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다시 테네시에 가는 길입니다.
거너씨와 저는 부부가 됐지만 제가 미국 비자가 없는 관계로 계속 떨어져지냈어요.
그러다 이번에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 등 굵직 굵직한 날들이 있어서, 미국 방문을 하기로 했지요.
고맙게도 거너씨가 표를 끊어 보내줬는데, 그게 델타 항공이였어요.
델타 항공은 처음 타본 항공기지만 꽤나 만족스러워서 그에 대한 리뷰를 간단히 공휴하려 합니다.
인천 공항에서 델타 항공도 셀프 체크인이 가능한데, 주의할 점은 미국이라 그런지 셀프 체크인할 때도
미국 어디에 묵을건지 거주 예정지 주소를 정확히 적어넣어야 하더라고요.
그거에 좀 깜짝 놀랐어요. 체크인 할 때 부터 적어야 표가 나오는구나 하고;;
셀프 체크인 기계 앞에도 직원이 다 있어서 친절하게 알아서 다 해주니까 걱정은 없을 듯 해요.
후에 바로 짐만 보내면 되고요.
짐 보낼 때 여권 안 쪽에 작은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이런걸 붙여 주는 지 전혀 몰랐어요.
게이트 앞에서 직원이 스티커 붙였냐고 물어보길래, 무슨 스티커?? 하고 있으니,
여권 커버 벗겨보라더군욥.
그랬더니 이런 작은 스티커가 붙여져 있대요? ㅎㅎㅎ
저도 몰랐던거라 제가 커버 벗기로 깜놀 ㅎㅎ 무튼 델타는 이 스티커를 꼭 붙여야 하나봐요.
이게 뭘 의미하는지는 아직 알아내지 못 했었어요.
다행히도 지연 없이 바로 탑승과 이륙이 가능했고, 이륙이랑 착륙할 때 마다 엄청 덜커덩 거리게 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번 기장님은 엄청 스무스하게 운전하셨어요.
자리 운도 좋았던 게 가운데 있는 세 자리가 붙어있는 쪽이었는데, 통로였고, 화장실도 가까워서 저한테 최적이었구요.
근데 탈 때, 제 자리에 누가 앉아 있어서 뭐가 잘 못 된 건 줄 알고 승무원한테 쪼르륵 달려가 얘기했는데
그 손님이 잘 못 알고 앉았던거였어요.
전, 오버 부킹되서 쌈질나거나 못 타는 거 아닌가 순간 엄청 걱정했어요 ㅎㅎ
미국 항공기의 악명 높은 뉴스를 종종 접해서 그런가봐요.
만석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90프로 이상은 손님을 채우고 움직였습니다.
한국어가 가능한 승무원 분은 세 분이나 계셨고, 한국어를 조금 안다는 정도의 교포가 아니라
아예 한국 국적이거나 한국에서 오래 살다 미국으로 건너가 취직 하신 분들 같아서
비행 내내 한국어로 주문 받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겐 신문물인 서비스가 있었는데 바로,
비행기 안에서 와이파이가 된다는 사실 ㅠㅠ
이 서비스는 미리 신청해서 추가 요금을 내야만 쓸 수 있는 서비스인 줄 알았는데,
물론 프리미엄 서비스도 있지만 간단한 문자 정도 할 수 있는 와이파이는 모두에게 무료였어요!
처음엔 와이파이가 약해서 페북 메세지만 좀 전송 됐다 안 됐다 하는 정도였는데,
막판에는 잘 터져서 카톡 메세지도 끊김 없이 원할이 가능했구요.
친구들도 진짜 비행기에서 보내는 거냐고 신기해했더라는 ㅎㅎ
무료 와이파이는 영상 시청이나 사진 보내기는 안 되고, 진짜 문자 정도만 되는 듯.
인스타도 업뎃 메세지만 오고, 제가 뭔갈 올리기에는 좀 부족한 속도의 와이파이였어요.
