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외살이 / / 2024. 10. 20. 13:07

네팔 포카라 가는 법, 짚라인과 세계 평화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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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웅장한 히말라야 산입니다. 하지만 히말라야에 가지 않고도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포카라'라는 도시로, 네팔 현지인들에게도 아름다운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이번에는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가는 법과 포카라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와 여행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포카라 가는 법

포카라는 네팔 중서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로, 히말라야 산맥 절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히말라야뿐만 아니라 마차푸차레, 안나푸르나 같은 해발 7000미터가 넘는 거대 산들이 둘러싸고 있는 도시고, '페와 호수'라는 넓은 호수가 있어 산과 호수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네팔에서는 카트만두 다음으로 큰 도시지만 복잡한 카트만두와 달리 조용하고 평안한 느낌이 대조를 이룹니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가는 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거나 버스를 타는 겁니다. 당연히 비행기를 타면 25분 만에 도착하지만, 네팔 국내선은 사고가 많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안전을 위해 버스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버스를 예약해서 타고 갔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합니다. 약 6~8시간이 평균이고 차가 막힐 때는 더 걸립니다. 로컬버스가 있고 관광버스가 있는데 무조건 관광버스 추천드립니다. 로컬 버스는 에어컨이나 와이파이 같은 편의 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아 더 고생스럽습니다. 관광버스를 미리 예약하고 타고 가는 게, 포카라로 가는 가장 안전하고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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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와 호수 

포카라 중심부에 위치한 담수 호수입니다. 해발 약 742미터에 있고,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로 4킬로가 넘는 면적을 자랑합니다. 호수와 함께 주변을 둘러싼 산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페와 호수에서 주로 하는 액티비티는 바로 보트를 빌려 타고 유유자적 떠다니며 경치를 감상하는 겁니다. 주로 목재 보트를 빌려 탈 수 있는데, 깊이가 8미터가 넘어서 약간 무섭기도 하지만 페와 호수에 갔다면 한 번쯤 타볼 만합니다. 솔직히 네팔 보트를 믿을 수 없어서 약간 무섭기는 했지만 막상 타고나면 자연스럽게 풍경에 마음이 녹아들어 편안해집니다. 

포카라 페와 호수

만일 호수에서 보트를 타는 게 내키지 않는다면 자전거를 대여해서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종종 호수 주변에서 요가 수업이나 명상 수업도 열리니 기회가 되면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자전거 타는 것도 싫다면 그냥 산책하면서 걸어보시면 됩니다. 이 주변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 물에 비친 산과 그 산을 지나가는 패러글라이더들을 보기만 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일출 명소 사랑콧 전망대 

포카라에서 가장 유명한 일출 명소는 바로 '사랑콧 전망대'입니다. 여기서는 히말라야 산맥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걸로 유명합니다. 전망대는 약 1600미터에 위치해 있고,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 봉우리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걸로도 유명합니다. 포카라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가면 약 30~40분 정도 걸립니다. 하아킹을 하셔도 되는데, 코스가 완만해서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저는 하이킹 준비를 못 하고 가서 택시를 이용했는데, 사실 엄청난 비포장 도로기 때문에 택시로 이동하는 내내 스릴 넘치는 경험을 했습니다. 좁은 산 길 폭에서 택시가 유턴을 할 때는 진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줄 알고 벌벌 떨었습니다만, 포카라 운전자들 대부분 전망대까지 운전 경험이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사고 나지 않아 안심하셔도 됩니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새벽 4시~5시 사이에 출발해야 합니다. 물론 계절에 따라 일출 시간은 차이가 있습니다. 또 날씨 운도 따라줘야 일출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일찍 오픈하는 전망대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하면서 보는 일출은 기억에 오래 남을 정도로 인상 깊었습니다. 

사랑콧 전망대에서 찍은 일출

포카라 세계 평화 탑 

평화와 명상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일본의 불교 승려가 2차 세계 대전 후 평화를 염원하며 세운 평화탑 중 하나입니다. 탑 자체도 예쁘지만 탑에서 내려다보는 포카라 전경이 유명합니다. 세계 평화탑으로 가는 법은 페와 호수에서 배를 타고 가는 것과 택시 타고 가는 법이 있습니다. 배를 이용하면 20분 정도 타고, 40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걷는 게 싫으신 분들은 포카라 시내에서 택시 타고 30분 안에 평화 탑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가는 도로는 꽤 다져진 포장도로라 안전하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포카라 세계 평화탑

