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앙코르와트는 며칠에 걸쳐봐도 부족함을 느낄 만큼 넓은 부지라, 혼자 다니려면 공부도 해야 하고 루트도 짜야하고, 교통수단도 구해야 해서 상당히 품이 들어가는 여행지입니다. 그래서 투어를 이용하는 걸 추천드리고 저도 이번에 일일 투어를 이용했는데요. 2만 원대의 소수 그룹 투어에 조인해 아주 알차고 편하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끝없이 지급되는 생수와 전문 가이드까지 포함되어 있는 투어입니다. 아주 만족했던 가성비 앙코르와트 투어 소개와 함께 후기 적어보겠습니다.
투어 시간
제가 신청한 이 투어는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7시에 끝나는, 총 10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앙코르와트 1일 투어입니다. 앙코르와트가 일출투어, 일몰투어가 유명한데, 저는 도저히 새벽같이 일어날 자신이 없었고, 일출. 일몰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라 잠 충분히 자고 활동 시간에 할 수 있는 투어를 찾았습니다.

호텔 앞으로 작은 미니 버스가 픽업하러 옵니다. 약 10명 이내의 여행객들과 운전기사 1명, 전문 가이드 1명이 함께 다닙니다. 미니 버스 투어가 좋았던 점은 소규모 그룹투어기에, 가이드가 한 명 한 명 다 신경써줘서 좋았고, 에어컨 나오는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편한 것도 있는 데다 사원 한 곳을 둘러보러 나갔다가 버스로 돌아올 때마다 계속 차가운 생수를 지급해 줬다는 겁니다. 2만 원에 종일 전문 가이드 투어를 받는 것도 감사한데, 편한 교통수단과 얼음물까지 무한 제공해 주니 더 편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이 투어는 앙코르와트 사원, 타 프롬 사원, 앙코르톰 남문, 바켕 언덕 순으로 여행하는 패키지였고, 오늘은 제일 처음 간 앙코르와트 사원에 관해서만 포스팅합니다.
아름다운 앙코르와트 원숭이 정원

본격적으로 앙코르와트로 향하기 전에 가이드가 전부 입장권을 갖고 있는 지 물어봅니다. 앙코르와트 투어에 앙코르와트 티켓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입장권은 알아서 준비해야 합니다. 입장권 예약 방법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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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입장권 예매 방법
캄보디아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인 앙코르와트는 하나의 사원이 아니라 거대한 도시입니다. 그래서 며칠에 걸쳐 봐야 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은데, 물론 앙코르와트여행 전 가장 먼저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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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앞에서 내려서 티켓 확인을 거친 후 걸어들어가면, 저렇게 넓은 공원 같은 장소가 나옵니다. 푸릇푸릇하고 나무도 많고 연못도 있어서, 주말에는 근처에 사는 현지인들이 많이들 와서 시간 보내고 사진도 찍고 하는 장소더라고요. 멀리 사원이 보이는 이 풍경 자체도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이곳은 사람에게만 좋은 곳이라 아니라 원숭이들에게도 좋은 곳이어서, 사람 의식하지 않고 그 무리끼리 시간을 보내는 원숭이도 볼 수 있습니다. 과일 따 먹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털을 골라주기도 하는데, 가까이 가면 사람이 들고 있는 물건을 빼앗기도 하니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보는 게 좋습니다.


앙코르와트는 다들 아시다시피 유명한 세계문화유산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워낙 오래된 사원들이라 세월과 전쟁에 의해 부서진 곳들이 많고, 또 그걸 재건하기에는 캄보디아 정부만의 힘으로 하기는 어려워서 현재 여러 나라에서 캄보디아 정부와 협력해 앙코르와트 사원들을 복원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사원 재건은 한국이 도움을 주고 있다는 표지판이 자랑스럽기도 해서 찍어왔습니다.
앙코르와트 건축적 아름다움과 상징성

입장권 확인하는 곳에서부터 정원을 거쳐 10분 정도 걸어오면 사원 입구에 도달합니다. 대부분의 사원들이 전부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가이드를 잘 따라가야 합니다. 또, 이 가이드 분이 좋았던 게, 어디가 포토스폿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가이드 중에도 좋은 장소가 있으면 전부 한 팀 한 팀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정말 가이드만 믿고 따라다니면 한정된 시간 내에 중요한 곳들을 다 보고 숨겨진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1) 재료와 축조기술

앙코르와트의 첫인상은 '규모'지만, 그 다음부터 이곳의 구조와 의미가 눈에 들어옵니다. 앙코르와트 주재료는 '사암'이며, 기초와 구조용으로는 '라테라이트'를 사용했습니다. 사암 블록은 인근 산지에서 운반되어 쌓았고, 판석을 이용한 정교한 맞춤과 석재 접합 기법에 감탄이 나옵니다. 아치가 아닌 '코르벨링'이라는 기법으로 처마와 천장을 만들었고, 이는 그 옛날 '크메르 왕국(캄보디아 제1왕국)'의 전형적인 건축 방법이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건물이 단단하면서도 섬세한 부조를 새길 수 있는 캔버스가 되었습니다.

