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뉴스 / / 2021. 9. 30. 07:10

오징의 게임 리뷰 feat. 외국인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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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드디어 오징어 게임을 봤어요. 

 

시리즈 개봉 전부터 인터넷과 SNS에서 홍보를 많이 해대서, 왠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격이 되지 않을가 생각했었는데, 실제 보고나니 수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노고가 들어가 완성된 퀄리티 있는 시리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보기 전부터 내용은 전부 알고 봤어요. 

 

유튜브에서 넷플릭스나 영화 전문 유튜버들의 리뷰가 흥미로워서 몇 개를 찾아 끝까지 다 보게 되니, 주요 장면들을 미리 알게 되더라고요. 

 

물론 모르고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저는 줄거리나 반전을 다 알고 보는 것도 재미있어 하는 사람이라 상관 없었어요. 

 

오히려 리뷰를 보고 오징어 게임이 더욱 보고 싶어져서 본 사람입니다. 

 

오징어 게임의 개인적인 감상을 적자면, 

 

1.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다 

오징어 게임 이정재 

제가 아는 이정재라는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촐싹대고 찌질한 연기를 훌륭하게 하시더라고요. 

 

심지어 드라마에서는 본인의 나이대로 얼굴이 보이는, 약간 피부 탄력을 잃은 듯한 모습이 나와서, 이제 이정재 배우도 나이가 얼굴에 보이는 건가 싶었는데, 얼마 전 인터뷰 때 보니까 또 그렇게 잘생길 수가 없고 ㅋㅋ 

 

이정재씨의 연기 스펙트럼이 더 넓다는 걸 보여준 시리즈같아요. 

 

당연히 이정재 배우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연기가 부족한 사람들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언급하지 않으면 유명 모델이라는 걸 알기 어려울 정도로 탈북자 역을 해낸 정호연씨나, 게임 안에서 모두를 감쪽같이 속였던 호스트 할아버지 배우등 전부 인상적이었어요. 

 

VIP 외국인 배우들빼고 ㅋㅋㅋ 

당연할 수 밖에 없겠지만, 한국에서 연기 잘하는 외국인들을 찾기 어렵겠죠. 

 

그나마 알리역은 정말 행운처럼 연기를 전공한 사람을 찾아 이질감없이 극을 완성할 수 있었지만, VIP로 나오는 외국인들은 그냥 대본을 읽는 수준이긴 했어요. 

 

재미있는 건, 그 외국인 배우들 중 제가 아는 사람도 있다는 거에요 ㅎㅎ 

 

거너씨의 친구 중 한국에서 오래 살고 있는 미국인이 있어요. 

 

사진과 영상에 관심이 있어, 한국에서 필름 클럽에 들어가 열심히 활동하는 친군데, 같은 클럽에 있는 외국인 중 한 명이 오징어 게임에 출연했더라고요. 

 

연기랑 전혀 상관 없는 사람들이라 본인들도 연기가 너무 부족했다는 걸 인정했지만, 어색한 영어 대사가 있어 제작진에게 건의를 해도, 그대로 하라고 했기 때문에 대사가 어색한 건 본인들 잘 못이 아니라는군요 ㅎㅎ 

 

2. 캐릭터 

오징어 게임 한미녀

어떤 극이든 캐릭터들이 좋으면, 스토리가 잘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캐릭터들이 참 잘 설정된 것 같아요. 

 

성기훈도 찌질하지만 밉지 않게, 또 마지막까지 자신의 선한 가치관을 포기하지 않은 게 좋았고요. 

 

상우역도 본래 선한 모습도 있지만,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본인의 머리와 지식을 이용해 어떻게 게임을 해결하는 지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특히 막판에 상우와 기훈의 가치관, 감정이 충돌하는 말싸움 장면을 보며, 둘 다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매춘부 (한미녀)와 덕수 (폭력배), 불량 기독교인, 사기 당한 탈북자 등 뭐 하나 버릴 게 없네요. 

 

본래 영화 시나리오때는 없었다고 하지만, 준호가 실종된 형을 찾는 이야기 라인을 추가하며 보여진 일꾼들도 극적인 재미를 선사한 것 같아요. 

 

3. 음악 

 

매번 새 게임일 진행될 때 마다 나오는 음악. 처음에는 이 유치스러우면서 감질맛 나고 게임의 분위기와 너무 어울리는 이 악기는 뭐지? 

 

이게 리코더라는 걸 깨닫는 데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아요. 

 

아이들 게임이라는 거에 착안해서 리코더를 게임 배경 음악으로 쓴 게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렸는지 음악 감독과는 어떤 대화를 통해 음악을 만들어냈을까 궁금합니다. 

4. 미술 

오징어 게임 세트

오징어 게임 미술감독이 직접 나와 인터뷰 하는 걸 봤어요. 

 

세트 하나 하나 절대 그냥 나온 게 없더군요. 

 

드라마에 대한 이해와 직접 집행자가 되어 '그들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라는 고민을 하고, 새로 영화를 만들어도 될 만큼 수 많은 시안을 만든 끝에 세트들이 탄생되었다고 해요. 

 

제일 공을 들인 게, 구슬치기 할 때 배경이 된 옛날 마을인데요. 

 

오래된 철문이나 문패, 잘 보이지 않는 잡초까지 전부 만들어 넣었다고 합니다. 

 

저는 해질녁을 연상시키는 그 조명이 세트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이 미술감독도 국내에만 있기에는 아까운 재목 같습니다. 

 

5. 까메오 

오징어 게임 이병헌

이병헌과 공유라는 대단한 배우들을 까메오로 쓰는 감독님 능력. 

 

다행히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술자리에서 얘기를 했더니 흔쾌히 승락해주었다고 해요. 

 

어떻게 이런 배우들을 까메오로 쓸 생각을 ㅎㅎ 

 

가면 뒤 프론트맨까지 이병헌이 직접 연기를 했다면 까메오 비중이 아니기는 하지만, 얼굴이 나온 건 아주 잠시이기에 놀라긴 했어요. 

 

오징어 게임의 성공으로 모두 시즌 2, 3을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서, 이병헌과 공유 역의 이야기도 중점적으로 다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많습니다. 

 

아직 감독님은 오징어게임을 너무 힘들게 찍었기 때문에 현재로선 시즌 2, 3을 생각할 겨를도 없다고 하지만, 마무리를 그런식으로 끝내놓고 다음 시즌을 만들지 않는다는 건 죄가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 

 

저로 이런 시리즈물을 너무 좋아해서, 계속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넷플릭스쪽에서도 한국에 지원을 많이 할 계획이라고 하니, 지원 빵빵하게 받아서 이 인기를 이어나갈 수 있기를. 

 

음악, 영화, 드라마 등 문화쪽에서 한국의 인지도와 유명세가 올라가니까 외국인들한테 자랑할 일 많아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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