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의외로 집에서는 술을 잘 안 먹는 편입니다.
거너씨가 저녁 먹으면서 맥주 한 잔 하는 걸 좋아해서, 전에는 맥주 한 상자씩 사다 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굳이 제가 술을 먼저 사 두는 법이 없네요.
왠지 집에서 먹으면 술 마시는 분위기가 잘 안 나서, 마시는 재미가 덜 하기도 하고요.
또 피부병 때문에 알콜을 끊으려고 했지만 완전히 끊는 것 무리라서 적게 마시고 있는 것도 있고요.
그런데 요즘 온도가 좀 낮아져서 그런지 슬슬 가을 타는 것 같아요.
와인이 먹고 싶더라고요 ㅎㅎㅎㅎ
와인에 대해 잘 몰라서 달달한 백포도주를 더 선호하는데, 정말 가을 타는 건지 적포도주가 엄청 땡기는 거에요.
그럼 어떻합니까. 사러 가야죠.
와인만 삽니까. 안주도 사야죠.
좀 더 부지런했으면 더 화려한 와인 안주를 찾았을 수도 있지만 오늘은 멀리 움직이긴 귀찮아서 제일 가까운 마트에 갔어요.
제일 가까운 마트는 하필이면 식료품 전문점이 아니라서 먹을거는 아주 기본적인 것만 파는데요.
그래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좋은 안주 거리가 되는 걸 찾았어요.
많이들 드시는 베이비벨 치즈입니다~
베이비벨 치즈는 먹기도 간편하고, 한 입에 쏙 먹기 쉽게 되어 있어서 간식으로도 먹고 안주로도 즐겨 먹을 수 있어요.
요즘은 가을이 되서 할로윈 버젼 해골 마크를 겉면에 그려넣은 걸 팔고 있어요
귀엽네요.
할로윈은 10월인데 왜 9월부터 이렇게들 난리인지 ㅎㅎ
베이비벨은 본래 프랑스 제품이에요
이렇게 개별 포밪을 하고 여러 종류의 치즈 제품을 만들어서 인기가 많아요.
미국에서 판매되는 것들은 켄터키 주와 사우스다코타주에서 만들고 있다고 해요.
치즈 뒷면은 그냥 비닐이라서 손으로 쉽게 포장을 벗겨낼 수 있습니다.
포장을 벗겨도 벗겨진건지 햇갈릴 정도로 빨간 치즈가 등장해요.
처음에 베이비벨 치즈를 먹을 때는 잘 몰라서, "오! 빨간 치즈인가?" 이렇게 생각했어요 ㅋㅋㅋㅋ
절대 이 상태로 먹으면 안 됩니다.
이건 천연 파라핀 왁스에요.
베이비벨 치즈가 본래 이 파라핀 왁스로 둘러쌓인 걸로 옛날부터 유명하다고 해요.
이 파라핀 왁스가 치즈가 오랜시간 맛이 변하지 않게 도와준다고 하네요.
파라핀 왁스를 벗기는 건 더 간단해요.
작은 끈이 있어서 그걸 잡아당기면 이렇게 반이 쭈욱 갈라집니다.
비닐 포장 벗기는 것보다 파라핀 벗기는 게 더 재미있어요.
저는 미니 베이비벨 치즈를 샀기 때문에 이 정도의 한 입 크기이지만 더 큰 것도 물론 있어요.
치즈 맛은 에담치즈, 체더치즈, 에멘탈치즈, 그뤼에르, 고다치즈, 모짜렐라 치즈, 염소 치즈, 단백질 치즈 등이 있습니다.
치즈 맛에 따라 파라핀 왁스 색상이 검정이나 노란색, 갈색, 녹색 등으로 다르고요.
또 특정 국가에서만 볼 수 있는 것도 있고, 단종된 치즈도 있습니다.
제가 고른 건 에담치즈지만 칼로리가 보통 치즈보다 조금 낮은 '미니 베이비벨 치즈 라이트'를 샀어요.
많이 먹으면 라이트건 뭐건 소용 없을 것 같지만 ㅎㅎ 그냥 기분을 가볍게 먹는 기분을 내기 위해.
저는 이렇게 반 갈라서 윗부분 먼저 베어먹고 아랫부분 벗겨서 먹는 걸 좋아합니다.
사진상으로 느껴지실 지 모르겠지만 아주 진하고 알찬 치즈예요.
이 날 저렴한 샹그리아 와인 한 병 사서, 와인 한 모금, 치즈 한 입, 와인 한 모금, 치즈 한 입 하니까 좋은 야식거리가 됐어요.
요리로도 활용도가 높아요.
베이비벨 치즈에 빵가루를 묻혀서 튀김기나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튀겨내면 이 또한 별미가 되어, 소스에 찍어먹으면 맛납니다.
이렇게 꼬치에 방울토마토랑 바질이랑 꽂아서 올리브오일이나 발사믹에 찍어먹어도 맛있다고 하고요.
까나페로 해 먹거나 샐러드에 올려먹는 방법은 제일 흔하고요.
치즈는 해 먹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고소하고 짭짤해서 왠만해선 질리지 않는 식재료입니다.
이 외에도 좋아하는 치즈가 많지만, 미니 베이비벨 치즈가 제일 먹기 쉽게 나온 치즈가 아닐까 싶어요.
오늘도 치즈 떨어질 때까지 와인 달리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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