2) 부조(浮彫)와 데바타(Devata)


사원 회랑의 긴 벽면에는 인도 서사시의 전투 장면과 역사적 행렬, 신화적 장면들이 빽빽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이 부조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왕권 정당성의 서사, 군사적 정복과 신성 결합을 드러내는 정치적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저 길고 긴 벽화 부조를 완성하는 데 얼마나 걸렸냐고 가이드에게 물어보니까, 본인도 가늠할 수 없다고 합니다. 너무 옛날이기에 현재의 우리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엄청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벽화 부조임에는 분명합니다.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다 묘사되어 있고, 실제로 보면 경악을 할 정도의 정확도와 예술성이 들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앙코르와트 사원 내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이 벽화 부조였습니다.


또 사원의 벽과 탑에는 수많은 '데바타(천상무희)' 조각이 배치되어 있는데, 섬세한 표정, 장식이 앙코르와트 미학의 백미입니다. 약 천여 기에 달하는 이 인물상은 여신과 같은 신성미도 느껴지고, 평범한 인간 같은 인간미도 느껴져서, 그 경계가 흐릿해 오히려 그러한 점이 사원 전체에 균형감을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부처상과 불공드리는 사람들


사원 내부에는 거대한 부처상이 있습니다. 금빛 옷을 입고 계시는데, 앙코르와트 내에 많은 부처상이 있지만, 전쟁 중 태국이 부처상의 머리나 다른 부위들을 잘라서 가져가버린 게 많기 때문에, 온전한 부처상을 보는 건 쉽지 않습니다. 현지인들이 부처상 주변을 둘러싸고 음식을 올리며 불공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여행자가 놓치면 안 될 포인트
1) 사원 수직 경험하기

앙코르와트 사원들은 탑으로 올라가는 경사가 엄청나게 높습니다. 손까지 써서 거의 네 발로 기어가다시피 해야 할 정도로 가파르게 만들었는데, 자연스럽게 왕족이나 신께 고개를 숙이며 낮은 자세로 올라오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위에서 바라보는 전체적인 풍경도 아름답기 때문에 꼭 올라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계단은 좁고 가팔라서 굉장히 위험합니다. 슬리퍼나 구두보나 운동화나 스니커즈가 훨씬 안전합니다. 안전한 신발이 앙코르와트 여행 필수품입니다.
2) 작은 무늬도 자세히 보기


앙코르와트 벽의 부조뿐만 아니라 각 문틀과 문설주에 새겨진 기하학무늬, 꽃무늬 등도 자세히 보세요. 엄청난 장인의 레벨을 보여주는 작품들입니다. 이 무늬들로 건축 시기를 짐작할 수도 있습니다. 세월에 의해 색은 많이 벗겨졌으나 조각 모양만큼은 지금까지도 너무나 선명합니다. 보존 문제로 인해 손으로 만져보는 건 피하시고 대신 고배율 렌즈나 휴대용 돋보기가 있으면 그 디테일을 충분히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3) 외벽 작품들도 놓치지 말기



사원 외부는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서 보는 것이 많이 다릅니다. 멀리 서는 건축물 전체의 모양과 웅장함을 느낄 수 있고, 가까이 가면 내부 못지않게 정교한 각종 벽화 부조와 독특한 창에 시선이 많이 갑니다. 뾰족뾰족한 아이스크림 모양을 한 탑 꼭대기도 사실은 조각이 하나하나 올라가 있는 예술작품입니다. 사진으로 볼 때는 전부 바랜 비슷한 색에 그게 그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직접 사원에 들어가고 탑을 올라가서 느끼는 것과 비교할 수 없기에, 앙코르와트 여행은 인생에 한 번은 꼭 와봐야 하는 문화유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앙코르와트 사원에서 약 1시간 반~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타프롬 사원'으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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