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멀 킹덤 최고의 식당, 그리고 아시아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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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멀 킹덤에서 식사를 하신다면, 무조건 이 식당을 가야 한다고 꼭 추천하고 싶은 식당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먹어본 음식 중 베스트 3에 뽑는, 어쩌면 1위로 뽑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서비스와 음식맛이 뛰어난 식당입니다. 

애니멀 킹덤의 Tusker house

아프리카 존에 있는 Tusker house라는 식당입니다. 아프리카 존에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식 식당 컨셉으로 운영하는 곳입니다. 디즈니 티켓을 예매하고, 바로 식당 예약도 미리 하고 갔습니다. 디즈니 캐릭터들이 실제로 인사를 나오는 식당이라 인기가 많습니다. 본래 1:05분 예약이었지만, 아침을 간단히 에너지바로 때운 탓에, 배가 너무 고파 12시 좀 넘어서 1시간이나 일찍 갔습니다. 

Tusker house 외관

식당 겉모습을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프리카에 가본 적은 없지만, 아프리카 가면 실제 있을 법한 여느 식당의 모습입니다. 위화감이 전혀 안 나쁘껴지는 허름하고 낡은 모습. 여기에 카운터가 있고, 몇 몇 테이블에서는 사람들이 음료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카운터로 바로 가서, 예약 보다 조금 일찍 왔다고 하니 괜찮다고 하며, 식당 뒤로 데리고 갔습니다. 

Tusker house 실내 공간

이럴수가. 뻥뚤린 아까 그 공간이 식당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점원을 따라가니 뒤에 또 다른 장소가 나왔습니다. 여기는 실내 공간입니다. 이렇게 야외, 실내 두 공간으로 거리를 두고 나눠진 곳이여서 그런지, 왠지 신비한 느낌이 듭니다. 

캐릭터가 나오는 식당

실내로 들어가니, 구피가 식당 내 테이블을 돌며, 춤추고 사람들과 인사하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이 식당은 구피, 데이지, 미키, 도널드 덕, 이 네 캐릭터가 10분에 한 번씩 테이블들을 돌며 춤추고 사람들과 인사를 해주는, 그런 캐릭터 다이닝 식당이었습니다. 디즈니 매직 킹덤에는 신데렐라와 자스민 같은 디즈니 만화 속 공주들이 직접 나와 손님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다이닝 식당이 있는데, 여기는 디즈니 만화 캐릭터들이 나오는 식당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디즈니 캐릭터 장식이 있는 식당인 줄만 알고 갔다가 놀라움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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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캐릭터들이 나와서 춤추고 있으면, 테이블 안내를 하지 않아서 공연 보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잠시 기다리고 자리에 앉아 수박 레모네이드를 시켰습니다. 

수박 레모네이드

캐릭터 다이닝 식당이지만, 아프리카 존에 있어서 아프리카에 있는 식당의 인테리어랑 똑같이 했습니다. 부서질듯 낡아보이는 벽면과, 색색의 천으로 천장을 꾸며놨고, 캐릭터들도 전부 아프리카 탐험가 옷을 입고 나와서 돌아다닙니다. 중첩되는 컨셉을 콜라보에서 어색하지 않게 잘 표현한 점이 참 좋았습니다. 본래 이 식당은 뷔폐식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코스식으로 몇 요리를 선정해서 서버들이 직접 가져다줍니다. 서빙 받은 음식을 다 맛 본 후에, 먹고 싶은 건 얼마든지 더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나온 음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전체요리

샐러드와 과일로 담은 피클이 나오고, 감자가 홈페이드 빵과 난같은 음식이 나옵니다. 샐러드도 엄청 신선하고, 빵과 곁들여 나오는 세 가지 소스도 그냥 소스가 아닙니다. 수제 홈무스랑 고수 소스랑, 망고 잼같은 건데 전부 색다르게 조리해 만든 소스들이라 하나 같이 맛이 좋아서 엄청 쩝쩝대며 먹었답니다. 

