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살아보기로 결정하고
호치민과 다낭을 오가며 집을 보러 다녔을 때
참 재미있다고 느낀점이 있습니다.
호치민이건 다낭이건 전부 현지 부동산 업자를 만나서
집을 보러 다녔어요.
처음 호치민에서 소개 받았던 집은
7군 끄트머리 쪽에 있는 곳이었는데
한창 그 부지에 아파트들을 짓고 있는 중이라
여기 저기 공사하는 곳이 많았고
그 주변 가까이에도 상점이나 그런게 많이 없었어요.
꽤 높은 층수에 있는 아파트였고,
신축이라 완전 아무도 살지 않은 새집이었죠
방 2개, 화장실 2개, 작은 거실과 부엌이 있는데
월세가 35만원이었어요.
굉장히 저렴한 편이어서 신기해했는데
신축이기 때문에 아직 수요가 많지 않고
주변 상권과 조금 떨어져있다는 점 때문에
그렇게 싸게 나온 것 같았어요.
제가 장보는 걸 걱정하니 아파트 1층에 마트가 있어서
거기서 장 보면 된다고
1층가서 마트를 보여주더라구요.
물론 대형마트는 아니였지만 간단한 식재료는 살 수 있는 곳.
저렴한 가격, 신축 아파트임에도 맘에 들지 않았던 이유는
시내랑 고립된 느낌도 있었지만
그 아파트가 아직 다 완공 되지 않았다는 거였어요!
말하자면 아파트가 있으면 세대수가 많이 있잖아요.
일부 세대수는 지었고, 몇 개의 세대는 남아서 아직도 공사중인.
아직 완공 자체가 다 끝나지 않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것도 신기했고
거기 입주해서 살고 있는 사람도 신기했어요.
우리나라도 짓기도 전에 모델하우스 보고
계약하고 그때부터 짓는 신기한 구조지만
여기는 짓는 와중에 사람들이 들어와서
사는 것 자체가 굉장한 충격 ㅎㅎ
안전 문제 걱정은 안 되는지,
소음은 괜찮은지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더라구요 ㅎㅎ
이 아파트만 급하게 내놓느라 그런건가 했는데
다낭에 와서도 집 구하기 전에
에어비앤비로 방을 빌려 잠깐 지낸 적이 있는데,
그 건물 자체가 또 아직 완공이 안 된 곳이었어요;;;
완공이 안 됐는데 일단 방들은 대략 다 지어놨으니 사이트에 올리고
손님을 받은 거였어요.
제가 거기서 묵는 도중에 완공이 되서 완공식에 초대 받았다는;;;
때문에 건물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도 않았고
전자렌지, 냉장고는 박스가 그대로 있고
콘센트고 꽂혀있지 않았어요...
당황 and 황당.
그 후엔 더 재미있는 형태를 보고 있는데
현재 살고있는 저희집 건너편에도
엄청 화려한 건물 (아파트겸 호텔)이 지어지고 있거든요.
거기도 지금 많이 지어지긴 했지만 완공은 아니에요.
그런데 다 지은 고층 일부 층수에서는 또 사람이 있더라구요?
사람이 들어와 살고 있고 밑에는 짓고 있고...
정말 신기한 나라예요 ;;
최근 가장 충격이었던건 제가 단독주택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양 옆 이웃들 다 주택집인데,
옆옆 집을 새로 리모델링하는건지 아님 아무것도 없던 부지에
집을 새로 짓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사 올 때부터 거기는 집 짓는 공사가 한창이었어요.
집 전체 뼈대는 올렸지만 벽돌도 안 쌓았고,
안에 기둥이나 뭐 그런거 없이
그냥 뼈대 그리고 텅 빈집이라
도대체 저 집은 언제 완성을 하나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지나가면서 보니까
안에서 누가봐도 한 가족으로 보이는 4명의 사람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더군요!
어떤 공간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지 사진을 찍어 보여드리고 싶지만
그게 그 분들께 예의가 아닌지라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정말 집 벽만 대충 쌓고, 바닥도 안 깔고
제가 봤을 땐 집의 40%만 지어진 상태인데
그 안에서 가족이 식사를 하고 있다는게 신기했어요.
아예 이미 들어와서 생활을 하는지까지는
자세히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정말 집 짓는 인부들이 아니라
하나의 가족이 거기서 평범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는게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풍경이에요.
주방시설을 갖다 놓고 안에서 요리를 한 건지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절대 주방시설을 놓을 수 없는,
아니 놓아서는 안 되는 과정의 상태인데
도무지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풍경이라 ^^;
그저 안전과 위생에만 별 문제 안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저는 절대 베트남인들 성격이 급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완공 전에 방만 완성하면 일단 팔고 사고
생활하고 하는 부분들만 보면
어마어마하게 성격이 급한 것 처럼도 보이네요 :)
정말 재미있는 베트남 풍경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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