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뉴스 / / 2021. 4. 30. 09:12

현대판 그리스 신화, JTBC 드라마 시지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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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에 JTBC에서 방영을 시작한 시지프스 라는 드라마가 얼마 전에 종영했습니다. 

 

조승우와 박신혜가 주연이었던 드라마로,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예요. 

 

진혁과 김승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진혁 감독은 '찬란한 유산', 푸른 바다의 전설, '주군의 태양' 등 남자 감독임에도 로코식 드라마를 잘 만드는 분으로 유명합니다. 

 

진혁 감독

그런 분의 드라마라 제 주변에 관심을 갖는 분이 많았는데, 정작 저는 한국이 아니라 볼 수가 없었어요. 

 

다행히 넷플릭스에서 '시지프스'를 볼 수 있게 됐고, 거너씨의 넷플릭스 아이디를 빌려 정주행 해보려 생각중입니다. 

 

시지프스라는 드라마 제목이 특이했는데요. 

 

이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그리스 신화 시지프스 이미지 

이름은 낯설게 들릴 지 몰라도, 어떤 인물인지 들으면 한 번쯤 들어본 스토리일거에요. 

 

시지포스, 시시포스, 시지프 등 다양한 표기법이 있지만 어차피 외국어라 우리에겐 다 비슷하게 들리지요 

 

이 인물은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이자 현대에는 도시인 '코린토스'를 건설한 왕이라고 해요. 

 

시지프스는 잔머리가 아주 좋은 사람이었고, 욕심이 많으며 상대를 속이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죽음의 신인 '타나토스'가 죽을 때가 됐다며 데리러 오자 오히려 타나토스에게 족쇄를 채워 한 동안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의 전쟁의 신 아레나가 타나토스를 구출하며 시지프스도 데리고 갔는데, 저승으로 가기 전까지도 아내에게 일부러 제사를 지내지 말라고 말하고 갑니다. 

 

그리고 저승으로 가서는 저승의 신 하데스에게 아내가 제사를 안 지내니 이승으로 가서 설득하겠다고 오고 거짓말을 한 지 나중에 저승에 돌아가기를 거부해 형벌을 받습니다. 

 

그 형벌은 가파른 언덕 위로 큰 바위를 굴려야 하는 벌인데요. 

 

힘들게 언덕 위로 돌을 굴려도 결국 정상에 올리면 돌은 다시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그걸 다시 올리는 일을 반복해야 합니다. 

 

시지프스라는 이름은 못 들어보신 분들이 있어도, 그리스 신화 속 이 형벌을 받는 사내는 들어보신 적이 있을 거에요. 

 

이로인해 시지프스는 후에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알면서도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하게 되었으며, '드라마 시지프스'에도 비슷한 개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이런 제목을 지은 것 같습니다. 

 

시지프스 포스터 

조승우는 타이머신을 만들어내는 천재 공학자이며, 박신혜는 그를 구하러 온 미스테리한 여인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조승우가 현대판 시지프스인건데요.

 

실제 그리스 신화에서 교만하고 꾀가 많아 벌을 받았던 시지프스 왕처럼, 현대판에서는 조승우가 신의 영역인 시간을 건들게 된다는 설정도 있고요. 

 

또 돌이 굴러떨어질 줄 알면서도 밀어 올려야 하는 시지프스처럼,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면서 필연적으로 그런 상황을 만들어내야 하는 인물들이 드라마에 등장합니다. 

 

운명론에 대한 얘기도 담고 있는 드라마라고 볼 수 있어요. 

 

방영중에도 말은 많았던 드라마예요. 

 

연기력에 대한 비판은 없었지만, 시나리오에 디테일이 부족하고, 전개가 늘어지고, 판타지 드라마라 CG가 중요한데 CG문제도 많이 제기가 됐었고요. 

 

타임루프 드라마니까 당연히 현재, 미래, 과거 등을 오가는 신이 많은데,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자막 같은 게 없어서 혼동스러웠다는 의견도 많았어요. 

 

드라마가 끝난 지금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은 드라마같아요. 

 

그래도 믿고 보는 감독님과 의심할 여지 없는 연기자 조승우님이 나오는 드라마라, 이제라도 넷플릭스에서 보려고 해요. 

 

혹시 모르죠.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팬들에게는 인기를 얻을 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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