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 차로 약 9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닌빈'이라는 지역이 있고 그곳에는 관광지로 유명한 '땀꼭'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멀지 않아 클룩을 통해 원데이 투어를 가봤습니다. 어떤 분들은 땀꼭이 하롱베이보다 더 좋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땀꼼에서는 고즈넉이 나룻배를 타며 산과 강을 보는 것 자체가 일상과 동떨어져 있는 신비한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땀꼭 투어에서 찍은 몇 가지 풍경을 좀 보여드리겠습니다.
본격적인 땀꼭 투어 전에 유적지에 들렀는데, 이때 사실 너무 더운 날씨였기에 집중이 잘 안 됐습니다. 투어 가이드님이 열심히 유적지 설명을 해 주시는데 더워서 설명이 귀에 잘 안 들어왔고, 그곳에 하나 있는 낡은 선풍기 앞만 제가 자꾸 사람들이 다 쳐다봤던 것만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인들이 베트남 모자와 부채를 들고 다니면서 파는데 제가 안 사겠다고 계속 버티니까 강제로 모자를 저한테 씌우시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하나 사긴 했습니다. 다행히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덥고 더운 유적지 투어를 갔다 오면, 넓은 들판에서 잠시 쉴 수 있게 해줍니다. 그때 신으로 추앙받는 소가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소'라기보다는 버팔로에 가까운 동물인 것 같은데 예쁘게도 꾸며놨습니다. 이 아이도 이렇게 꾸며진 걸 좋아할까 싶지만 먹을 거 왕창 주니까 행복할 것 같습니다.
넓게 펼쳐진 들판이 많아, 마치 그곳에 혼자 있는 것 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일행이 빨간색 옷을 즐겨 입었는데, 베트남과 잘 어울리는 색입니다.
이곳은 땀꼭의 첫 시작점입니다. 여기서 나룻배를 타고 동굴 탐험도 하고 여유롭게 이곳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 아주머니가 발로 노를 젓는 나룻배에 두 명씩 올라탑니다. 날이 더우니 햇빛막이로 우산겸 양산을 들거나 배에 설치하고요. 다리로 노를 젓는거라 아주머니 다리 힘이 엄청납니다.
배를 타고 지나가다가 이렇게 땀꼭이라고 표시된 표지판도 봤습니다.
산과 강 밑에 굉장히 천장이 낮은 동굴 같지 않은 동굴이 있습니다. 여기를 나룻배로 통과합니다. 여기서 배를 모는 아주머니의 진짜 운전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을 돌려가면서 위험할 수도 있는 이 낮은 공간을 어떻게 통과하는지 대단하기만 합니다. 이곳을 통과하고 나면 기다리고 있는 나룻배 잡상인들이 배를 끌고 다가옵니다. 과자며 과일이며 사라고 들이밉니다. 안 산다고 하면 고생하고 있는 너의 사공을 위해서 사라고 합니다. 그러면 또 마음 약해져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룻배 잡상인들은 돈 엄청 버실 것 같습니다. 땀꼭 나룻배 투어를 마치고 나면 꼭 사공에게 팁을 줘야 합니다. 팁을 어차피 주니 필요한게 아니라면 괜히 마음 약해져서 잡상인 물건들은 사실 필요 없습니다. 이 외에 자전거를 타고 땀꼭 시골길을 다니는 시간이 있는데, 자전거 운전 하느라 바빠서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어쨌든 땀꼭 투어의 중심은 이 나룻배투어니까요. 하노이의 대도시 여행도 좋지만, 하노이 여행의 진가는 그 주변 지역으로 가서 베트남의 멋진 자연환경을 둘러 보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도시에만 머물지 말고 하노이로 가신다면 꼭 주변 지역 투어 여행에 참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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