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통과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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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재주는 없지만, 평범한 사람도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계속 브런치에 글을 써 보고 싶었습니다. 2~3년 전쯤 지원을 한 번 해 봤었는데 떨어졌고, 그 후에 두 번째로 다시 도전해봤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브런치 작가로 통과가 돼서, 브런치에 글을 쓰고자 하는 다른 분들을 위해 저는 어떻게 했는지, 브런치 작가 통과 예시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목차

 

    덜 평범한 소재 

    이미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나온지 꽤 됐고, 쌓인 시간만큼 많은 작가분들과 글들이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하고도 다양한 소재의 글들이 나왔을 텐데 너무나 흔한 소재에 대해서 글을 쓴다고 하면, 브런치 작가를 뽑는 사람 입장에서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들이 자기 일상을 쓰고 싶다고 지원했을 때, 일반 국. 공립학교 교사라고 소개하는 사람과 특수학교 교사라고 소개하며 학교 일상을 글로 공유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라면 특수 교수에 더 관심이 갑니다. 물론 일반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만, 특수학교와 특수학교 교사는 일반 교사보다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수학교 교사가 되는 과정, 일반 학교와 어떤 운영 차이가 있는지, 학생들은 또 어떤지, 독자의 입장에서 호기심이 많이 생기는 소재입니다. 

    브런치를 운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우리 플랫폼에 조금 더 다채로운 소재의 글들이 올라와야 플랫폼 운영에 이점이 될 거라 생각할거고, 그러려면 독자 입장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덜 평범한 소재의 글이 들어오면 좋겠죠. 

    이렇게만 말하면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어디 있느냐, 사람 사는 게 거의 비슷비슷 하지 않냐 하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의 일상과 경험이 다 똑같지는 않습니다. 또 똑같은 경험이라고 하더라도 입장 차이와 생각 차이가 있습니다. 시선이 달라지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에세이를 써보고 싶은데 도통 내 일상은 너무나 평범해서 뭘 써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할 때, 다시 한번 자기 삶을 돌아보면 분명 그 안에서 새롭게 끄집어낼 수 있는 소재가 있을 겁니다. 

     

    같은 소재여도 다른 시각으로 

    저의 경우 제 어린시절과 가정환경을 소재로 브런치 작가에 지원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직업 군인이셨습니다. 직업 군인이라는 소재는 결코 새로운 소재가 아닙니다. 시중에 이미 직업 군인이 직접 자기 군생활을 쓴 자서전들도 꽤 있고, 혹은 직업 군인인 아들을 둔 어머니가 아들을 걱정. 그리워하며 쓴 글, 직업 군인인 남편을 둔 아내가 쓴 글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직업 군인인 부모님을 둔 자녀가 그들의 입장에서 경험하고 겪었던 시각으로 쓴 글은 별로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같은 성인끼리도 입장이 다르면 보는 것과 느끼는 게 달라지는데, 하물며 어린아이의 입장에서 보는 건 더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잦은 전학과 한정되어 있던 학교 환경 등, 지금 생각해보면 뭐 그리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남달랐던 일상과 경험들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때문에 이 부분을 주로 어필해서, 나는 직업 군인인 아버지를 둔 자식의 입장을 소재로 하여, 더 나아가 그 경험들이 현재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고찰해보고 글을 적고 싶다고 했습니다. 

    포인트를 이렇게 잡은 게, 색다르지 않은 소재를 조금은 남다르게 보이게 하여 브런치 작가 통과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작가 소개와 소재가 연결되도록

    브런치 작가가 된 후에 작가 소개는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지만, 처음 작가 신청을 할 때 자기 소개는 쓰려고 하는 글과 어느 정도 연결되게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군인 자식의 입장과 경험에 대해 나누고 싶다고 말을 했다면, 자기소개도 어느 정도는 위에서 언급된 키워드가 들어가 있는 게 좋겠죠. 자기소개란에 '나는 동물과 요리를 좋아하고, 서울 사는 사람이다'라고만 적으면 쓰고자 하는 글의 취지와 많이 달라, 약간 생뚱맞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글과 상관없이 자기소개를 적는 건, 작가 통과가 된 후에 수정해도 상관없습니다. 제 자기소개는 일단 어떤 직업을 가진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지와 제가 쓰고자 하는 에세이, 에피소드가 어떤 형태인지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결코 길게 적지 않아도 됩니다. 어떤 글을 쓸지 소개하는 란도 짧아도 됩니다. 최대 300자 적을 수 있는데, 저는 100자~150자 정도 되게 적었습니다. 

