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마운틴에서 캠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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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마운틴 보러 갔다가 그곳의 캠핑장도 이용한 후기도 풀어볼게요.

스톤마운틴 캠핑은 해당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합니다.

https://www.stonemountainpark.com/Campground

Georgia Campgrounds - Stone Mountain Park

Book a memorable camping trip today at Georgia's #1 campground, just outside the heart of Atlanta! We offer tent and RV sites, Yurt rentals, and more!

www.stonemountainpark.com

고정되어 있는 캠핑카, 숙소, 텐트 사이트 등 다양한 유형의 캠핑 자리를 빌릴 수 있고, 뭘 빌리든 간에 최소 2박부터 예약을 받습니다.

체크인은 오후 2시부터 가능하고, 스톤 마운틴 파크 안에 있기 때문에 들어갈 때 차 한 대당 20달러를 내야 합니다.

차량 주차는 내가 예약한 캠프 자리 근처에 주차할 수 있어요.

스톤마운틴 캠핑장 1

저는 텐트 캠핑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텐트 칠 자리만 예약했고, 2박 기본이라 50달러 조금 넘게 낸 것 같아요.

시간이 안 되서 1박 밖에 못 했지만, 꼭 여기서 캠핑을 해보고 싶었고, 근처에 마땅한 캠핑장이 없어서 여길 이용할 수 밖에 없었네요.

자리 선택도 캠프 예약할 때 할 수 있어요.

호숫가 주변으로 캠핑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자리를 선택해도 경치가 좋은 편이에요.

특히 텐트 자리가 호숫가 바로 앞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더 경치가 좋고요.

스톤마운틴 캠핑장 2

텐트 치는 곳 옆에 테이블과 의자도 마련되어 있어서, 이곳에 가방 올려두고 식사하기에 좋았습니다.

텐트 칠 때 아쉬웠던 건, 땅이 굉장히 딱딱해서 고리 박을 때 잘 안 들어갔다는 거.

그래서 주변에 있던 돌을 들어 망치처럼 내리치며 텐트를 쳐야 했어요.

날씨가 심히 안 좋은 날이 아니라면 바람이 심한 곳은 아니라 고리가 깊이 안 들어가도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저는 208번 자리를 예약했는데 이유가 있어요.

스톤마운틴 캠핑장 화장실

바로 뒤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기 때문이에요.

화장실 갈 때 마다 멀리 왔다갔다 하기 싫었기 때문에 가능한한 근처에 텐트 치고 싶었어요.

스톤마운틴 캠핑장 수도

화장실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이런 수도꼭지가 있어요.

캠프 사이트마다 하나씩 있는 것 같아요.

뭐 화장실에서 나오는 물이랑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여기서 나오는 물은 식수와 요리용으로 썼습니다.

물이 크게 다르지 않더라도, 왠지 화장실 싱크대에서 물을 받아먹는 건 심적으로 불편해서 ㅎㅎ

스톤마운틴 캠핑장 가게

캠핑 체크인을 하는 캠핑 센터 옆에는 이런 가게도 있어요.

숯이나 먹을 것, 캠핑 용품 등 자질구레한 것들을 파는 곳인데, 5시쯤 보통 문을 닫아요.

제가 이 가게에 갔을 때는 이미 6시가 넘은 시간이라 결국 들어가보지는 못 했습니다.

스톤마운틴 캠핑장 놀이터

텐트를 쳐 놓고 해가 지기 전까지 캠핑장을 좀 돌아다녔어요.

부지가 커서 그런지 이런 저런게 많이 있었어요.

가족 단위로 캠핑을 오는 사람이 많으니 애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어요.

놀이기구가 많은 건 아니지만, 미끄럼틀이랑 연동되어 있는 큰 탈 것이 하나 있으니까 애들끼리 그거 하나로 즐겁게 잘 노는 것 같아요.

스톤마운틴 캠핑장 수영장

이건 야외 수영장이에요.

호숫가가 바로 앞이라 그곳에서 수영을 해도 되겠지만, 애들은 안전하게 마련된 수영장에서 하는 게 더 좋겠죠.

야외 수영장은 보통 5월~6월에 오픈해서 제가 갔을 때는 이용을 할 수 없었어요.

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추워서 안 들어가겠죠 ㅎㅎ

스톤마운틴 캠핑장 풍경 1

왼쪽에 보이는 집은 마치 몽골에서 사용하는 집처럼 보이지만, 저기도 캠핑 공간 중 하나예요.

이래뵈도 집처럼 되어 있어서 안에는 따뜻하고, 전기도 쓸 수 있고, 텐트 캠핑보다 훨씬 편하죠.

애들이나 노약자들과 함께 캠핑을 하시는 분들은, 텐트보다 훨씬 아늑하고 편한 이곳을 예약해서 캠핑을 즐기세요.

바베큐용 그릴을 갖고 와도 되지만, 여기에도 기본적인 그릴 도구 정도는 마련되어 있어요.

숯이랑 조리도구, 식재료만 갖고 오면 됩니다.

스톤마운틴 캠핑장 풍경 2

멋들어진 신식 RV 캠핑차도 여기서는 많이 볼 수 있어요.

그런데 크고 세련되지는 않지만 너무 귀엽고 낭만적인 캠핑차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봤어요.

이 캠핑장에 있는 차인가 하다가, 나중에 캠핑카 주인이 나타났는데 어떤 젊은 남자더라고요.

어디서 이렇게 빈티지한 캠핑카를 구했는지, 뮤직비디오나 영화에 나오는 그런 귀여운 캠핑카 같지 않나요.

내부도 너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얼마나 실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혼자 캠핑을 다닌다면 저런 캠핑카 끌고 다니고 싶네요.

