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기 아까운 Sewanee Mountain 그리고 Goat Market

반응형

테네시에 머무는 중에 처음으로 등산을 갔어요. 

산을 그닥 즐기지 않아 한국에서도 1년에 한 두 번가는 등산이긴하지만, 미국의 트랙킹은 어떤식으로 되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거너씨도 한 달에 한 두번 가는 산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했고요. 

등산화가 애초에 있지도 않아 가져오지 않은 저는, 그냥 청바지에 스니커즈 신고 갔어요 ㅋㅋㅋ 

한국에서도 산에 올라갈 때 이 차림으로 올라갑니다;; 

1년에 한 두 번 갈까 말까 한 등산 때문에 등산화 사기엔 아까워서 ㅎㅎ 

굽이 굽이 산길을 약 20분 정도 운전해서 간 곳은 Sewanee라고 불리는 산이었어요. 

올라간다는 개념보다는 트랙킹 한다는 개념에 더 가까운 곳이라 산길을 걷기에도 안성맞춤이고, 중간 중간 더 나아갈지 왔던 곳으로 돌아갈지 고를 수 있는 표지판들이 나와서 그것들을 기점으로 제 체력을 체크하기도 했고요. 

약 3시간 정도 트랙킹을 마치고 산을 빠져나오니 골반뼈가 아프더라고요. 

너무나 오랜만에 해준 등산에 몸이 심히 놀랐나봅니다 ㅎㅎ 

골반 아픈 것 빼곤 상당히 기분이 좋았고, 더 자주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 이유는 사실 산 때문이라기보다 산 근처에 좋은 가게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ㅎㅎ 

또 거너씨의 꿈 중 하나가 미국의 3대 트랙킹 중 하나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건데요.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많은 하이커들의 꿈인 미국의 트랙킹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조지아주를 시작으로 총 14개의 주에 걸쳐 위치하고 있는 The Appalachian Trail이 있구요. 

애팔라치안 트레일 공식 사이트: https://appalachiantrail.org/home/explore-the-trail

 

Explore

Our GIS data sets were developed to provide a digital depiction of the Appalachian National Scenic Trail centerline and several of its trail features in an usable and easily transferable format to assist the A.T. staff, agency partners, and trail-maintaini

appalachiantrail.org

두 번째로, 멕시코와 캐나다 사이를 잇는 The Continental Divide Trail이 있습니다. 

더 콘티넨탈 디바이드 트레일 사이트 : https://continentaldividetrail.org/

 

Continental Divide Trail Coalition | Connecting the community that supports the Continental Divide National Scenic Trail

About the CDTC The Continental Divide Trail Coalition (CDTC) is the 501(c)(3) national non-profit working in partnership with the US Forest Service, National Park Service, and Bureau of Land Management to complete, promote and protect the Continental Divid

continentaldividetrail.org

마지막으로 리즈위더 스푼 주연의 영화 "와일드"의 배경이 되었던, The Pacific Crest Trail이 있습니다. 

이 트랙은 태평양 연안부터 캐나다까지 쭈욱 이어져있죠. 

PCT 사이트: https://www.pcta.org/

 

Pacific Crest Trail Association - Preserving, Protecting and Promoting

The Pacific Crest Trail is one of the best trail experiences on Earth. We’re on a mission to protect it forever. Join us.

www.pcta.org

이중에서 거너씨는 가까운 조지아 주에서 시작하는 애팔라치안 트레일을 해보고 싶다고 하는데, 14개주를 짐을 이고 걷는 일이라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뿐더러 약 6개월 이상을 시간을 비워두고 해야해서 실제 언제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예요. 그래도 도전하기에 너무나 멋진 일이라 생각하기에 거너씨를 응원하고 싶어서 꾸준히 Sewanee산을 다니며 연습해보자고 했어요. 

Sewanee산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가 본적이 없을 정도로 꽤 길기에 트랙킹 연습하기에 꽤나 좋은 길입니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만일 거너씨가 3대 트렉킹에 도전하게 되면 꼭 포스팅할게요 ㅎㅎ 

저는 하더라도 완주는 꿈꾸지 않고 첫 쉼터까지 가는 짧은거리만 함께 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가 Sewanee산에 자주 가고 싶다고 한 이유가 이 주변에 좋은 가게들이 많아서라고 했는데요. 그 중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곳을 소개할게요. 

거너씨도 왜 이제 알았는지 모르겠다고 한 곳이에요. 

 

산염소가 요가자세로 커피를 마시고 있고, 독버섯을 배경으로 피자 한 판을 들고 있는 이곳 ㅎㅎ 

가게 이름도 Mountain Goat Market이에요. 

그래피티들이 감각적이고 예뻐서 새로 생긴 곳인가 했는데 리뷰를 보면 또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저는 Sewanna산 근처에 온 게 처음이라 주변에 뭐가 있는지도 몰랐고, 그저 피자가 먹고 싶어서 온 거라 들어가기 직전까지 음식에 대한 기대를 하나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마음이 확 바뀌었습니다. 

 

상당히 감각적으로 꾸며놨고, 음식도 토 탈지 못할정도로 맛있게 만들고 있었어요. 

사실 이 근처에는 젊은이들보다는 일꾼들이 더 많이 사는 곳인데, 평이 좋다보니 다른 지역에서 온 더 많았고요. 

또, 세와니 산 근처에 '더 사우스 대학'이라는 대학교가 있는데 거기 학생들도 끌어모으고 있는 것 같았어요. 

