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이 추워 고생이신 분들 많을 듯 합니다.
눈으로 인한 빙판길로 도로가 마비된 사진도 보고, 최저 온도가 아닌 최고 온도가 영하 10도라는 뉴스도 봤어요.
한국 집에서도 하얗게 변한 동네 사진을 보내주곤 합니다.
물론 눈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한 살 한 살 먹을 수록 추운 거 참는 게 힘들어져서, 사실 지금 보다 따뜻한 지역에 있는 게 감사할 때도 있어요.
제가 있는 곳은 하루 최고 온도가 약 영상 15도 정도 돼요.
그래서 한국이 추울 때, 부모님이 제가 있는 곳을 방문하면 오히려 온도가 맞아서 좋을텐데 싶지만, 코로나로 방문하기가 힘들다는 사실이 괴롭습니다.
한국에서 미국 들어올 때는 딱히 제한이나 격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감염자 숫자가 제일 높은 나라기 때문에, 또 여러 공항을 거쳐하기에 위험부담이 느껴질 수 밖에 없죠.
거너씨와 밥을 먹으면서 이런 얘기를 하는 데 며칠 전, 코로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약이 새로 기사에 떴다고 하더군요.
찾아보니, 한국에서도 이미 기사가 났는데, '이버멕틴(Ivermectin)'이라는 약에 대한 것입니다.
본래 구충제로 알려져 있는 이 약은 머릿니, 옴 같은 기생충 감염에 쓰이고 있는 저렴한 약입니다.
이번에 나온 실험결과는 이렇습니다.
14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고, 대상 국가는 이집트. 아르헨티나. 방글라데시 등의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진행됐다고 합니다.
영국 대학에서 주도 한 거고, 이 실험에서 코로나 치사율을 최대 80%까지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나왔고요.
게다가 이버멕틴이 환자 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반으로 줄였다고 합니다.
다른 약으로 10일 걸릴 것을 이버멕틴을 투여했을 때 5일 안에 사라진 시험 결과가 나온거죠.
재미있는 건 코로나 예방에 관한 시험 결과인데,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은 이버멕틴을 투여, 다른 쪽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 두 그룹 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 시켰을 때, 이버멕틴을 투여 받은 그룹에서는 환자발생 0, 투여 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환자 발생 50%였습니다.
물론 계속해서 실험이 이뤄져야 하는 거고, 아직 장담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저렴한 약으로 이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희망적인 뉴스 중에 하나입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이버멕틴 결과가 나왔을 때, 믿을 수 없다며 매도하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래서 좀 이 약에 대한 신빙성이 더 생깁니다.
경제. 정치권에서 비싼약은 추켜세우고, 저렴한 약은 매도하는 일들을 많이 봐왔으니까요.
클로로퀸 같은 저렴한 약도 몹시 위험한 약이라며 과학저널에 게재해서 매장시켰지만, 실제로 근거 없는 논문으로 일주일 뒤 저널에서 철회되는 일화도 있었죠.
확실한 효과가 있는 예방약이나 치료제가 나와서 하루 빨리 가족들이나 친구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올 해는 코로나에 대한 희망적인 뉴스를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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