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 시내여행 (CNN, KWON'S DELI, 크리스마스 플리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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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까지 저를 쫒아왔던 친구가 약 일주일정도 같이 시간을 보내고 아틀란타로 이동하게 됐어요.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지인 모두를 찾아다니며 보고 있는 중인데, 저 다음으로 아틀란타에 사는 지인네 집에서 묵기로 했다는군욥. 

아틀란타까지는 네쉬빌이나 앨리바마의 헌츠빌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할거라고 했어요. 

저는 아직 미국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잘 몰랐는데, 이 얘기를 거너씨 가족들에게 했더니 펄쩍 뛰더라고요. 

버스는 위험하다면서요. 

본인 자식이라면 절대 추천하지 않을거라고. 

버스 자체가 위험한 교통수단이라기 보다 이곳에서 버스는 치안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반대하는거였어요. 

미국은 땅덩이 넓어 도심지역 빼고는 차 없이 아무데도 못 가는 곳이라, 버스나 지하철, 택시 같은 대중교통 수단도 잘 되어 있지 않고, 또 있다고 해도 위험해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탄다고 해요. 

친구는 DC에서 이동할 때도 버스 탔는데 괜찮았다고 하자, 그쪽은 그래도 관광지역이라 다른 외국인 관광객도 많고 낮에 이동했기에 치안문제가 없었을지 모르나, 여기는 관광지역도 아니고 오후 늦게 버스를 탈 거라면 굉장히 걱정된다는 거죠. 

제가 있는 동네도 위험한 곳이 아닌데도, 차 없이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노숙자나 매춘부들 뿐. 

혹 그렇지 않다해도 걸어다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걸어다니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아요. 

때문에 결국 친구는 버스 이동을 접고, 비행기로 가려고 했지만 연말이었어서 그런지 비행기 값도 예상보다 너무 높았어요. 고민 끝에 거너씨가 애틀란타 시내까지 태워주기로 합니다. 

저희 집에서 애틀란타 시내까지는 차로 약 3시간 반~4시간 정도 걸려요.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그 정도면 못 갈거리도 아니여서 새벽 일찍 출발하기로 했어요. 

저도 가는 김에 애틀란타 시내 구경도 하구요. 

늘 시골에만 박혀 있으니 미국의 도심도 구경하고 싶었어요. 

새벽 6시 좀 넘어서 다같이 출발해서, 맥도날드에서 아침도 먹고,  애틀란타에 도착하니 오전 10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어요. 

조지아주는 테네시 주 바로 옆인데도 시간대가 달라 1시간 빠릅니다. 

CNN바로 옆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차를 댔어요

공영주차장 셀프 기계

비어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와서 직접 미리 결제를 하는데, 주차 가능 시간이 몇 가지 종류로 정해져있더라고요.

4시간, 12시간 이런식으로요.

당일치기로 간 거기 때문에 12시간까지 있을 예정은 아니었지만, 4시간은 넘길 것 같아서 12시간 결제를 미리 했고, 금액은 약 20불정도였습니다.

날은 흐렸지만 바로 앞 건물인 CNN 마크가 똑똑히 보이네요. 

다행히 아틀란타에 산다는 친구 지이도 같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있어서 친구와는 무사히 작별인사를 했어요 ㅎㅎ

그리고 바로 거너씨와 저는 눈 앞에 있는 CNN 건물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아틀란타에는 한국 교민들도 꽤 있고, 한국 영사관도 있다고 해요. 

그래서 전에 거너씨가 한국 비자 관련 서류 때문에도 아틀란타에는 몇 번 방문을 했다고 하네요. 

건물 들어가면 바로 이 큰 마크가 보이는데, 비교할 대상이 없어 얼마나 큰지 사진상으로 가늠할 수가 없죠. 

사람 열 댓명이 설 수 있는 벽면에 가득 저 로고가 붙어있는거에요. 

그리고 한국에도 온 적이 있어 유명해진 '코난'. 이 분 프로그램에서 스티븐 유였나, 그 한국계 배우랑 한국 찜질방도 나오고, 노량진 수산시장에도 가고 재미난 거 많이 했었죠. 

저랑 거너씨도 그 때 한국에 있었는데 코난쇼 보면서 엄청 깔깔댔었어요. 

그때만 봤던 프로라 왜 코나을 펭귄으로 묘사했는지 모르겠지만, 거너씨는 이 동상과 같이 사진 찍었어요. 

CNN은 다른 여러 방송채널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카툰 네트워크'고, 저랑 거너씨 둘다 카툰 네트워크에 나오는 만화들 진짜 좋아해요. 

한국에서도 여기서 방영하는 만화 캐릭터들 인기가 많아서 상품들이 잘 팔리는데, 제가 갔을 때 저저 곰 세마리 캐릭터가 있었어요. 

크기를 만화에 나오는 것과 비슷한 실물 사이즈로 만들어서 그런지 더 실감나고 자랑하고 싶었구요. 

토요일이라 사람은 적었는데, CNN투어는 할 수 있었어요. 

여러 종류의 투어가 있는데 그냥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걸로 골랐어요. 

투어 금액은 한 사람당 약 15불 정도 했습니다. 

1시간짜리 투어였구요. 

짐 검사랑 몸 수색을 하면, 유명한 길다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요. 