다이닝 레스토랑 같은 곳이 아니라 직접 카운터에 가서 주문하는 형식이라 따로 팁을 내지 않아도 되요. 

주로 있는 음식은 음료파트와 샐러드, 파니니, 샌드위치, 소 중 대 3가지 사이즈 피자, 치킨 등이 있어요. 

미리 밖에서 메뉴판을 보고 들어갈 수도 있고, 주문 카운터에 와서도 5개의 판에 빼곡히 적인 메뉴를 보고 시켜도됩니다. 또 좋은게 정해진 메뉴를 골라도 되고, 본인이 직접 원하는 재료를 말해 샌드위치나 피자를 만들 수도 있어요. 

디저트 종류도 많았는데 하나같이 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에요! 

갔을 때 배가 많이 고픈게 아니라 피자 제일 작은 거 하나로도 배가 불러서 디저트를 하나도 못 먹고 왔는데 이 디저트 때문에라도 귀국 전 다시 가려고 합니다. 

마가리타
치킨 할라피뇨 

피자는 소, 중, 대 3종류 사이즈가 있어서 고를 수 있습니다. 

제일 큰 건 기본 라즈 사이즈와 같고, 중은 레귤러, 제일 작은 소짜 피자는 큰 라지 사이즈 피자 한 조각과 비슷해요. 출출할 때 혼자 먹기에 제격인 사이즈예요. 

미국 피자는 사이즈가 커서 한 판 다 시키기가 부담스러운데, 이런 작은 사이즈 피자 완전 환영해요. 

팬이 아니라 오븐에 구워서 기름지지 않고 맛있었어요. 

여기 오면 또 구경할 게 많아서 좋았는데요. 

음료파트가 따로 있지만 시중에 파는 술과 음료도 구매할 수 있는 냉장고가 있어요. 

흔한 음료도 있지만 다른 마트에서 보기 힘든 특이 음료도 있었는데요. 

처음보는 병 디자인에, 음료도 콤부차나 마차같은 아시아 음료가 들어 있어서 무슨 맛인지 궁금증을 일으키는 음료들입니다. 디자인만 봐서는 엄청 집어먹고 싶은 충동이 일었어요 ㅎㅎㅎ 

호기심에 맛만 보기에는 양이 많아서 이것도 다음에 디저트와 함께 먹기로 ㅎㅎ 

식재료로 만든 수제비누 

이건 견과류로 만든 해골과 집이에요. 특이점은 사람 먹으라고 만든게 아니에요 ㅎㅎ 

새모이용으로 만든 것들이에요. 

새를 키우거나 집 주변에 새가 많이 날아든다면, 이걸 사서 걸어두는 거죠. 

새들이 집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집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견과류로 배를 채울 수도 있습니다. 

해골모양은 집은 안 되겠네요. 

새 모이를 이렇게 만들어서 파는 건 처음 봐서 재미있었어요. 

그치만 저희 집 주변이 새똥으로 물드는 건 싫기에 패쓰 ㅋㅋㅋㅋ 

이것들은 화려한 디저트처럼 보이지만 먹는 게 아니고 목욕할 때 쓰는 건데요. 

전부 입욕제들이에요. 

저도 입욕제 쓰고 싶어서 선물 받은거 가지고 왔는데 욕조가 작아 언제 쓸 수 있을지 미정입니다 ㅠ 

눈길을 잡아 끄는 화병들 

이곳 물건 중에 가장 저를 흥분시켰던 건 바로 아래 사진에 있는 단백질바에요. 

웃기죠? ㅎㅎ 단백질바에 흥분하다니.. 

단백질바는 마트에 가면 넘치고 넘치는데 제가 이것들에 환영한 이유가 있어요. 

이 단백질 바는 보시다시피 포장지에 다른 말들이 없어요. 

크게 밑줄 긋고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만 적혀있죠. 

건강을 위해 먹는 단백질바지만 온갖 화학 성분을 넣어 만든 것들이 넘쳐요. 

그런데 이 단백질바는 딱 뭐 뭐 들어갔다 그리고 마지막에 NO B.S (No Bull sit) 이상한 것들은 하나도 안 넣었다라고 자신있게 표기하고 있어요. 

이 포장지 디자인 때문에 유명해진 단백질바에요. 

미국에 와서 이것들을 찾았는데 의외로 찾기 힘들었어요. 

자주 가는 크루거나 월마트에서 볼 수가 없어서, 그 단백질 바 회사가 망했나? 아니면 특정 지역만 파나? 궁금했었는데 바로 여기서 팔고 있네요. 

3가지 맛이 있어서 하나씩 다 사와서 거너씨랑 먹어보는 중이에요. 

좀만 신경쓰면 단백질바는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음식이지만 그럴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 힘들 때 딱 필요한 것만 들어있는 이런 고단백 음식만 먹고 싶어요. 

 

이 지역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개성있는 음식과 물품들, 그리고 디자인. 

안 올 이유가 없죠. 

한국에서 등산 후에 빈대떡이나 도토리묵 먹으러 가듯, 저도 등산 후에 들릴 곳이 생겨서 기분 좋아요 ㅎㅎ 

어디서나 등산의 목적은 역시 그 후에 먹는 맛난 음식이 되네요. 

이런 게 또 재미고 즐거움이겠죠 ㅎㅎ 

앞으로 이 가게 핑계삼아 등산 자주 가서 테네시 하이커로 불리고 싶습니다 ㅋㅋ 

 

Mountain Goat Market: 109 Main St, Monteagle, TN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