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0. 6. 5. 00:15

비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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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 

 

전에 시도해봤다가 못 하겠더라고요;;;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제가 시도했을 때만해도 한국에서 비건 음식을 구하는 게 그닥 쉽지 않아, 외식을 하려면 먹을 수 있는게 거의 없었구요. 

 

고기를 심하게 좋아해요 제가. 

 

그래서 괜히 쉽게 생각하고 비건에 도전할 생각은 없습니다. 

 

종종 채식으로만 음식을 만들거나 일부러 고기를 뺄 때는 있습니다만, 그건 가끔입니다. 

 

그런데 시누이가 비건이에요. 

 

비건이 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2~3년 정도 됐는데, 비건 생활을 한다고 했을 때 금방 포기할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철저하게 지키더라고요. 

 

본인은 까다롭지 않고 최대한 유연하게 먹으려 한다고 말은 하는데, 진짜 철저하게 비건 음식만 먹어서 놀랐어요. 

 

몸에 무리가 가진 않을까 했던 우려와 달리 혈색이 더 좋아지고 몸도 건강해보여서, 채식의 장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은 한국도 전보다 비건을 시작한 사람들, 그리고 비건 음식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비건이라는 게 동물에서 나온 제품을 일제 쓰지 않는거다 보니 육고기와 해산물을 비롯, 우유, 버터, 오일, 계란 등 못 먹는게 참 많은데, 요리를 하다보면 우유나 계란, 오일 등은 기본적으로 많이 쓰이잖아요. 

 

그런 것 없이 완성된 비건 요리들을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다행히도 비건 버터와 오일 등은 시중에 나오기 시작했고, 시누이를 보니 우유도 아몬드 우유를 마시더라고요. 

 

그들을 위한 선택권이 많아져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요즘 관심이 가는 건 '비건빵'인데요. 

 

다른 건 비건요리로 먹기가 힘든데, 비건 빵은 식감도, 맛도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동물성 재료 없이 만들기 때문에, 비건음식이 낯선 분들이 처음 도전하기에 쉬운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비건빵을 처음 알게된 건 '비건 베이크 세일'이라는 이벤트를 통해서예요. 

 

전세계 40여국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이벤트인데, 한국에서는 예전에 절에서 연등회를 통해 이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거든요. 

 

비건빵이라고해서 모양도 종류도 한정되어 있을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타르트, 머핀, 피낭시에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디저트 빵과 모양 그대로예요. 

그런데 재료가 동물성 크림 대신 두유 크림, 동물성 버터 대신 식물성 버터 등을 사용해 만든거죠. 

 

오일을 아예 안 넣고 두유나 현미 가루로 맛을 낸 비건 빵도 있고, 당근이나 호박, 바나나처럼 흔히 구할 수 있는 채소와 과일을 넣고 만들어 몸에도 좋고요. 

전엔 비건빵이 있어도 사람들이 왜 이 비싼 값을 치르고 굳이 비건빵을 먹어야 하는지 몰라 인기가 없었지만, 지금은 환경보호나 동물보호, 자신의 건강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 판매 업체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저도 전에 콩으로 만든 브라우니를 시켜 먹고 리뷰를 쓴 적이 있었죠. 

 

정말 맛있었습니다. 

 

오늘 본 뉴스에서는 스무디킹에서도 비건 베이커리 2종을 출시했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비건빵은 점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상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건빵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보면, 이미 그 분들이 주로 시켜먹는 단골빵집들이 있더라고요. 

 

비건 치아바타만 전문으로 만드는 집들도 있구요. 

 

저희 집 근처에도 올리브 치아바타를 만드는 곳이 있어서 종종 사먹는데, 빵이 쫀득하고 부드러우면서 섬섬한 간을 올리브가 채워주고 있어 배가 불러도 끊임없이 넘어가는 빵입니다. 

저 또한 채식주의자가 아니기에 채식을 누군가에게 강요나 추천을 할 생각은 없지만, 빵이라도 비건빵을 선택하면 아주 조금이라도 버터나 오일을 만들기 위해 도축당하는 동물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괜찮더라고요. 

 

모두 비건빵 시도해보세요. 

 

비쥬얼에 한 번, 맛에 두 번 놀라실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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