그래도 착륙 전 미리 거너씨랑 부모님한테 알릴 수도 있고, 뱅기에서 친구들과 생방으로 수다라니, 너무 신기했죠.
수면키트와 배게, 슬리퍼, 이불도 다 잘 되어있고, 한국 영화와 자막이 별로 없지만,
영화와 드라마 종류가 정말 많아요.
영어 자막까지 같이 틀어놓고 보면 그냥 그냥 볼만 해요.
저는 전에 봤던 코코랑, 처음 본 '보헤이만 랩소디' 그리고 공포라 못 봤던 '애나벨'을 소리 끄고
시청했습니다. 시간이 12시간이나 걸리니 영화를 봐도 봐도 도착을 안 하대요 ㅋㅋㅋ
그 다음은 음식이에요.
메뉴판을 먼저 보여드릴게요.
에피타이저는 두 개중 하나, 메인은 3개 중 하나 고를 수 있고, 양도 음식 맛도 괜찮았어요.
특히 놀라웠던 건, 음료파트인데요.
논알콜과 알콜 모두 종류가 정말 다양했어요.
이코노미 석인데 이렇게 다양한 음료 서비스 주는 건 처음이에요.
전 진저에일과 토마토 주스만 먹었는데, 입국심사 때문에 긴장하고 있어서 술은 못 마시겠더라고요.
그래도 거너씨 고향인 테네시의 잭다니엘 음료도 메뉴에 올라와 있어서 반가웠어요.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갈 때도 델타 이용하는 데 그 땐 술 위주로 마셔봐야겠어요 ㅋㅋ
토마토 주스는 미국 꺼라 한국 보다 약간 짠 맛이 강한데,
한국인 승무원 분이 주기 전에 미리 알려주고 확인하시더라고요.
얼음을 좀 넣어서 먹으면 그렇게 짜지 않고 괜찮습니다.
이건 웰컴 드링크인데, 웰컴 드링크를 술로 줄 줄이야 ㅋㅋㅋㅋ
보통 주스로 주는데 이렇게 미성년자 고려 안 하고 바로 뙇 칵테일로 나눠주는 이 자세...
저는 좋았어요 ㅎㅎㅎㅎ 이 웰컴 술 진짜 맛있었습니다.
이건 제가 저녁으로 골라 먹었던 메뉴인데, 샐러드는 '안티페스티 샐러드'랑 '펜네 파스타' 골라 먹었어요.
비빔밥 먹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그건 리뷰가 별로 안 좋아서요.
항상 식사 전 따뜻한 물 티슈 먼저 건네줍니다.
물로 한 사람당 에비앙 중간 사이즈 큼직한 거 한 통씩 줘요.
자꾸 물 달라고 귀찮게 하지 말라는 뜻인지 ㅎㅎ
이건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 하겐다즈 한 통씩 다 나눠 줘요~
근데 바닐라맛만 있어요 ㅋㅋㅋㅋ
하겐다즈는 견과류 들어간거나 녹차 맛을 좋아하는데 바닐라는 그냥 그래서 다 못 먹었어요.
그리고 갑자기 차가운 게 막 들어가서 그런가 뱅기 안에서 설사도 좀 했다는 ㅠㅠ 조심하세요.
간식으로 나온 터키 샌드위치는 햄도 맛나고 치즈가 녹진녹진 녹아 있어 좋았고,
아침으로 나온 크로와상 계란 샌드위치도 괜찮았는데 그건 너무 치즈가 눌러 붙어있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저녁 빼고 나머지는 모양새가 좋지 않고 어두워서 사진은 안 찍었는데 맛은 좋았습니다~
지연 없고, 이착륙 스무스, 승무원 친절도, 음식 맛, 엔터테이먼트 서비스 등을 생각했을 때
꽤나 만족스러웠던 항공기였어요~
지금은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네쉬빌 가는 편을 기다리며 이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아, 델타는 대한항공 포인트랑 연계되서 마일리지 적립도 되니, 이것도 참고해두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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