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상
코로나덕에 함께 하지 못하는 결혼기념일 1주년
시간이 바람도 아닌 토네이도처럼 흐른 것 같다. 벌써 거너씨와 내가 결혼한 지 1년이 됐다. 거너씨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1주년을 축하한다며, 나와 결혼한 1년이 어땠느냐고 물어봤다. 결혼 후 함께 한 시간은 1년 12개월 중 고작 4개월하고 일주일이기에, 어쩌고 저쩌고 얘기할 거리도 없다고 했다. 그렇다. 우리는 결혼 후보다 결혼 전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결혼 직후 견우와 직녀마냥 떨어질 수 밖에 없었는데, 시차마저 14시간 차이가 나는 곳에 있으니 마치 나는 아침에 나타나는 직녀, 그는 밤에만 나타나는 견우처럼 전화는 커녕 실시간으로 문자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1년간의 생활을 마무리 할 무렵, 그는 함께 미국으로 가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기에 별로 놀..
2020. 4. 24. 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