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고기 파티 바베큐 대회 (Foley,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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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들어서니 본격적으로 날이 너무 따뜻해져서 한 낮에는 반팔을 입어도 될 지경이에요. 

 

벌써 햇볕이 이리 뜨거운데 여름엔 파라솔 들고 밖에 나가야 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그래도 우중충한 날씨보다 화창한 날씨가 외출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법이죠.

 

날도 좋고 시간도 생겼는데 뭘 할까 고민하다가 페이스북으로 지역 이벤트를 찾아봤어요. 

 

모든 이벤트를 다 찾을 수 있는 건 아닌데, 운 좋으면 멀지 않은 곳에서 펼쳐지는 재미있는 이벤트에 갈 수 있어요. 

 

이번에도 찾은 게, 30분 거리의 옆 동네에서 열린 바베큐 대회예요. 

 

본래 제가 살던 테네시 주에 매년 열리는 엄청 큰 바베큐 대회가 있었어요 

 

전국의 바베큐 집들이 모일 정도의 규모. 

 

그런데 작년엔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고, 지금은 이사를 와서 바베큐 대회를 갈 일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이런 이벤트를 여기저기서 하나봐요. 

 

규모만 좀 다를 뿐이지. 

 

11시부터 시작이라고 했는데, 점심때를 넘긴 후에 찾아서 1시 반에서 2시쯤 도착했어요. 

 

육교 건너러 가는 길 

이벤트가 열리는 공원 반대편에 주차를 하고, 건너기 위해서 육교로 향하고 있었어요. 

 

그 때 지나가던 차에 타 있던 어떤 남자애들이 이름이 뭐냐며 추파를 던졌는데, 이 아줌마는 간만에 낯선 사람에게 관심을 받은 것 같아 매우 기분이 좋았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 같으면 엄청 기분 나빠했을 것 같은데, 작은 관심에 좋아하는 진정한 아줌마가 된 느낌이에요 ㅋㅋ 

 

건너편에서 바라본 대회장 

건너편에서 봐도 천막이 많이 보이고 차와 사람이 바글바글한게 보여요. 

 

육교에서 찍은 폴리 공원 

폴리 시계탑 

제가 간 곳은 폴리라는 지역이었어요. 

 

폴리는 이사 후, 운전면허증 갱신하러 한 번 간적이 있었는데, 약간 구도시 같은 느낌이 있는 곳이에요. 

 

그런데 날이 풀리니 이 시계탑 주변은 매우 화사해보였습니다. 

 

바베큐 대회장 

본래 1인당 10달러씩 입장료를 받고 있었는데, 저희가 좀 늦게 간 탓인지, 고기가 많이 떨어져서 입장료를 받지는 않는다고 했어요. 

 

그래도 모든 입장료는 기부금으로 쓰일 예정이니, 기부금을 좀 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10달러 내고 들어왔어요. 

 

사진용 기차 

들어오자마자 눈에 띄는 커다란 기차. 

 

뒤에 화물칸도 달려있어서 장식용으로 만든건지, 실제 쓰던 걸 가져다 놓은 건지 알 수가 없네요. 

 

그래도 확실히 앞에 검은 칸이 좀 멋있어보이긴 했어요. 

 

대회장 사람들 

최근 미국의 몇 몇 주는 실내 마스크 착용 필수를 해제하기 시작했어요. 

 

듣기론 이번 달부터 텍사스랑 미시시피주랑 플로리다였나? 실내 마스크 착용을 해제했다고 하고, 제가 사는 앨리바마 주는 다음 달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아니에요. 

 

아직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고, 감염자도 계속 있는데 뭐 벌써 이렇게까지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무튼 야외에서 마스크 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다음 달부터 실내 마스크도 자유로 둔다고 하자 사람들이 더 신이나서 이런 이벤트에 몰려든 것 같아요. 

 

야외기는 하지만 사람이 많아서 마스크를 써야 될 법도 한데, 쓴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바베큐 시식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 

가깝게는 이 동네 상점, 멀리는 2~3시간 떨어진 거리의 상점까지 홍보를 위해서 모였어요. 

 

바베큐 대회에 참여한 가게들이 많지만, 그 수에 못지 않게 수제물건 상점이나 호텔, 서비스 업등에 상점들도 홍보를 위해 천막을 쳐두고 있었지요. 

 

무료로 나눠주는 바베큐 시식품 

음식이 별로 안 남았다고 했지만, 다행히 몇 군데 천막은 충분한 바베큐 샘플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 대회에 참가한 가게들은 나중에 심사위원들의 발표를 통해 순위를 가리게 되는데, 이 대회에 온 사람들을 위해서 맛을 보 수 있게 샘플들을 준비해둬요. 

