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한국에 갔을 때, 친한 친구들이랑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하루 날 잡고 강화도에 갔다 왔습니다. 네 명이서 가는 거라 적당한 숙소 찾기에 공을 들였습니다. 펜션도 생각해 봤지만, 리조트로 바꿨는데 결과적으로 너무나 만족스럽고 가성비 좋은 곳이었습니다. 특히 강화도 라르고빌 리조트 객실이 네 명이서 묵기에도, 그 안에서 밥을 먹기에도 편히 쓸 수 있었는데, 숙박 후기를 자세히 공유해 보겠습니다.
바다 근처 리조트 부지
라르고빌 리조트는 신축 리조트는 아닙니다. 지어진지 꽤 되었기 때문에, 숙박을 하다보면 곳곳에서 세월을 흔적을 좀 찾을 수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디자인도 내구성도 굉장히 실용적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특히 리조트 건물이 있는 부지도 마음에 들었는데, 길지는 않지만 짧은 산책로도 있고, 바다에 인접해 있어서, 바다 경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강화도에 놀러 가는 사람들 50프로 이상은 바다를 눈에 담을 목적으로 가는 거라, 강화도까지 가서 바다 안 보고 오면 섭섭합니다. 대부분의 숙박 시설이 바다에 인접해 있어서 경치가 좋은 편이기는 하지만, 라르고빌이 위치한 장소가 지대가 살짝 높은 편이라 한눈에 싹 들어오는 경치를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때문에 리조트 부지 내 포토스팟도 마련되어 있고, 저희 일행을 비롯해 대부분의 숙박객들이 입실 전과 퇴실 후에 포토 타임을 가졌습니다.
라르고빌이 고급 리조트라고는 할 수 없지만 카페, 수영장, 바베큐장 및 식당, 리셉션 건물 등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체크인과 아웃은 위 사진에서 보이는 하얀 건물에서 할 수 있고, 객실이 주로 있는 곳은 그 뒤에 있는 회색 건물입니다.
객실 건물 앞에도 주차할 공간이 있긴 하지만, 리조트 부지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넓은 공간이 있기 때문에, 그쪽에 주차를 해 두는 게 편합니다. 만일 짐이 많다면, 짐을 옮길 때만 잠시 차를 건물 앞으로 가지고 오면 됩니다. 강화도로 오는 교통편이 그리 발달되어 있는 건 아니라서, 전부 차를 갖고 오기 때문에 주차장도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한 번 리조트에 들어오면 이 안에 있는 시설로 충분히 많은 게 해결 가능하기 때문에, 다시 차를 끌고 어디 밖에 나가거나 하지도 않아도 된다는 것. 저 같은 귀차니스트들에게는 편리한 곳입니다.
라르고빌 리조트 카페
저희 일행은 2시쯤 리조트에 도착해서 체크인 전에 리조트 내에 있는 카페에서 먼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법 규모가 있는 카페로, 잔잔한 서해 바다를 보면서 차 한 잔 하고 싶은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카페 간판이 엄청 작아서 눈에 잘 안 띄기는 합니다. 처음에 저도 여기인가 저기인가 찾는데 살짝 애 먹었는데, 저 하얗고 작은 카페 라운지 간판을 찾으시면 됩니다. 라르고빌 카페의 단점은 가격이 좀 비싸다는 겁니다. 저는 아직도 엄청나게 올라버린 이 물가가 적응이 안 되는데, 여기는 더 비쌉니다. 차 한 잔에 거의 만 원 가까이 합니다. 고급 찻잎을 우려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티백에 따뜻한 물 부어주는 건데 가격이 비쌉니다. 그렇지만 그 비싼 가격 안에는 리조트 내 카페라는 편의성과 바다 경치 카페라는 이점이 포한되어 있는 거겠죠.
카페에 디저트는 정말 화려합니다. 밥대신 디저트로 밥을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종류와 양이 많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화제성이 될만한 비쥬얼을 자랑하는 디저트들도 많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제일 많이 시켜서 사진을 찍고 있는 건 솜사탕 커피입니다. 파마머리를 한 머그잔처럼 보이는데, 커피잔 위에 커다랗고 하얀 솜사탕이 올라가 있는 모습입니다. 위 사진에서는 가장 오른쪽에 있습니다. 이게 제일 인기가 많아서, 너도 나도 시켜서 사진 찍고 있는 걸 봤습니다.
