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면서 30분 거리에 코스트코가 있는 걸 발견했어요.
한국에서도 코스트코 소고기, 연어회, 케익 등을 엄청 좋아했지만, 집에서 가깝지 않아 굳이 멤버쉽 카드를 만들지는 않았어요.
그저 카드 있는 친구가 쇼핑갈 때 같이 따라간다거나, 아니면 엄마도 카드 있는 지인이랑 같이 쇼핑갈 때 한아름 먹을 걸 사오시면 열심히 맛보곤 했죠.
코스트코에 한 번 가면 대량으루 구매를 해오게 되는데, 그럼 차를 가져가는 게 거의 필수잖아요?
전엔 운전할 차가 없기도 했고, 나중엔 집에 차가 생긴 후로도 엄마가 식구도 많지 않은데 뭐 얼마나 먹겠냐며 굳이 멤버쉽 카드 만드는 걸 원치 않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막상 코스트코 근처에 살게 되니 몸이 근질 거려서 안 갈 수가 없었어요.
어떤 마트든 무조건 차로 가야 하는 것도 익숙해졌고요.
그래서 날 잡아서 다녀왔는데, 역시나 무지막지하게 카트로 집어넣게 되더이다.
창고형 마트 답게, 입구도 너무 공장스럽게 생겼어요.
한국 코스트코보다 더 심한 것 같아요.
입구, 출구라고 푯말 안 써있으면 저게 창고인지, 직원 사무소인지 알게 뭐람.
길게 늘어선 많은 수의 카트가 이곳이 다른 일반 마트와 규모가 다르다는 걸 미리 보여주는 것 같아요.
입구로 처음에 들어갔다가 카드는 출구쪽으로 가서 만들어야 한다고 하기에 멤버쉽 코너에 와서 10분 가량 기다렸어요.
역시나 일처리 느린 미국답게 회원카드 하나 만드는데도 오래 기다려야 해요.
가족카드로 해서 두 개 만들 수 있길래 만들었는데, 직원이 말을 너무 빨리 해줘서 뭐가 무슨 혜택이 있고 한 지 잘 못알아들었어요 ㅠ
그냥 거너씨 얼굴 쳐다보자, 본인이 생각하기에 Executive 카드가 캐쉬 적립도 되고 좋은 것 같다고, 그걸로 하자기에 그냥 따라갔어요.
사진을 찍고 카드에 사진이 박혀 있는데, 너무 범죄자 같이 나와서 어디 보여주지는 못 하겠네요.
카드 앞 면만.
한국에서도 안 만들어 본 코스트코 카드를 여기서 드디어 만들었어요.
바로 집 코 앞에 있는 건 아니기에, 오늘 온 김에 어느정도 뽕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힘차게 돌진.
아, 카드 만들면 신규회원에게 이것저것 팜플렛을 주는데, 살짝 보니까 회원들 할인 받을 수 있는 여행지 호텔이나 그런 정보 나온거였어요.
내부 모습은 한국 코스트코와 그리 다르지 않아요.
가늠 잘 안 되는 큰 규모에 가구부터 작은 소품까지 전부 다 있어요.
제일 처음 가구랑 가전제품이 눈에 띄던데, 집에 tv가 없어서 하나 장만하고 싶다가도, 그냥 눈을 돌렸습니다.
집에 괜히 가구 많아지는 걸 원치 않아요 ㅎㅎ
나름 잘 샀다고 생각하는데, 귤 보따리, 감자 보따리, 고구마 보따리예요.
엄청난 양이 들어있는데 한 보따리에 4천원, 5천원하니까요.
그리고 그런 구황작물은 다른 재료에 비해 꽤 오랜 시간 두고 먹을 수 있으니까, 대량으로 사두기도 좋구요.
지난 번 벼룩시장에 가서 사온 귤이 금방 떨어져서 아쉬웠는데, 여기서 다시 살 수 있어서 좋았어요.
파인애플도 하나에 2천원 하길래 통으로 들고왔습니다.
신기한 게 여러가지 있었지만, 이런 것도 팔더라고요.
아예 완성된 피자 도우.
피자 도우를 반죽할 수 있는 가루를 파는 건 많이 봤는데, 그 마저도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서 이미 만들어진 생도우를 여러개 넣어놨어요.
도우 안에 피자 소스도 같이 들어있어서, 토핑만 따로 사면 집에서 굉장히 쉽게 피자를 해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바로 옆에 페페로니와 치즈도 대량으로 팔고 있었고요.
견과류를 코너에 갔더니 누가 견과류에 종갓집 김치를 넣어놨네요 ㅋㅋ
어떤 사람이 김치 사려고 집었다가 마음이 바뀌어서 그냥 아무데나 다시 쑤셔놓은 것 같아요.
이 동네에도 한국 사람이 사나? 한 명도 보지 못했는데 이상하네~ 싶었는데, 나중에 한국 아저씨를 한 분 발견했어요.
머리부터 발 끝까지 너무나 전형적인 한국 아저씨여서 반가운 마음에 말 걸고 싶었는데, 쑥스러워서 결국 포기.
