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4. 3. 9. 07:26

[미국] 텍사스 오스틴 질커파크, 바톤 스프링스 카약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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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오스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소, 왜 많은 기업들과 미국인들이 텍사스의 오스틴을 살아보고 싶은 도시 중 하나로 생각하는지 알게 해 줬던 장소가 바로 '질커(Zilker) 파크'입니다. 낮에도 밤에도 수려한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라 오스틴에 간다면 꼭 봐야 하는 곳이 주청사와 질커파크라고 생각합니다. 

광활한 질커파크

질커파크는 그냥 공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분명 공원이지만 끝이 어딘지 보이지 않을만큼 너무나 광활한 대지에, 자연스레 땅에서 솟은 샘물이 흘러 사람들이 찾게 만드는, 오스틴의 중심지입니다. 이 질커파크없이, 여기를 흐르는 강물 없이, 오스틴이 이렇게 번창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본겨적으로 오스틴이 발전한 건 많은 IT기업들이 이 지역으로 옮기면서부터인 것 같고요. 저희는 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해놔서, 공원을 가로질러 강으로 걸어갔는데,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공원에서도 그냥 드러누워 즐겨보고 싶었습니다. 몇 개의 나무와 풀밖에 보이지 않는 이 거대한 공원이 저에겐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미국에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엄청 큰 장소들이 많기는 한데, 질커파크가 제가 눈으로 직접 본 공원 중 가장 크기가 컸습니다. 

바톤 스프링스

어떻게 이럴 수 있죠? 대도시 한 가운을 가로질러 흘러가는 강물 색 좀 보세요. 너무 깨끗하고 맑지 않습니까. 제가 정말 좋아하는 물색입니다. 오스틴처럼 크고 발전된 도시 한가운데에 이 정도의 맑음을 자랑하는 강이 흘러간다는 게 신기 그 자체입니다. 

투명한 샘물

비가 많이 올 때는 진흙물이 섞여 들어와 약간 물색이 탁해질 때도 있지만, 운 좋게 맑은 날씨에 가면 이렇게 강물 안에 돌이 다 보일 정도의 투명한 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게 전부 땅에서 솟은 샘물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플로리다의 레인보우 스프링스 파크였나, 그곳을 갔을 때도 땅에서 보글보글 솟아나는 샘물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는데, 여기도 같은 원리인 것 같습니다. 물이 맑으니 물고기도 정말 많이 살고, 특히 거북이가 엄청나게 살아서, 거북이는 원 없이 보고 왔습니다. 여기가 바다인가 싶을 정도로 물고기가 많이 보였습니다.  

질커파크 보트 렌탈

카약킹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강둑에서 조금 걸어야 합니다. 5분 정도? 

이 강의 공식 명칭은 '바톤 스프링스'라는 곳인데 그래서 표지판에 'Barton'이라는 이름도 작게 보입니다. 여기는 '질커파크 보트 렌탈'을 검색하고 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공원에 있는 바톤 스프링스 자연 수영장

강물 말고 아예 바로 옆에 수영장의 모습을 갖춰둔 자연 수영장이 있습니다. 거기는 월요일에는 문을 닫고, 입장료도 받습니다. 입장료 아까우면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강물에 들어가 수영해도 됩니다. 저는 수영은 다음 날 하기로 하고, 일단 카약킹을 먼저 했습니다. 

보트 렌탈 매표소

보트 렌탈을 하는 곳은 거의 연중무휴로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강이 범람할 정도나 번개가 칠 정도로 날씨가 안 좋을 경우를 빼면 말이죠. 

카약 패들

1시간당 돈을 받거나, 종일권으로 돈을 받거나 하는데, 강물이 낮고 카약킹을 하다가 빠져 죽을 확률이 적어서 구명조끼는 안 해도 괜찮습니다. 처음에 신분증을 맡기고, 돌아오는 시간에 따라 과금을 합니다. 

카약킹

카약에 올라타자마자 조금씩 비가 부슬부슬 왔는데, 계속 타도 영향이 없을 정도의 양이어서 오히려 시원했습니다. 살짝 비가 내리는 강에서 카약킹을 하고 있으니 괜히 더 운치있게 느껴졌습니다. 강이 생각보다 훨씬 넓어서 1시간 내에 다 돌아보긴 힘듭니다. 그렇다고 1시간 이상 하자니, 몸이 힘들어서 1시간만 딱 돌아보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강에 사는 거북이들

사진 속 부러진 나무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동그란 것들 보이세요? 그게 다 거북이입니다. 물속을 유유히 헤엄치다가 뭔가 붙들고 올라갈만한 걸 만나면, 기를 쓰고 올라가서 햇볕을 쬡니다. 크기가 작은 걸 보니, 아직 어른 거북이는 아닌 것 같은데, 번식을 잘하는 걸 보면 거북이들한테 정말 좋은 환경인가 봅니다. 거북이들을 바라보며 의아했던 건, 모여있을 때 대부분 한 방향을 보고 있다는 것. 누구는 왼쪽을 보고, 누구는 뒤를 보고 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같은 장소에 있는 애들끼리는 모두 한 방향을 보며 겹쳐있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개와 함께 하는 카약

이분은 강아지들과 함께 강을 즐기시는 분입니다. 개들도 한 두번 올라타본 게 아닌지 얌전히 아저씨 앞에 앉아서 강물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진정 여유를 즐길 줄 아는 강아지들.  

강에서 본 도시 오스틴

비가 올 때는 언제고, 하늘이 또 금방 갰는데, 날씨가 맑아지니 또 다른 색이 보입니다. 하늘이 파래지면서 강물이 그 파란색이 그대로 비춰 아름다웠고, 여기가 대도시 한가운데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고층 빌딩들이 어우러지면서, 이 공원 때문에 여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미국으로 돌아오기 전, 취업하고 싶은 지역 중 하나로 오스틴을 꼽았었는데, 결국 다른 지역에 취업해서 이곳에서 살 기회는 없었지만, 오스틴에 일자리를 잡고 여기서 살았어도 저는 많이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강에서 올려다 본 다리

다리 위로 버스나 차들이 지나다니는 게 보입니다. 저도 처음에 차를 타고 여기를 지나다가 카약킹 하는 사람들을 보고, 여기를 찾아오게 된 겁니다. 저처럼 강을 지나다가 즉석에서 결정해서 오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런데 정말 후회 안 할 곳입니다. 

공원에서 도시와 바톤스프링스

카약킹을 하면서 질커파크와 바톤스프링스에 반해 다음 날 아침 일찍 한 번 더 왔습니다. 자연수영장에 가려다가 너무 깊을 것 같아, 그냥 안전한 강물에 뛰어들어서 놀았는데, 물도 깨끗하고 수심도 낮지만, 강바닥에 있는 암석이나 이끼가 좀 미끄러워서 그냥 걸어 다니기는 힘듭니다. 수영을 마치고 그냥 수영복 차림으로 공원을 걸어다녔습니다. 그래도 아무도 신경쓰는 사람이 없기에 진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여유로운 오스틴 풍경

전 날 카약킹을 하면서 강에서 위를 올려다봤을 때와, 공원에서 강을 내려다볼 때, 경치가 또 다릅니다. 뭐가 더 아름답다라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어느 곳에서 봐도 좋은 장소입니다. 이곳을 매우 조깅하고 산책하고 수영하면서 한껏 누리는 오스틴 시민들이 부러웠습니다. 오스틴에 한 번 더 오게 된다면, 저는 다시 무조건 이 질커파크와 바톤 스프링스에 갈 겁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서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채워지는 곳입니다. 텍사스 너무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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