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cgv에서 장동건, 현빈 주연의 영화인 창궐이 개봉했더라구요.
아직 베트남에서 한국영화를 제가 본 적이 없었는데
한국 영화가 없었던건 아니고 제가 주로 관심 없는 영화만 많이 들여왔더라구요.
그런데 창궐은 사극 배경의 좀비영화라고 하길래 관심이 가서 보고 왔습니다.
Grab포인트로 영화도 볼 수 있기에 간만에 포인트를 쓰고 왔죵.
영화는 이미 구체적인 유투브 리뷰 영상을 보고 간 후여서 대략 내용은 알고 있었어요.
궁금했던건 그렇게 혹평당한 것 처럼 정말 별로인지와 좀비와 드라큘라가 합쳐진 형태의 '야귀'들을
어떻게 묘사했느냐였거든요.
야귀를 연기하신 배우분들은 정말 고생하셨을 거 같아요.
실감나게 연기 잘 하시고, 두 주연 배우분들도 정말 열연하셨더라구요.
특히 장동건님이 반 야귀가 되어 왕의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엄청 섬뜩했어요.
그런데 정말 심각할 정도로 재미가 없어서 시간이 왜 이렇게 안 가나 생각하면서 보긴 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더 재미없게 느꼈던 이유는 베트남에서 봐서 그런거 같아요.
무슨 말이냐면, 영화를 보는데 갑자기 흐름이 끊기고 넘어가는 느낌, 음악도 뚝 끊기고,
중간 부연 설명이 안 되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 등이 있었어요.
한 두 번도 아니고 영화 상영내내 이런 부자연스러운 편집이 몇 번이나 있어서
이게 도대체 뭔가 왜 이러지? 하고 봤는데
베트남 측에서 영화 수입 후에 그들 기준에서 너무 잔인한 부분등은 맘대로 잘라냈더라구요.
나라마다 기준이 다르니까 편집을 한 건 이해를 못 하는 바가 아니지만
적어도 편집이라는게 그냥 맘에 안 드는 부분을 뚝 잘라내는게 아니라
앞 뒤 연결 상황과 음악, 싱크 다 고려하고 해야 하는건데
비디오에 기본적인 룰은 그냥 무시한 채 마구잡이로 잘라냈더라구요.
이것 때문에 더더욱 감정 이입은 할 수 없었고, 경빈은 구한 '아재'라 불리는 사람은 앞의 설명이 없이 그냥 죽어서
누군데 다들 저렇게 슬퍼하는거로 나오나 이해 할 수 없었고, 박을용도 갑자기 야귀에 물려있더라구요.
물리는 장면이고 뭐고 싹 다 잘라냈나봐요.
너무 기가 막힌 편집에 막판에는 어의가 없어하며 영화를 봤네요.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영화 본 게 한 두 편이 아니기는 하지만
이렇게 마구잡이로 재편집한 영화는 이번 영화가 처음이어서 더 놀랬어요.
왜 '창궐'만 이렇게 한거지? 좀비영화라? 한국영화라?
화도 나면서 엄청난 의구심이 드는 마구잡이 편집이었습니다.
'창궐'이 베트남에 뭔가 밉보인게 있나봐요...
저는 거너씨랑 같이 영화보러 갔는데 대사는 한국어, 자막은 베트남어로만 나올 줄 알고
이 친구는 그림만 보겠구나 했지만 자막이 베트남어, 영어 같이 나오더라구요.
깜짝 놀랐어요.
한국이 아닌 곳에서 한국 영화를 봐도 거너씨는 이해하며 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게 부럽더라구요.
제길...공용어가 모국어라니 이 부러운 현실 ㅜㅜ
무튼 그 부분은 다행이긴 했습니다.
이번 영화 감상으로 인해 베트남에서 영화 보는게 조금 무서워졌어요.
고민해서 촬영하고 편집했을 감독의 의도는 다 무시된 재편집 개봉이라니;;;
베트남에서 한국 영화를 보시는 건 완전 비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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