 많이 섞은 게 눈에 띕니다. 저는 닭고기를 넣은 치킨 비리야니를 시켰지만, 닭고기 외에도 양고기나 소고기 등 원하는 취향의 식재료를 선택해 부탁할 수 있습니다. 빵 뚜껑이 덮혀져 있을 때는 노란 치즈를 연상시켰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더 인상적입니다. 열자마자 좋은 향신료 냄새가 풍겨져 나와서 먹기 전부터 침이 넘어갔습니다. 뚜껑은 직접 열어도 되지만, 음식을 서빙하는 분이 그 자리에서 잘라 열어주십니다.
이 가게 치킨 비리야니의 특징은 닭고기를 전부 다져서 넣은 게 아니라, 마치 닭볶음탕처럼 뼈가 붙어있는 닭 부위를 통째로 넣어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밥 속에 숨어 있는 커다란 닭고기를 찾아내 따로 뼈를 발라 먹어야 하는데, 이렇게 먹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먹는 재미가 있겠지만, 저처럼 뼈를 발라먹기 좀 귀찮아하는 사람이라면 단점일 수 있습니다. 닭고기는 넉넉히 들어있습니다. 뼈가 붙은 채로 다섯여섯 점의 큰 닭 정육이 들어 있으니 굉장히 배가 부릅니다. 그릇 가득한 밥도 마찬가지라 다 못 드실 수도 있습니다. 이 자체로 양념이 되어 있지만 추가로 타르타르소스 같은 게 함께 나오는데 그걸 뿌려 섞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뉴올리언스에 워낙 맛집이 많기는 하나, 치킨 비리야니로 유명한 곳은 여기인 것 같습니다. 뉴올리언스 맛집을 찾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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