그리고 캠핑 의자 앞에는 캠프파이어용 돌 무더기도 보였는데, 이것도 캠핑카 주인이 직접 만든 듯 했어요.

아주 낭만적인 캠핑을 즐기시는 분인가봐요.

스톤마운틴 캠핑장 화장실 내부

여기는 화장실이에요.

화장실 칸과 샤워칸이 따로 있습니다.

이 캠핑장에서 화장실이 정말 좋았는데, 숲 속에 있는 곳이라 벌레가 있을 수도 있고 청소가 제대로 안 되어 있을 수도 있는데, 벌레도 하나 없고 너무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어요.

쓰레기통도 다 비워져 있었고요.

무엇보다 히터가 24시간 나와서 좋았습니다.

아무리 3월이지만 밤에는 꽤나 쌀쌀하고 바람도 불어요.

그래서 추운데, 화장실은 히터때문에 온도가 높아서 여기만 들어가면 몸이 싹 녹는 느낌 ㅎㅎ

스톤마운틴 캠핑장 샤워실 내부

샤워실은 네칸~다섯 칸 정도 있었고, 한 칸 당 꽤 크기도 넉넉했습니다.

따뜻한 물도 너무 잘 나와요.

히터에 따뜻한 물도 콸콸 나오니까 텐트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을 정도 ㅎㅎ

샤워실 내부 2

옷이나 수건 등을 걸 수 있는 걸이도 샤워실 한 칸 당 세 개씩 걸려 있습니다.

여기 와서 깨달은 게 제가 수건을 안 갖고 왔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세수하고 열심히 핸드타월로 얼굴을 닦았던..

캠피 저녁 맥앤치즈

캠핑 저녁은 맥앤 치즈였어요.

마카로니 삶은 거에 치즈를 섞은 음식이죠.

저희는 백패킹용 캠핑 도구 밖에 없어서, 음식도 그냥 응급 상황 때 먹을 수 있는 밀봉된 키트를 가족 왔어요.

밀봉 뜯어서 안에 있는 거에 끓인 물만 넣으면 되는 음식.

그 전 캠핑에서 먹어봤던 볶음밥은 그래도 그냥 저냥 맛이 괜찮았는데 이 맥앤 치즈를 너무 맛이 없었네요.

남은 오코노미야키

그래서 그 전날 먹고 남아서 싸온 오코노미야키를 데워 먹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전자렌지 같은 건 없고요.

오코노미야키 데우기

이번 캠핑 때 후라이팬을 하나 샀는데요.

당연한 결과겠지만, 불이 가운데만 있고, 뚜껑도 없으니까 가운데는 타고 나머지는 데워질리가 없었죠.

후라이팬 등을 쓸 수 있는 도구는 완전히 없는 열악한 상황 ㅋㅋㅋㅋ

캠핑 요리 도구가 너무나 없습니다.

결국 그냥 차가운 오코노미야키 먹었어요.

그게 맥앤 치즈보다 맛이 나았어요;;

해질녁 스톤 마운틴 캠핑장

땅거미가 지고 난 후 캠핑장 호수 풍경은 이런 색이네요.

가로등 같은 게 없으니까 석양이 지고 나면 정말 많이 깜깜해져요.

일찍 잘 수 밖에 없는 캠핑장 ㅎㅎ

그리고 이 날 찬바람 맞으면서 차가운 오코나미야키 먹었더니 더 피곤했는데 거의 7~8시쯤에 텐트에 들어가서 누웠어요.

예전에 숲에서 캠핑했을 때 보다는 조용했는데, 이 캠핑장의 단점은 호숫가에 거위가 많다는 거에요.

거위새끼들이 밤새 울어대요.

새들은 본래 밤에 자고 아침에 지저귀는 아이들이 아니었나요?

거위들은 밤 낮 안 가리고 계속 울더라고요.

호수를 떠다니면서 꽉꽉 거리는데, 소리가 어찌나 큰지...

날씨도 밤이 되니까 좀 추워서 편히 잘 수 있을 정도가 아니였네요.

하필 제 침낭 지퍼도 고장난 거 있죠

그래서 결국엔 온도와 거위 때문에 제대로 좀 잔 건 두 시간 정도밖에 안 된 것 같아요.

어느 정도 각오하고 간 거라 어쩔 수 없었어요.

망가진 후라이팬

아침은 팬케익을 해 먹으려고 했는데, 새로 산 후라이팬이 어제의 여파로 이리 망가져버렸어요.

쓸 수 있는 도구라곤 맥앤 치즈 해 먹었던 작은 냄비 하나...

실패한 팬케익

팬케익이 냄비에서 제대로 구워질리가 있나요 ㅎㅎ

결국 이렇게 반죽이 익지 않고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처럼 되어버렸지요.

배고파서 위에 긁어내고, 아래에 약간 익은 부분만 좀 긁어먹다 현타가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본래 아침 먹고 스톤마운틴 등반을 할 예정이었는데, 잠도 푹 못 잤고,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어서 도저히 산을 탈 몸이 아닌 것 같아서 등반은 포기했어요.

설거지만 하고 텐트 접고 맥도날드로 고고 ㅋㅋㅋ

역시 미국에서 아침은 맥도날드네요 ㅋㅋ

새로산 후라이팬도 쓰레기통으로 바이바이 했습니다.

조리도구 부족으로 좀 고생스런 캠핑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꽤 만족한 캠핑장이었어요.

화장실, 샤워실 잘 되어 있고, 거위가 시끄러운 거 빼고 호수 풍경도 너무 좋고요.

먹을 것만 잘 준비했어도 조금 더 만족스러운 캠핑이 되었을텐데 말이죠 ㅎㅎ

그리고 막상 해 보니 3월은 좀 춥긴 해요.

텐트 캠핑을 하실거라면 적어도 4월에 가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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