사실 라르고빌 카페의 시그니쳐 메뉴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화분 아이스크림'입니다. 보기에는 그냥 너무나 일반적인 흔한 화분처럼 보이는데, 이게 먹는 겁니다. 그릇까지 먹는 건 아닌 것 같고, 화분 모양의 그릇에 딸기맛 아이스크림이나 초코맛 아이스크림을 흙처럼 담아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초콜릿 간식을 토핑으로 뿌리고, 꽃을 꽂아주니 정말 그럴듯한 화분이 완성됩니다. 선생님 교탁이나 TV 옆에 있을 것만 같은 모양의 화분이 아이스크림이라니까 재미있습니다. 이 화분 아이스크림은 리조트를 찾은 아이들한테 인기가 많습니다. 저도 여기 시그니처 아이스크림이라길래 먹어보고 싶었지만, 저녁을 위해 참았습니다.
실내 말고 야외에서 강화 바다를 즐기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그런데 바닷가라 그런지 금방 추워지기 때문에 장시간 앉아있지는 못합니다. 여름에는 괜찮지만, 가을만 되도 느껴지는 쌀쌀함이 다릅니다. 바닷바람은 도시 바람보다 금방 차가워지는 것 같습니다.
라르고빌 리조트 객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가성비 좋은 객실입니다. 요즘 객실 안에 부엌과 테이블도 딸린 마치 고급 콘도 같은 형태의 호텔도 많이 있는데, 라르고빌 리조트는 그건 아니지만 하나의 객실 안에 두 개의 방과 두 개의 화장실이 딸린 구조가 있어서 그게 너무 좋습니다.
저희는 네 명이었기 때문에, 예전에 호텔에서 투숙했을 때는 방을 두 개를 예약하고 각자 가기 전까지 한 방에 모여 놀다 흩어질 수 밖에 없었는데, 여기는 방 두 개가 같이 있는 객실이라 그게 너무 편했습니다.
방이 두 개라고 해서 공간이 좁은 것도 아닙니다. 방 하나 당 웬만한 호텔 사이즈만 합니다. 커튼을 친 상태로 사진을 찍어서 방이 좀 어두워 보이지만, 커튼을 열면 바다가 보이는 바다뷰입니다.
네 명에 맞게 타월이며 물병, 와인잔, 실내화도 다 맞춰서 준비해줍니다. 친구들 중에는 실내화를 싸 온 친구도 있었는데, 신발을 벗을 수 있는 현관도 따로 나 있었고 실내화도 인원수에 맞게 있어서 불편한 점이 없었습니다.
TV도 각 방마다 한 개씩 총 두 개 있고, 사무용 책상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친구 중에 저녁에 화상회의를 해야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책상이 있고, 방도 따로 있는 덕분에 편하게 일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일하는 동안 나머지는 다른 방에서 편히 술 한 잔 할 수 있었습니다. 방이 나눠지지 않고 그저 침대만 두 개 있는 곳이었다면, 아마 일하는 친구가 카페를 찾아 밖으로 나가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 방 화장실도 방 안에 딸려있어서 각자의 방에서 전부 씻고 준비하고 나올 수 있습니다. 욕조가 있는 구조는 아니고 샤워 부스가 있는 구조입니다. 헤어드라이어도 인원수에 맞춰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네 명이서 아무 불편함 없는 방을 하루 빌리는데 총 20만 원도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행비를 걷어 지불한 친구가 따로 있어서 정확한 금액은 기억 안 나지만, 1인당 이 리조트 숙박비를 5만 원 정도로 책정한 것 같거든요. 주말이 아니라 일요일과 월요일에 걸쳐 갔기 때문에, 또 성수기가 아니라 비수기에 갔기 때문에 가격이 더 저렴해진 것도 있지만, 펜션에서 숙박하는 것보다 더 좋았습니다. 리조트지만 거의 호텔과 다름없는 서비스와 시설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강화도 리조트 중 가성비 면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강화도에 간다면 라르고빌 리조트에 다시 묵을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삼겹살과 목살 무제한 바비큐를 해 먹을 수 있는 라르고빌 바비큐 식당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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