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자신감을 올리는 '시니어 꿈꾸는 여행자'

제작년에 저희 부모님은 은퇴를 하셨어요. 

 

일을 하실 때는 늘 마음대로 시간을 조정할 수 없어, 출장으로 가는 게 아니라면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여행도 한 번 가기 어려워하면서 30년을 넘게 일하셨죠. 

 

은퇴 전 가까운 나라부터 먼저 가보시겠다고 한 후, 실제로 은퇴 후에 비행기를 많이 타셨어요. 

 

말레이시아부터 일본도 두 세번 다녀오시고 우주베키스탄에 인도네시아, 베트남도 두 번.. 최대한 체력이 닿는 한 1년 동안 전 세계 여행을 하실 것처럼 엄청 비행기를 타시더라고요. 

 

그런데 안타까웠던 건 대부분 패키지 여행으로 다녀오셨고, 패키지가 아닌 경우에 그쪽을 좀 안다는 지인분들과 가셨는데, 뜻밖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르신들끼리 있어서 해결하기 어려웠는지 공항 바닥에서 쪽잠을 자고오는 사고도 생겼었어요;; 

 

패키지 여행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내 취향이나 체력이 맞춰서 여행할 수 없으니 기억 남는 게 많이 없다고 하셨고, 자유여행은 의지할 지인들이 계획대로 잘 데리고 다녀주면 좋은데, 뜻밖에 사고가 났을 때 대처하기 어려우니 고생스러우셨고요. 

 

지금은 그래도 공항에서 내가 탈 항공사 카운터도 확인하고 하는 것까지는 하시는데, 아직 비행기 예약도 그렇고, 경유는 어떻게 하는지 등등 혼자 하시기 어려워하는 것 투성이에요. 

 

자유여행으로 했을 때 누군가가 늘 함께 동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두 분이서 움직이는 게 쉽지 않죠.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어디 가고 싶어도 못 가지만, 나중에 제가 이민 간 곳을 방문하거나 할 때 잘 찾아서 오고 여행 다니실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되는 게 사실이에요.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도 최신 정보를 얻거나 다양한 계획을 짜는 걸 어려워하세요. 

 

그래서 이번 달에 흥미로운 수업에 수강하는 걸 도와드리려고 하는데,  '시니어 꿈꾸는 여행자 과정' 이라는 이름이 붙은 수업이에요. 

 

 

관광협회랑 문체부에서 주관하는 건데 시니어라 불리는 나이라도 충분히 혼자 주체적으로 여행 계획을 짜고, 누군가에 도움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고 합니다. 

 

이게 모집 인원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은근히 경쟁률이 셌다고 해요. 

 

올 해는 작년보다 좀 더 인원을 늘린 360명을 뽑고, 지역도 총 8개 지역에서 진행됩니다. 

 

어떤 내용을 알려주냐면, 여행 계획 짜기, 앱 활용해서 숙소와 액티비티 예약. 여행 콘텐츠 만들기. 실습을 순서대로 가르쳐줍니다. 

 

총 7주 과정이라고 해요. 

 

콘텐츠 만드는 것도 알려주는 수업이라, 여행 작가를 비롯해 사진사, 여행업계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강사로 나옵니다. 

 

근데 이게 다 무료라는 게 대박인거죠. 

 

그래서 경쟁률이 센 것 같아요. 

 

시니어 대상인만큼 기본적으로 60세 이상자만 지원이 가능하고, 경쟁률이 있어서 지원동기, 참여 의지 등을 작성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은퇴 후에 주체적으로 내가 원하는대로 여행 다니고 콘텐츠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면, 부모님의 자신감이 더 올라갈 것 같아요.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약해질 수 있는 시기에 비슷한 또래에 사람들과 새로운 여가 거리를 찾아 즐길 수 있다면, 거기서 오는 만족감과 즐거움이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뽑힐지 안 뽑힐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부모님을 위해 지원을 도와드리려 합니다. 

 

전 과정 무료에 여행비까지 지원한다니, 가능하다면 저도 참여하고 싶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