    중요한 건 글자 수가 아니라 나라는 작가와 내가 쓰고자하는 글이 약간의 연결점이 있도록 하는 겁니다. 적어도 키워드만이라도 맞추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작가 통과가 된 후에 작가 소개란을 수정해 적을 때는, 쓸 수 있는 글자 수가 더욱더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 부분은 독자들에게 보이는 부분이기에 솔직하고 더 신중하게 적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명확한 글의 의도 

    어떠한 글이든 마찬가지겠지만, 가능한한 그 글의 목적과 의도가 명확한 글이 읽기 쉽고 좋은 글입니다. 스토리가 있는 글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알림글이나 보고서, 짧은 카드 뉴스 등도 언제나 그 글을 쓰는 목적과 의도가 분명히 있는 글들입니다. 심지어 회사 지원할 때 쓰는 자기소개서도, 그냥 자기소개를 하면 될 것 같지만,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와 어느 정도 연결점이 되는 부분이 있어야 합니다. 고객지원팀에 지원해놓고, 나는 등산을 좋아하고 학생 때 수학을 잘했다 뭐 이런 내용을 쓰는 건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당연히 나에 대해 어필해야 하는 작가 신청글도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야 합니다. '나는 oo사람이고, oo에 대해서 글을 쓸거다'가 되어야지, '나는 oo사람인데, xx글을 쓸 거다'라고 전혀 상관없는 바를 얘기하면, 명확성이 떨어져 지원자를 뽑는 입장에서도 헷갈리게 되겠죠. 가능한 한 포괄적으로 얘기하기보다 디테일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 쓴다고 하지 않고, '아버지가 군인이었기 때문에 경험했던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를 쓴다고 하는 게 어떤 글을 쓰겠다는 건지 더 명확히 들어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지원 글에 이렇게 썼다고 해서 무조건 이 글만 써야 하는 건 아니고, 작가가 된 후에는 글의 주제를 바꿔도 되고 여러 주제를 사용해 묶을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스토리텔링은 늘어지지 않게 

    브런치 작가 신청 시, 적어도 3편 이상 본인이 쓴 글을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일전에 작가 신청을 했을 때 사용한 소재는 개인적으로 이번 지원에 쓴 소재보다 좀 더 매력적인 소재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때는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번에는 통과가 됐습니다. 글이라는 게 숫자처럼 명확하게 정답이 없으니, 심사하시는 분의 재량에 따라 통과 미통과가 나눠질 수도 있겠으나, 이번에 작가 신청이 받아들여지고 나서 전에 제출했던 글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새삼스레 느낀 부분이 있다면, 전에 쓴 글은 이번에 쓴 글 보다 조금 더 늘어지는 느낌이 있다는 겁니다. 

    글재주가 있는 편이 아니라 이번에 쓴 글도 졸작같은 글에 불과하겠지만, 지난번에 썼던 글은 조금 더 타이트하게 표현할 수 있는 걸 쓸 때 없이 길게 늘인 문장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대화체가 들어가 있는 부분은 글의 흐름을 막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충분히 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은 딱딱한 설명체로 쓰여 있어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전문 작가분들의 글을 보면 적재적소에 알맞게 떨어지는 비유 표현을 넣고, 군더더기 없는 표현을 잘 활용하십니다. 저야 당연히 프로가 아니니 그와 같은 글을 쓰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흉내라도 내야 누군가에게 보일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전에 쓴 글은 그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순전히 자기 고찰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에게 해당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제가 전에 떨어지고 이번에는 통과가 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결과, 의미없이 길고 늘어지는 문체가 문제가 됐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다른 지원자 분들이 참고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봤습니다. 

     

    글보다는 영상이 더 우위에 선지 오래됐지만, 그래도 여전히 글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많고 영상이 갖고 있지 못한 이점과 매력이 있습니다. 글에는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 인간미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단순 오락과 정보 소비성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저도 제가 좋아하는 '글'이라는 수단을 통해 소통하고 싶은 꿈이 있어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봤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통과가 되고 글을 쓸 수 있게 되니 기분이 좋고, 이런 기분을 저와 같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도움이 될까 하여 적어봤습니다. 부디 모두 성공하시길 :)

     

    브런치 작가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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