감자 맥앤치즈

이건 마카로니가 들어간 미국의 흔한 맥앤치즈러럼 보이지만, 감자로 소스를 만든 홈메이드 방식으로, 짜지 않고 느끼하지 않고 진짜 신기할 정도로 맛이 좋았습니다. 서빙하시는 분도 유쾌하시고 친절하셔서 음식을 하나 하나 다 설명해주셨는데, 디즈니 내에서 1등한 맥앤치즈라고 합니다. 맥앤치즈를 저도 좋아하지만, 보통 치즈가 많이 들어가서 많이는 못 먹거든요. 이건 감자가 들어가서 식감도 좋고 느끼하지 않아 계속 들어가는 맛이었습니다. 

남아프리카식 커리

이건 Durban Curry라는 이름을 가진 커리 음식입니다. '더반'이라는 곳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제2의 항구 도시라고 합니다. 그곳 이름을 딴 커리요리였는데, 확실히 동남아식 커리와는 맛이 좀 다른, 그러면서 향신료가 거부감이 없고 살짝 짭쪼롬해서 밥이랑 잘 어울리게 만들어주셨습니다. 뭐 하나 마음에 안 드는 음식이 없었습니다. 

돼지. 소. 닭고기

코스요리에 고기가 빠지면 매우 섭섭하겠죠. 허브를 바르고 화덕에 구운 닭고기는, 촉촉함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고개가 절로 돌아가는 맛입니다. 바질 소스가 뿌려진 모로코식 소고기는 얇게 썰어 레어로 구워진 거라 혀에서 녹습니다. Berber이라는 아프리카의 한 종족 이름을 딴 양념 방식의 돼지고기도 부드러워서, 고기들은 좀 더 리필해서 먹고 싶었는데, 이미 나온 음식으로도 양이 많아 배가 불러 못 했습니다. 위가 더 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먹방 유튜버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애니멀킹덤 디저트

이 디저트들만 아니었어도 더 리필 시켰을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디저트는 손에도 못 댔을 겁니다. 애니멀 킹덤의 상징인, 생명의 나무를 꽂은 브라우니와 벌꿀 케익, 미키마우스의 귀를 갖고 있는 쉬폰 케익까지.. 동물의 상징하는 얼룩무늬를 입혀서 디즈니랑 애니멀 킹덤 두 가지를 모두 연상시킵니다. 이 얼마나 섬세한 장식인지. 양심의 손을 얹고, 디저트들도 상급에 뒤지지 않는 요리였습니다. 

 

제가 너무 잘 먹고 훌륭하다고 칭찬을 하니, 서버가 메인 요리사를 저희 테이블에 데리고 왔습니다. 이 사람이 만든거라고 갑자기 소개를 하시는 겁니다. 너무 놀라서, 계속 훌륭하다고 연신 감동 받은 표정과 눈빛을 날려줬습니다. 배 터지기 직전까지 디저트까지 먹고 나니, 서버가 카드 한 장을 가져다 줍니다. 

캐릭터 카드

식사를 하고 있는 이 식당과 똑같은 배경에, 테이블 가운데로 와서 함께 사진 찍었던 캐릭터들이 똑같은 의상을 입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캐릭터 사인

뒷면에는 캐릭터들의 사인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인을 직접 해줬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렇게 사인 복사본 기념 카드를 줍니다. 저는 이걸로도 엄청 만족이 됐습니다. 디즈니 팬이 아닌 분들이 볼 땐, 대단한 서비스처럼 안 보일지 모르지만, 아무리 디즈니라도 해도 모든 식당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밥 먹는 내내 캐릭터들이 돌아가며 인사하고 사진 찍어주고, 나가는 순간에는 사인카드까지 주는 건, 정말 현실과 살짝 떨어진 곳에서 밥을 먹는 경험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음식은 물론이고, 기분 좋은 순간을 선사해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서비스에, 한층 흥분한 상태로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미키마우스랑 둘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어린애처럼 그런 게 왜이리 재미있던지. 지금도 좋은 추억거리가 됩니다. 이렇게 높은 퀄리티의 질 좋은 음식을 무제한으로, 또 캐릭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식당이면 가격도 만만치 않겠죠. 가격 모르고 갔다가 계산할 때 좀 걱정하긴 했는데, 그만한 가치를 하는 식당이라 팁도 넉넉히 주고 나왔습니다. 서버분도 저희한테 정말 최선을 다 해주셨거든요. 미국에서 가본 식당 중에 가장 만족한 식당이었습니다. 애니멀 킹덤에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아바타 어트렉션'이랑 이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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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존 네팔

