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대 여자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부모 세대와의 갈등이나 고민이 뭐가 있는지 조금 들어봤어요.
젊은 사람들의 고민은 전 세계를 막론하고
어느정도 비슷한거 같아요.
다들 학업, 진로, 일, 미래에 대한 걱정과 준비로 바쁘지요.
아직 몇 안 되는 저의 베트남 친구들은 24, 25살 정도의 친구들인데
한국의 '워라밸'열풍처럼 돈 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일을 고르고
도전하는 친구,
3~4개씩 쓰리 잡을 갖고 있는 친구,
페이 높은 직장 잘 다니다가 허무함을 느껴 다 버리고
연고 없는 도시로 온 친구 등 다양해요 ㅎㅎ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의 고민과 선택을
이 친구들도 많이 하죠.
그러다 문득 베트남 젊은 여자들은 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여기선 보통 몇 살 정도에 많이들 가정을 꾸리는지.
놀랍게도 20살에 결혼하는 친구들도 꽤 있고 -_-;;;;;
제일 많이 결혼하는 나이가 22~23이라고 하네요.
베트남에서 여자 나이 25이면
남들보다 약간 늦은 시기에 속하는 나이라고 해서
놀랐어요.
아직 윗 세대들은 여자들은 성인이 되서 빨리 결혼 안 하면
결혼하기 어렵고, 남들 보다 뒤쳐지는거라고 생각한대요.
이 부분은 한국과 많이 닮아 있지 않나요?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자식이 사회에서 보편적인 결혼 적령기에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길 바라고, 그 시기를 놓친 자녀들을 많이 걱정하잖아요.
베트남도 똑같고, 대신 그 나이가
한국보다 훨씬 어리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심지어, 하노이에 일하며 줄곧 부모님과 살아왔던
25살 여자인 친구가
매너리즘에 빠져 직장 다 관두고,
일단 다낭으로 떠나서 새로 일 구하고
도전해보겠다고 했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우셨다고 하네요.
대체 왜 내 곁을 떠나려는 거냐고,
멀쩡하게 좋은 페이 받으면서 다니던 회사는 왜 갑자기 그만두며,
니 나이 벌써 25이나 되서 결혼할 생각은 안 하고
왜 일도 없이 다른 지방으로 떠나려는 거냐며
너무 걱정하고 말리고 우셨다고 해요.
또, 20살 넘으면 친척들 만났을 때
남자친구는 있냐 결혼은 언제할거냐는 등 ㅋㅋㅋㅋ
한국에서 명절에 친척들한테 듣는 전형적인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웃을 수 밖에 없었어요.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너무 다를 게 없어서 ㅎㅎㅎ
저희 엄마도 제가 아무것도 없이 갑자기 다낭으로 간다고 했을 때
울거나 하시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리 달가워하시진 않으셨죠.
자식에 대한 걱정은 어딜 가나 다 똑같겠죠 :)
그래도 똑똑하고 꿈많고 열정 많은 베트남 젊은이들인데
22~23살에 결혼을 강요하는 건 좀 이르지 않은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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