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상 / / 2019. 8. 14. 07:00

을지로 데이트 코스 (청시행,익선동 퍼플베리 아이스크림, 십분의일)

반응형

오늘은 하루종일 을지로에서 놀면서 갔던 곳들을 소개합니다. 

 

점심, 디저트, 저녁 모두 을지로에서 해결했어요~ 

 

을지로가 외관은 옛모습을 유지한 채 안에만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해서 

 

굉장히 빈티지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잖아요? 

 

정말 정말 매력있더라고요. 

 

서울엔 참 좋은 곳이 많아요 ㅠㅠ 서울 살았으면. 

 

안타깝게도 서울 시민이 아니기에 ㅎㅎㅎ 

 

처음 간 곳은 '청시행'이라는 햄버거집이에요. 

 

청시행: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가 95-13

 

낡은 건물에 있고, 간판이 크게 있는 게 아니라서 살짝 찾기 어려울 수도 있는 사람들을 위해 

 

건물 입구에 이렇게 큰 입간판에 세워져있어요. 

 

이 곳을 고른 이유는 햄버거를 맛보고 싶기도 했지만 요즘 결혼식 뒷풀이를 위해 

 

대관이 가능할 만한 곳들을 알아보러 다니는 중이라 

 

이 곳도 루프탑 대관이 가능하단 소리를 듣고 실제 어떤지 보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굉장히 옛스런 오르막길을 올라가야해요. 

 

청시행 이 가게는 5층에 있는데, 1층부터 5층까지 계단이 없고 오로지 쭉 뻗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로만 되어 있어요. 

 

옛날 건물 스타일 그대로 둔 것 같은데, 다리가 불펺편하신 분들은 오르기 좋을 것 같아요. 

 

5층에 있는 가게로 들어가기 바로 전에 이 무인 주문기가 있는데, 

 

카드로 주문할 사람만 이걸로 미리 주문하고 들어가면 되요. 

 

근데 전 점심 시간 좀 지나서 가서 가게가 한가하기도 했고, 현금결제 할거라 그냥 가게로 바로 직행했어요 

이렇게 야외에 길다란 나무 탁자와 파라솔들이 있는 특이한 분위기의 가게입니다. 

 

옥상인 듯 옥상 아닌 듯 한 곳이에요. 

 

그리고 맞은 편에 약간 바처럼 맥주 만드는 곳이 있구요. 

 

주문은 직접 가서 해야 하는데, 바처럼 보이는 곳이 아니라 사진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있는 공간에 계산대가 있어 

 

거기서 버거 주문하고 선결제합니다. 

버거집과 왠지 안 어울리는 '청시행'이라는 이름은 

 

청춘의 시작은 여행이다 라는 말을 줄여서 쓴 거라고 해요. 

 

가게 창업주들이 젊은 사장님들이셔서 이렇게 지은 것 같아요.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인가? ㅎㅎ 

버거가 나올 때도 진동벨이 울리면 직접 가지러 가야합니다. 

 

이렇게 치즈가 넘쳐 흐르는 이 버거는 고기, 계란, 치즈, 마늘 등이 아주 풍성하게 들어 있는 햄버거에요. 

 

버거 자체는 흠 잡을 곳 없이 아주 맛있고 양도 많은데, 사이드로 나오는 피클은 좀 빈약해 보여요 

 이 버거는 앞에서 시킨 버거에서 재료가 몇 개 줄은 버거인데, 이것도 너무나 맛있구요. 

 

버거 퀄리티는 완벽한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중점적으로 보고자 했던 대관 장소는, 

 

제가 앉았던 이 5층자리와 그리고 바로 위해 옥탑 식으로 또 루프탑 공간이 있는데 

 

그 곳 두 군데를 대관학하고 있다고해요. 

 

인원수가 50~70정도 될 때는 5층자리, 20~30정도는 옥탑 자리를 쓰면 좋은 듯. 

 

저녁 대관의 경우 버거를 팔지 않고, 무한 삼겹살과 맥주 리필로 한다고 하니 단체 회식으로 안성맞춤일 듯. 

 

근데 제가 낮에 가서 그런지 옥탑의 상태가 정리가 되기 전이라서 사진 찍기에 적당하지 않아 찍지 않았어요. 

 

그리고, 음식과 가격은 다 좋은데 아무래도 건물이 옛날 건물이다 보니 

 

화장실이 좀 불편해서 그 부분이 마음에 걸려 

 

대관은 안 하기로 하고 그냥 점심 만족스럽게 먹은 걸로 끝냈습니다. 

 

햄버거 점심을 먹은 후에는, 근처에 핫 플레이스인 익선동 거리로 갔어요. 

워낙 유명한 거리라 안 와보신 분 없으실 듯. 

 

저도 예전에 친구가 데려와서 처음 왔을 때는 이름도 모르고 왔어서 

 

"오 새롭게 떠오르는 곳이군"이란 느낌만 받았고, 

 

약 2년만에 왔을 때는 전보다 훨씬 더 발전되어 있고 사람이 많아져서 완전히 새로운 곳에 온 듯한 느낌이었어요 

한옥도 있지만, 낮은 건물에 골목골목 세련된 가게들이 몰려있는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거너씨네 가족들이 왔을 때 이곳에 데려오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물렀던 가게는 개량 한복집이에요. 

 

너무너무 예쁜데, 도무지 입고 갈만 한 곳이 없어서 못 사고 있어요. 

 

개량 한복이니 그냥 편하게 외출할 때 입어도 될 것 같지만 

 

너무 예쁜 옷이니 왠지 특별한 곳, 특별한 날에만 입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래도 미국가기 전에 꼭 개량 한복 한 두 벌 사서 거기서 입고 인싸되려합니다 ㅎㅎ 

익선동에서 먹었던 후식은 바로 퍼플베리 아이스크림인데요. 