 

저도 그걸 맛 보러 온 거고, 저같은 사람들이 낸 수익금은 어딘가에 기부금으로 쓰인다고 하고요.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였으면 좋겠네요. 

 

꽤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그들이 낸 돈을 합치면 모인 액수가 많을 거에요. 

 

하나의 가게에서 받은 바베큐 시식 음식 

첫 번째 텐트에서는 두 종류의 소세지. 돼지고기 바베큐, 소고기 스튜의 샘플을 각각 받아서 먹어봤는데, 하나같이 너무 맛있었어요 ㅠㅠㅠ 

 

바베큐가 맛이 없을리가 없긴 하죠 ㅎㅎㅎ 

 

특히 소세지 맛어 엄청났는데, 수제인지 모르겠지만 독특한 향이 나면서 먹자마자 빠져들었어요. 

 

바로 여기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ㅎㅎ 

 

두 번재 바베큐 시식 

두 번째 텐트에 가서도 두 종류의 바베큐 샘플을 받아 먹을 수 있었고요. 

세 번째 바베큐 시식 

여기에서는 닭다리 구이 하나씩 나눠주더라고요 

 

하아 ㅠㅠㅠㅠㅠ 행복했어요. 

 

물론 기부금을 내고 들어오기는 했지만, 무료로 고기 배급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또 큼직 큼직하게 잘라 맛도 좋은 걸 받아먹으니 만족도가 엄청 상승했습니다. 

 

진심에서 우러난 '땡큐'가 나왔어요 ㅋㅋㅋ 

 

작은 규모라지만 어쨌든 대회에 참가할 정도면 어느 정도의 자신감은 갖고 있는 가게들이겠죠? 

 

그래서 맛이 부족한 가게는 하나도 없었어요. 

 

호텔 바베큐 시식 

가장 줄이 길게 늘어선 곳은 아예 1인분 식사가 될 만큼 양을 주더라구요. 

 

색색의 나쵸를 깔고 고기를 잔뜩 깐 후에 소스 뿌리고 치즈를 눈 앞에서 올려주는데, 감동받아서 '땡큐'를 몇 번을 외쳤나 몰라요. 

 

샘플인데 이렇게 크게 줘도 되는건지... 

 

근데 알고보니 여기는 식당이 아니라 카지노였어요. 

 

카지노 홍보를 위해 참여한 거였는데, 일전에 저도 크리스마스 때 가봤던 그 카지노! ㅋㅋㅋ 

 

여기 뷔폐가 유명하다는데, 당시엔 코로나 때문에 뷔폐 운영을 안 하고 있었어요.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 곧 재개할지도 모르는데, 그 때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어요. 

 

버스 아래 그늘에 모인 사람들 

공용 테이블은 그 수가 많지 않아서, 그냥 잔디밭에 앉아서 먹거나, 아니면 이렇게 버스 뒤 그늘을 찾아 앉아있는 사람들도 있어요. 

 

대회장 음료차 

고기 샘플은 무료지만, 그 외에 다른 것들은 돈을 내고 사먹어야 해요. 

 

음료나, 구운 땅콩, 솜사탕... 그런 것들도 팔았어요. 

옛날풍 음료차 
맥주랑 함께 시식 

저희도 맥주 한 캔씩 사 들고 마지막 만찬을 즐기기 위해 자리를 찾아봤지만, 

 

손님들을 위한 천막 

마련된 그늘막 아래에는 이미 포화상태라 들어갈 수가 없어 그냥 잔디밭에 앉아 식사했습니다 ㅎㅎ 

 

따뜻한 날씨에, 맛있는 무료 음식, 그리고 앞에서 밴드 공연까지 하고 있으니, 간만에 코로나를 잊을 수 있는 자유로운 느낌이었어요. 

 

거너씨도 제가 미국으로 온 이후에, 오늘 해 본게 가장 미국스러운 것 같다고 했죠 ㅋㅋ 

 

컨트리 밴드 음악을 보면서 잔디 밭에 앉아 바베큐를 먹는 게요 ㅎㅎ 

 

모인 사람들을 위해 앞 쪽에 마련된 무대에서 밴드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맞춰 사람들이 춤추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ㅎㅎ 

 

아래 영상도 찍어왔어요. 

KakaoTalk_20210316_083627544.mp4
3.49MB

사실 이 날 캠핑을 가려고 했는데, 차량 문제가 생겨서 못 갔거든요. 

 

그래도 운 좋게 이런 바베큐 이벤트를 발견해서 간만에 주말 다운 주말을 보낸 느낌이에요. 

 

콘서트도 못 간지 오래됐는데, 콘서트는 아니였지만 그 비슷한 걸 다녀온 느낌도 받았고요. 

 

하루빨리 바이러스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 전과 같은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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