밥을 먹은 후에는 '아시아 존'으로 넘어갔습니다. 아시아 존에는 네팔과 태국 느낌의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위에 네팔처럼 색색의 천들을 달아놓은 장식을 해놨습니다. 이곳은 흐르는 강물을 타는 어트렉션이 있고, 롤러 코스터가 있습니다. 

히말라야 산

이게 히말라야 산인데, 여기에 롤러 코스터를 만들어놨습니다. 속도감이 꽤 빨라서 무섭습니다.  

공룡존 입구

공룡존이라는 곳도 있는데, 여기는 어린이용 놀이기구, 그리고 공룡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그런 전시관이 있습니다. 어린이용이라고 해서 기대 안 했는데, 실제 모형의 공룡을 만들어놓은 어트렉션은 생각보다 무서운감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더 무서웠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너무 놀래서 사람들의 항의로 공포감을 줄인거라고 합니다. 

공룡 어트렉션

그래픽 어트렉션이 만연하는 시대에, 모형 공룡 어트렉션이 뭐가 무섭겠냐만은, 저에게도 공포감이 느껴지는 크기의 공룡이 갑자기 으르렁 거리며 나타나는 부분은, 아이들을 울리기에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아프리카식 열차

애니멀 킹덤에는 열차를 타는 곳도 있습니다. 열차도 아프리카에 있는 기차를 따라한건지, 양철로 대충 기운 지붕 위에, 낡은 짐들을 가득 올려놓은 모습입니다. 

열차 내부

실내에는 무슨 교회 의자 갖다 놓은 것마냥 생겼는데, 실제 아프리카 기차가 이렇게 생겼을 것 같습니다. 여긴 테마파크니까 그나마 모양만 이렇고, 쾌적한거지, 실제 아프리카 기차는 더 덥고 불편하겠죠. 이걸 타면 동물을 만져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장과, 동물 캐릭터 배우기, 희귀 곤충 화석과 동물 병원이 있는 장소에 갈 수 있습니다. 이곳 저곳을 돌다가 저는 마지막으로 고릴라 가족을 봤습니다. 

고릴라 가족

인간과 너무나 닮은 고릴라 뒷모습이 엄청 매력있었습니다. 원숭이, 침팬지, 고릴라처럼 인간과 닮은 동물들은, 사람들의 흥미를 더 자아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고릴라 가족을 볼 수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더 많이, 오래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새끼와 어미

마침 한 암컷 고릴라가 두 달 된 새끼 고릴라를 안고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아직 걷지도 못 하면서 큰 눈을 끔뻑이며 어미 고릴라에게 꼭 안겨있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고릴라 새끼

어미 고릴라는 가끔 새끼 고릴라는 그냥 땅에 방치하고 근처에서 음식을 먹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새끼가 바닥을 힘들게 기어다니면서 안길 곳을 찾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작은 몸집에 고릴라의 모양은 그대로 하고 있는 아기 고릴라가 신기합니다. 고릴라까지 보고 나니 오후 5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비가 좀 오고, 왠만한 건 다 봐서 호텔로 돌아가서 쓰러졌습니다. 다음 날 공항으로 가야해서, 호텔 전화기로 Wake up call을 설정해두니, 아침에 미키 마우스의 목소리로 전화가 오더군요. 디즈니 호텔에서 주무실 때는 꼭 Wake up call을 경험해보시길. 

공항버스를 타기 전, 호텔 푸드코트에서 미니 미키마우스 와플을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베이컨 두 줄, 미니 소세지 두 줄도 함께 나옵니다. 다녀오면 늘 이야깃거리가 많아지는 테마파크 포스팅. 현실인데, 현실같지 않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 다녀오면 더더욱 또 가고 싶고, 또 가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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