포카라 평화탑은 네팔의 중요한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고, 불교 신자 외에도 전 세계 여행자들이 찾는 곳입니다. 탑은 불교적인 건축 양식을 따르면서 꼭대기에는 불교의 스투파 형태가 있습니다. 탑에는 불교 경전을 묘사한 그림과 조각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탑에서 조금 내려가면 네팔 전통 방식으로 살고 있는 현지 마을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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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긴 짚라인 

포카라 짚라인은 그 길이와 높이, 스릴 면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이 짚라인 코스는 길이가 약 1.8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상업용 짚라인 중 하나입니다. 출발 지점은 해발 1600미터에서 시작해 최고 속도 140km/h에 달하는 엄청난 스릴을  

제공합니다. 이걸 타고 내려오는 동안 약 600미터의 고도 차이가 생기고 공중에서 무려 2분이나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포카라 짚라인 입구

짚라인 출발 지점은 포카라 시내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보통 예약하면 셔틀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많아서 편리합니다. 안전 교육을 포함해 짚라인 체험은 약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네팔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걱정이 좀 있었는데, 하이그레이드 장비를 사용하고 하네스도 착용하고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안전합니다. 짚라인 타워와 장비들이 전부 국제 안전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에 짚라인 초보자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높은 고도에서 장시간 떨어지는 거라 날씨가 안 좋으면 예약했다고 해서 취소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포카라에서 탄 짚라인

짚라인 후기를 솔직히 말씀드리면 진짜 무서웠습니다. 발로 문을 열고 있다가 문이 열리면서 중력으로 알아서 출발하게 되는데, 너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짚라인이라 속으로 무서워서 기도하면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길어서 2분 정도 날게 되다 보니 중간에는 적응이 돼서 좀 즐기게 되었고, 동시에 엄청난 산맥 위를 날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짚라인을 타면서 보는 풍경이 다른 짚라인과 비교가 안 됩니다. 저는 문제없이 도착지점까지 무사히 도착했지만, 같이 탄 친구는 짚라인 속도가 줄면서 중간에 잠깐 멈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 손으로 당겨서 속도를 낼 수 있는 줄이 있기 때문에 그걸 이용해 다시 짚라인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런 안전 교육도 타기 전에 전부 받을 수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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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의 먹거리 

네팔이 음식으로 유명한 나라는 아닙니다. 하지만 입맛에 맞아 괜찮게 먹은 음식들이 세 가지 정도 있습니다. 하나는 네팔의 대표 전통 음식은 '달밧'입니다. 달밧은 렌틸콩으로 만든 밥과 함께 여러 가지 카레와 채소, 피클 등이 함께 나오는 일종의 네팔식 한상 차림입니다. 지방마다 약간 재료와 맛이 다르지만 포카라의 달밧은 재료가 신선해 건강한 식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채식 요리기는 하지만 닭고기, 염소고기 혹은 생선을 추가해 먹을 수 있는 옵션도 있습니다. 

네팔의 한상차림 '달밧'

다음으로 네팔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간식 '모모'입니다. 모모는 네팔의 만두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식 만두와 비슷하게 반죽 안에 고기가 야채를 넣어 쪄 먹거나 튀겨 먹습니다. 국에 넣어서 먹기도 합니다. 채소만 들어간 모모도 있고 닭고기와 양고기를 넣어 만든 모모도 있습니다. 보통 매콤한 양념장이나 국이랑 같이 나오는데, 거부감도 없고 맛도 좋아서 네팔에서 가장 즐겼던 음식입니다. 

네팔의 만두 '모모'

마지막으로 버팔로 고기를 얹어 만든 버팔로 피자가 있습니다. 피자 도우보다는 또르티아 같이 얇은 피자에 채소와 버팔로 고기, 달걀 등을 올려 만든 네팔식 피자인데 이것도 한국에 입맛에 맞는 편입니다. 그 외에 다양한 카레 요리, 동물 뇌 요리 등 특이한 음식도 있습니다. 카트만두의 경우에는 한식, 일식 식당도 꽤 있고, 일반 마트에서 신라면 컵라면도 찾을 수 있으니 먹는 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간혹 배탈이 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포카라 여행 팁

포카라를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봄과 가을입니다. 날씨가 온화하고 하늘이 맑아서 풍경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우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하고, 겨울에는 하늘은 맑아도 날이 춥습니다. 화폐는 네팔 루피를 사용하고, 왠만한 곳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그래도 현금을 어느 정도 갖고 다니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네팔이 위험한 나라는 아니지만 나쁜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소매치기나 사기는 여기에서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런 몇 가지만 주의하시면 남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바로 네팔의 포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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