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외살이 / / 2024. 9. 12. 04:36

대만 국립고궁박물관 한국어 도슨트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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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는 세계적인 박물관 중 하나인 국립 고궁박물관이 있습니다. 70만 점 이상의 예술품과 유물이 가득해서 박물관 전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주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뭐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그 스토리를 잘 모르고 보면 흥미가 떨어져, 그저 옛날 물건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어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걸 추천드리는데, 보다 가치 있게 고궁박물관 관람을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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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립고궁박물관의 역사와 의미 

고궁박물관의 역사를 따지자면 1925년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래 이 유물들은 청나라 황실 소유였는데, 청나라가 붕괴한 후에 중국 정부가 이를 보존하기 위해 고궁박물관을 설립한 것입니다. 후에, 중일 전쟁과 내전으로 중국의 정치 상황이 불안해지자 많은 유물들이 대만으로 옯겨졌습니다. 그리고 내전에서 국민당이 패하고 장제스가 대만 정부로 옮겨오면서 귀중한 유물들도 대만으로 함께 왔습니다. 대만은 중국 문화를 대만에서 이어받는 역할을 택해 현재 유물 보존에 힘쓰고 있으며, 1965년 박물관 정식 개관 이후, 중국인들의 고대 예술과 역사를 보여주는 주요 장소라는 점에서 세계인들에게 중요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중국의 방대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중심지라는 점, 그리고 중국 황실 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과 대만의 연결고리를 자처한다는 점, 그리고 역사적 정체성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국립고궁박물관이 갖는 의미가 큽니다. 

대만 국립고궁박물관

대만 국립고궁박물관 주요 볼거리 

박물관에는 70만점이 넘는 방대한 량의 예술품 및 유적이 있습니다. 대충 둘러봐도 저는 세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시간이 넉넉하면 반나절에서 종일 투자해서 제대로 보는 것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많은 소장품 중 추천드릴만한 주요 소장품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옥으로 만든 배추: 이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청나라 시대의 만들어진 뛰어난 조각품입니다. 배추를 본떠 만든 이 작품은 섬세하고 정교하게 옥을 깎아 만들어졌으며, 배추 위에 있는 메뚜기와 작은 곤충들은 실제와 같은 생동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이 옥 배추는 청나라 황실의 여자에게 주어진 결혼 선물로, 번영과 다산을 상징합니다.

2. 동파육 모양의 석조: 이 작품은 정교하게 조각된 돌로 만들어졌으며, 실제로 동파육(중국식 돼지고기 요리)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한자로도 '肉形石'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닌 동파육을 돌로 조각했다는 점에서 유머러스하고, 고대 중국인의 세밀한 돌조각 기술을 보여주는 유물입니다. 

옥배추와 돌로 만든 동파육

3. 청동기 유물: 국립고궁박물관은 중국 고대 청동기 문명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청동기들은 주로 의식용 도구와 무기로 사용되었던 것이며, 중국 상나라와 주나라 시대의 정치와 사회적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들입니다. 특히 청동으로 만든 ‘시무무정정(司母戊鼎)’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유물입니다.

4. 서예와 회화: 중국의 서예와 회화 작품들도 이 박물관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체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당나라와 송나라 시대의 서예 작품들은 중국 예술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고궁박물관 서예 전시품

5. 도자기 컬렉션: 박물관을 둘러보다 보면 도자기들도 상당히 많이 전시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도자기들은 중국 도자기의 발전사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송나라와 명나라 시대의 도자기들은 그 우아한 디자인과 정교한 제작 기술이 정말 볼만합니다. 

6. 고문서와 책: 송나라와 명나라 시대 물건은 도자기 뿐만 아니라 고문서와 책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약 수천 권의 고서와 고문서로, 당시 중국의 지식과 학문의 역사가 어땠는지 알 수 있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7. 임시 전시: 위에서 언급한 소장품을 볼 수 있는 상설 전시 외에도 박물관에서는 주기적으로 다양한 테마의 특별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중국의 특정 역사적 사건, 예술가, 또는 문화적 주제를 다루며, 방문객들이 항상 새로운 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기 전에 고궁박물관 사이트를 통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특별 전시가 뭐가 있는지 알아보고 가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람팁

대만의 대표적인 관광지고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주말과 공휴일은 물론이고 평일 성수기에도 사람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미리 온라인으로 티켓을 예매하고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조금 더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좋고, 방문했을 때 티켓 구매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일 추천드리는 방문 시간대는 역시 평일 오전입니다. 오전 시간이 오후시간보다 한산한 편이라 사람이 몰리는 주요 전시물을 여유롭게 구경하고 사진 찍을 수 있습니다. 오후시간에는 아무래도 오전보다 복잡해서, 인기 많은 전시물 앞에서는 사진을 찍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박물관 관람 소요 시간은 최소 두세 시간은 잡고 가셔야 합니다. 규모와 전시물 수가 방대해서 아무리 대충 봐도 그 정도는 걸립니다. 만일 더 꼼꼼히 보고 싶다면 반나절 이상은 계획하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오디오 가이드나 도슨트 투어를 이용하면 조금 더 전시물들을 깊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오디오 투어는 집중하기 어렵고 종종 기계 문제로 오작동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제일 좋은 건 한국어 도슨트 투어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보통 소수 정예로 최대 열다섯 명까지만 해서 다니기 때문에 투어 중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고, 말이 통하는 한국어 가이드님과 함께 하기에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한국어 도슨트 투어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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