한 사람씩만 탈 수 있는 좁은 엘스컬레이터지만 끝이 안 보일정도로 길어서 명소가 된 CNN 에스컬레이터입니다.

보안때문에 어떤 곳들을 투어했는지 사진을 못 찍은 곳이 많고,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주로 PD의 디렉션을 받는 스튜디오 카메라를 직접 보거나, 실제 방송 촬영을 하는 스튜디오 구경, 그리고 앵커 자리에 서 보기, CNN에서 쓰는 제휴 회사와 컨텐츠 소개 등등을 했어요. 

실제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의 오피스도 볼 수 있었구요. 

토요일이라 많은 사람이 있지는 않았지만, 유리문으로 되어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관광객들이 자신의 모니터를 볼 수 있는 곳에서 일하면 그것 또한 스트레스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네요. 

CNN 투어 담당가이드 

투어가 끝난 후에는 기념품 쇼핑을 할 수 있고, 또 가이드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어요. 

키오스처럼 평가 전문 기계가 있어서 그걸로 투어평을 내리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이드들이 전부 친절했나봐요 ㅎㅎ 

CNN투어때는 절대 카메라로 찍으면 안 되는 곳들이 있으니 유의해야해요. 

같이 투어를 한 사람 중에 다른 한국인 가족들이 있었는데, 영어를 할 줄 아는 아들로 보이는 사람이 노부모에게는 설명을 안 해줘서 그 분들이 카메라를 들었다가 모두를 난감하게 한 일이 있었어요. 

미리미리 가족이 설명을 해줘야 했는데 왜 안 해줘서 본인 부모님들 민망하게 했나 모르겠네요. 

CNN건물 뒤쪽인데, 뒤에도 이렇게 큰 로고 조형물이 있고요. 

여기서도 뭔가 촬영을 하고 있었어요. 

투어 후에는 배가 고파 점심먹으러 갔는데, 저는 너무 한식이 먹고 싶어서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한식당으로 갔어요. 

CNN건물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고, 평도 괜찮아서 갔어요. 

KWAN'S 델리라는 곳인데, 한국 식당이라고 써 있지만 막상 들어가니 한국음식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미국 음식도 있더라고요. 

생각했던거랑 좀 다른데, 사장님들은 한국분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가게 전체적인 분위기가 패스트푸드 음식 파는 느낌이에요. 

주문해서 금방 금방 음식 나오고, 하나하나 정성들인 음식보다는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든 음식들이 많았어요. 한식은 비빔밥이랑 양념치킨 같은 게 있어서 시켰는데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았어요. 

한 끼당 만원 이내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 

그러다보니 음식 퀄리티도 사실 큰 기대를 하면 안 되요. 

비밤밥은 돌솥이 아니여서 당연히 차가웠는데, 밥이랑 고기도 좀 차서 그냥 그랬어요. 

거너씨가 시킨 양념치킨은 한국의 양념치킨 기대하고 시켰는데 그냥 치킨 구워서 그 위에 뭔지 모를 매운 소스 뿌려준 게 다였구요. 

음식 양도 적어서 거너씨는 식사 후에도 다른 뭔가를 먹고 싶어했어요. 

패스트 푸드 컨셉에 맞게, 가격과 서빙 속도 등은 다 빠르고 좋은데 사실 그럼 한국 음식이라고 이름을 넣긴 어려운 것 같아요. 비빔밥은 둘째 치더라도 저 치킨이 한국 치킨이라고 오해하는 일은 안 생기길 바라거든요. 

이걸 먹으니 너무나 진짜 양념치킨이 그립더라고요. 

점심을 먹고 나오니, 오래전 올림픽이 열렸던 아틀란타의 공원에서 연말 맞이 오픈 마켓이 열리고 있었어요. 

대부분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이랑 수제 간식들이었는데, 크기가 작지 않아서 볼만 했어요. 

초콜렛으로 만든 작품들. 

믿기 힘들겠지만 변기, 틀니, 군화, 해골 전부 초콜렛으로 만든거에요. 

먹을 수 있는 음식들. 한화로 하나에 만원가까이 하는데, 힘들게 조각한 것들이고 양도 많아서 비싼 가격은 아닌 것 같아요. 그치만 먹기 너무나 아까운 초콜렛이라 사도 먹을 수 있으나 모르겠어요. 

호두까기 인형을 연상시키는 장난감 병정들
갖고 싶은 연말 장식품들 

큰 컨테이너가 몇 개 있는지 몰라요. 크고 넓게 공원에 몇 개 세워두고 그 안을 전부 처음보는 새로운 연말 장식품들로 채워넣었어요. 당연히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대부분이고, 컨테이너 안에 없더라도 밖에 노점에서 작가들이 직적 만든 작품들을 가지고 나와서 파는데, 구경은 열심히 했지만 비싼 가격 탓에 하나를 못 샀네요. 

제가 양 장식품을 좋아해서 작은 양 모형을 사고 싶었는데, 손톱만한데 6달러 ㅎㅎ 

노점이라해도 가격은 노점이 아니더라고요. 

그치만 시골에는 이런 구경거리도 적은데 역시 도시에 나오니 볼거리도 많고 좋네요. 

이러니 사람들이 도시에 사는 것 같아요. 

저도 도시로 나가고 싶습니다 ㅠ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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