 

거기를 다니다보니 보라색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핥고 계신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저게 뭔가 계속 돌아다니다가 '익선고로'라는 곳에서 요 특별한 아이스크림을 팔더라고요 

짠~ 완전 인스타 각이죠? ㅎㅎㅎ 인스타에도 올렸어요. 

 

녹색 콘에, 보라색 아이스크림이 너무너무 인상적이에요. 

 

블루베리를 좀 섞어 이 색을 냈다고 하는데, 맛도 엄청 있어요. 

 

대신 맛은 바닐라 맛이 좀 더 강하고,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진 저 보라색 가루도 소금이라고 하네요. 

 

색도 맛도 재료도 모두 특이한데, 줄도 길지 않아 금방 받아 먹을 수 있습니다. 

 

익선동에 워낙 인기있는 가게가 많아 가고 싶은 곳이 한 두곳이 아니었지만 어딜 가든 줄이 너무 길어서 들어가질 못 하겠더라고요 

결국 사람 적은 곳을 찾다가 낮시간에 사람이 별로 없는 맥주집에 가서 시간을 보냈어요. 

 

다른 곳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아서 그렇지 지나다니는 사람들 보기도 좋은 위치고, 맥주도 맛나서 

 

저처럼 사람들 복작대는 거 좀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그 안에서 조용히 쉴 수 있는 곳입니다. 

 

을지로에서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다 쓰러져가는 건물 속에 숨은 '바'들인데요. 

 

전에 밥블레스유에서 이곳 탐방을 하는 걸 보고 너무 신기해서 꼭 가고 싶었어요. 

 

이렇게 90년대 건물처럼 시크하게 삐뚤빼뚤한 글씨로 치즈, 맥주 등이 써 있는데, 너무 정겹게 재미있는 컨셉 

 

가게들이 너무 숨어 있어서 찾기 쉽지는 않았는데, 제가 간 가게 입구에서 바로 저 부동산이 보입니다. 

 

찾기 어려우신 분들은 저 부동산을 찍고 오셔도 될 듯. 

저는 '십분의 일'이라는 바에 갔는데요. 

 

휴무공지도 이렇게나 쿨하게 볼 사람은 알아서 보라는 듯이 포스트잇에 마구잡이로 뜯은 스티커로 붙여놨네요 

 

요즘은 카톡이나 인스타로 홈피. 광고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요로코럼만 해 두시봐요. 

 

그래도 사람들이 다 찾아오죠 알아서들 ㅎㅎ 

쥐가 나올 것만 같은 건물 정문을 스리슬쩍 밀고 들어가면, 이렇게 또 막 쓴 갑판이 있어요. 

 

이 갑판 위로 아주 가파른 계단이 있고, 철문으로 굳게 닫혀있기 때문에 저곳이 과연 맞나 싶지만, 

 

용기를 갖고 철문을 열면, 

아주 다른 세상이 펼쳐진답니다. 

 

먼저, 안에서 보는 철문은 이렇게 각종 그림이 그려진 포스트잇 남발~ 

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이 거추장시러운 옷걸이. 

 

날이 좀 추울경우에는 실내에 들어오기 전에 옷 부터 벗으라는 거 같아요 ㅋㅋㅋ 

날 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나리 천장. 

 

무너지지 않는 거겠죠 ㅎㅎㅎㅎ 

가게 철학이 담겨있는 메뉴판이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 7시 정도였는데 이미 사람들이 많이 차 있었고, 

 

운 좋게 2인용 테이블을 쟁취할 수 있었어요.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는데 자리가 없어서 나가거나 아님 옆의 자매 가게로 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벽돌 기둥 뒤에 나름의 오픈 주방이 있구요 

와인이 주로 파는 주류이기에 와인 냉장고와 빈티지한 스티커, 또 컨셉으로 꾸며놓은 듯한 책상도 있습니다. 

 

하나하나 신경쓴 인테리어겠죠 

시멘트 벽에 쏘여진 옛날 홍콩 영화를 보며, 특이한 포르투칼 술을 시켰는데, 

 

와우 너무 달고 너무 독해서 죽겠더라고요. 

 

 그 오묘한 단 맛에 많이 마시긴 했지만, 한 번에 많은 양 섭취가 힘들어서 결국 10%는 남기고 왔어요 

 

그래도 매우 즐길만 했던 술. 

저녁으로 양대창을 먹었었는데, 1인분씩만 먹어 배가 살짝 출해서, 

 

짜계치를 시켰어요. 

 

누가 와인 바에서 이런 짜계치를 시켜먹으려나, 나밖에 없는 거 아닌가 했지만 

 

꽤나 잘 나가는 안주 중 하나더라고요. 

 

누구나 아는 그 맛에 체다치즈와 반숙 계란을 섞어 먹는 건 기대 이상으로 기가 막히고 가성비 좋은 와인 안주랍니다. 

 

하루종일 을지로에 있으면서 평소에 못 가보던 다양한 컨셉의 거리와 가게, 음식을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외국인 친구들이 오면 꼭 데려가고 싶은 곳들이에요 ㅠㅠㅠ 

 

십분의 일: 서울특별시 중구 저동2가 수표로 42-9

반응형

'한국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황스러운 일본인의 결혼선물  (0) 2019.08.17
강남 훈남바 에이와이 라운지바 대관료  (0) 2019.08.16
문래친친  (0) 2019.07.06
부평 게장.꼬막 비빔밥 맛집!  (0) 2019.06.28
훠궈야 부천지점  (0) 2019.06.10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