이사와서 한국사람 처음 본 거라 너무 설렜어요 ㅋㅋ
미국 코스트코에 김치뿐만 아니라 비비고 만두도 들어와있어요.
대량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행복~~`
스팀만두와 군만두가 있었는데, 스팀만두 샀어요.
아쉬운 건, 저는 돼지고기와 야채가 들어간 만두를 선호하는데 여기 있는 것들은 주로 닭고기를 쓴 만두였어요.
김말이 튀김도 있어서 그것도 카트에 담았죠.
아시안요리 코너라 사고 싶은 게 정말 많았어요.
신라면도 대량 구매 가능해서 그것도 담았네요.
밀가루 줄여야 한다 생각하면서, 라면은 못 끊겠어요.
해산물 코너를 갔어요.
다양한 냉장. 냉동 해산물이 많아서 당장 사 해먹고 싶은 것도 있었는데, 정작 제가 진짜 원하는 건 없더라고요.
블로그 이웃님이 코스트코의 유용한 식재료들을 자주 포스팅 해주시는데, 그 중 생굴이 있었거든요.
요즘 굴국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생굴 사다가 집에서 끓여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정작 이 코스트코에는 생굴은 커녕 굴 자체가 안 보였어요.
홍합이나 큰 모시조개는 있었는데, 왜 굴은 없는건지.
이 동네 식당에서 홍합. 모시조개 메뉴를 하는 집은 한 번도 못 봤어요. 다들 굴요리를 하지.
어디서 굴을 사다가 식당을 운영하는지 모르겠네요.
가장 큰 목적이던 굴을 못 구한 건 너무 아쉽네요.
대신 삼겹살을 샀어요!!
미국 사람들은 삼겹살은 안 먹어서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냉동도 아니고 생 삼겹살을 팔고 있더라고요!
8인분 정도 되는데 15달러였어요.
이 정도 양이면 혜자아닌가요 ㅎㅎ
안 그래도 삼겹살이 그리웠는데, 집에서 상추대신 샐러드랑 쌈장 대충 만들어서 구워먹었어요.
한국 삼겹살에 비해 비계가 좀 많이 섞여있는 건 아쉽지만, 삼겹은 삼겹이기에, 그 맛을 느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이건 산 건 아니고, 사진만 찍은 건데요.
케익이에요.
비닐 안으로 살짝 들여다보이는 케익이 색이 너무 휘황찬란하고 요란하게 생겼죠?
솔직히 전 징그러울 정도예요.
2월이면 이 지역에서 '마디그라스'라는 축제가 항상 열리는데, 올 해는 코로나 때문에 일단 5월로 연기.
5월에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사람들은 2월이 가까워지니 마디그라스 데코레이션은 즐기고 있어요.
마디그라스 축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다룰게요.
이 케익은 그 때 사람들끼리 모여서 게임을 하면서 먹는 거라, 케익 안에 작은 아기인형이 들어있어요.
근데 생긴게 화산 폭발 한 것처럼 징그러운 케익이라 제대로 넘어가려나 모르겠네요.
훈제 연어도 두 판에 2만원이 좀 안 되길래 구매해서, 생으로도 먹고, 샐러드로도 만들어먹었어요.
훈제라 짠 맛이 강해서 샐러드나 카나페같은 다른 요리로 만들어서 먹는 게 적합한 것 같아요.
초장 만들어서 찍어먹으니, 짠 맛이 두 배가 되서 힘들었거든요.
계산할 때 한국처럼 줄이 긴 건 맞지만, 엄청 길지는 않았어요.
줄을 잘 서서, 앞에 한 팀 기다리고 바로 이어서 계산 할 수 있었습니다.
약 30만원대의 가격이 나왔는데, 이 날 제가 믹서기도 사서, 식재료만 하면 20만원대로 산 것 같아요.
아 물론 그 중 휴지나 키친타월도 포함.
코스트코 가서 이 정도면 많이 참고 산 거 아닌가요 ㅎㅎ
여기도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스낵코너가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앉아 먹는 테이블을 전부 빼버렸어요.
오로지 테이크아웃만 가능.
그리고 직접 가서 주문하고 돈을 낼 수도 있지만, 미리 키오스크로 주문이 가능해요.
거너씨랑 핫도그를 사서 차에서 먹었는데, 소고기 소세지가 육즙이 팡팡터지고, 짜지도 않은 게 정말 맛있었어요.
코스트코 핫도그만 파는 가게나 나왔으면 할 정도.
미국 소세지 중에 최고가 아닌가 싶어요 ㅋㅋ 아마 소세지 코너에 가면 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다음에 갈 때 살펴봐야겠네요.
처음으로 코스트코 카드 만들고 쇼핑해봤는데 만족스러웠어요.
그리고 코스트코도 온라인 쇼핑이 가능하다는 걸 이제야 알게됐네요.
배송비가 좀 붙긴 하지만, 양 많고 큼직한 거 살 땐 온라인도 고려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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