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베트남에 일단 1년 비자만 받아온거라
1년 뒤에 더 지낼지 아님 다른 곳으로 갈지
알 수 없는 인생이지요 ㅎㅎㅎ
여기에 정착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많은 집안 도구를 살 수가 없었어요.
당연히 집도 가구 다 딸려있는 집으로만 알아봤고
주방도구도 제가 꼭 쓰는 냄비랑 인덕션만 챙겨오고
다른 접시나 도구 그런거 거의 안 챙겨왔죠.
다행히 지금 들어온 집에 접시, 도마 등이
구비되어 있었고
필요한 냄비나 몇몇 도구는 마트가서 그냥
젤 저렴한 거 몇 개 골랐어요.
그래도 집에서 꽤 요리를 많이 해 먹는 편이라
소스건 뭐건 필요한게 많긴 하더라구요.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것 중 하나가 믹서기.
믹서기 있으면 뭐 갈 때도 좋고 쥬스 만들어 먹을 때도 좋잖아요.
고기 양념같은 거 만들 때도 양파나 사과 갈아서 소스에 넣어주라고 하는데
레시피대로는 하고 싶고, 믹서리는 없고
정말 강판 급하게 구해서 팔 빠지도록 갈고 ㅋㅋㅋ
도구 하나 없음으로 인해 몸이 고생하더라구요.
제일 힘든건 마늘.
다낭 마트에 깐 마늘 팔기는 파는데 보기가 힘들어요.
재래시장에도 있다고 하는데 제가 재래시장을 잘 안가서요.
베트남 마늘은 아주 잔 마늘 까기도 힘든 마늘이 있고, 좀 굵직굵직한 마늘이 있는데
직접 까는 것도 시간 걸리고 힘들지만, 한국 요리 대분의 소스에 간 마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까고 난 다음에 간 마늘 만드는 것도 일이더라구요.
베테랑 요리사들님께서는 그까짓거 아무것도 아닌데 뭘 힘드냐고 하실 수 있지만
저 같이 아직 칼도 제대로 못 잡는 사람한테는 모든게 다 큰 일처럼 느껴지죠.
마트 가보면 그래도 꽤 작은 크기에 나쁘지 않은 가격에 파는 믹서기들을 볼 순 있는데
나중에 또 저 도구들을 들고 이사갈 생각을 하니 선뜻 사게 되진 않더라구요.
다낭에 더 오래 있게 되더라도 어쨌든 이 집은 딱 1년 계약 이라 그 뒤에 이사를 갈거라
이삿짐을 더 많이 만들고 싶지 않은거죠.
그렇다고 매번 칼로 마늘을 잘게 자르는 수고를 하는 것도 힘들어서
결국 마트 돌아다니다가 재미있는 도구를 하나 사서 쓰고 있어요.
이렇게 생긴 아인데요.
마늘 가는 도구래요.
가격이 기억 안나는데 천원인가 이천원이가 무튼 저렴하게 주고 샀어요.
왼쪽의 깊숙한 곳에 마늘을 넣어주고
오른 쪽의 뚜껑을 닫아 돌려주면,
안에 박혀 있는 저 철심들이 서로 맞물려서
마늘을 갈아주는 원리예요.
미리 깐 다음에 냉동실에 두고 있는 마늘이에요.
만일 마늘이 좀 큰데 저 도구를 돌리는 내 악력이 부족하다 싶으면
마늘을 한 두 번 잘라서 넣어주면
큰 힘 안 쓰고도 쉽게 돌릴 수 있어요.
쑥쑥 몇 번 돌려서 헐거워지고 나면
이렇게 마늘이 갈아져 있답니다.
저 위의 마늘 통에 있는 마늘 다 넣은 건 아니에요.
마늘 5~6개 정도 넣고 돌린 것 같네요.
저 정도면 양념에 쓸 만큼 잘 갈아지지 않았나요?
믹서기 안 사고 그냥 저렴한 저 철심 도구 하나로
하루하루 간 마늘을 만들며 쓰고 있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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