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4. 5. 29. 05:17

히로시마 평화 기념관 입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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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간의 짧은 히로시마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히로시마를 갔을 때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가는 곳은 바로 평화 기념관입니다. 핵폭탄이 터진 곳이기에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 볼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생긴 인간의 가슴 아픈 참상도 가감 없이 표현된 곳입니다. 이곳을 다녀간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는 핵폭발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생각이 드실겁니다. 입장권은 평화 기념관에서 직접 구매도 가능하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는 때는 짧지 않은 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바쁜 일정에 기다리는 시간은 생략하고자 클룩에서 미리 표를 구매하고 갔습니다. 그럼 특정 시간에는 줄 안 서고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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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돔

평화 기념관으로 가는 길에 멀리서는 이 원폭돔이 눈에 띕니다. 원자폭탄이 터졌는데도 이 정도로 철골이 남아있는 게 신기합니다. 원폭돔 앞에는 폭탄이 터지기 전 본래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사진을 보면 원폭 피해가 없지는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지만, 그래도 이 주변이 다 날아간 것에 비해 이 정도의 철골이 남아 있는 게 기적처럼 보일 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원폭돔이 폭심지 인근에서 유일하게 남겨진 이유는 원자폭탄이 터진 위치와 이 원폭돔이 가까워서입니다. 원자폭탄이 터졌을 때, 그 충격파를 수직 방향으로 받았기 때문에 중심부와 잔해가 좀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사진 속 모습이 폭발 직후 형태 그대로이고, 1966년에 영구 보존해야 한다는 시의회에 결의에 따라 현재까지도 이 원폭돔은 따로 재건 없이 그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평화기념관 주변 경치

원폭돔을 제외하고는 모든 곳이 완벽히 재건되었기 때문에, 오래 전 원폭의 흔적은 찾을 수 없습니다. 옛날 사진에도 이 강과 다리가 그대로 있어, 실제 이곳이 폭심지였다는 걸 알 수 있는 거지, 오래 전의 사진이 없었다면 절대 이곳이 그곳이었다 상상 못 했을 겁니다. 물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당연한 것이지만, 현재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이는 지역이 그 옛날 원폭 참상지였다는 게 놀랍습니다. 

평화 기념관 외부

원폭돔을 본 후, 평화 기념관 지역으로 넘어가면 외부에서부터 추모 비석과 동상, 위령비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실외부터 기념관 투어가 시작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중에서는 한국인 원폭 희생지 위령비도 있습니다. 70년도에 만들어졌다고 하고 비석을 세울 때는 한국산 돌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제작도 한국에서 되었습니다. 폭발 당시 히로시마에는 한국인이 약 3~4만명 정도 있었고, 이 중에서 명단이 알려진 희생자는 약 2500명 정도입니다. 희생자 중에는 포로로 수감되어 있던 한국인도 있다고 합니다. 제대로 통계를 낼 수 있던 상황이 아니었지만 희생자 중 한국인도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던 것은 분명합니다. 

 

추모비

평화 기념관에 오면 모두 이 앞에 서서 기도를 하거나 묵념을 합니다. 이 앞에 서면 망가진 원폭돔이 한가운데 눈에 들어옵니다. 망가진 그대로의 원폭돔을 바라보며 피폭된 사람들을 추모하고자 만든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현재의 평화 기념관 공원은 꽤 넓고 평화로운 편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보니 '평화'라는 메세지를 전하려고 많이 노력한 게 보이고 다리 이름도 평화대교입니다. 날이 좋은 날 가면 주변에 자고 있는 길 고양이도 많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실내 매표소 및 가이드 기계

실내에 들어가면 셀프 가이드 투어를 위한 기계를 대여하는 곳과 표가 없다면 구매할 수 있는 매표소가 있습니다. 저는 클룩에서 입장권과 대여 오디오 가이드를 이미 결제 하고 갔기 때문에 따로 구매할 필요 없이 바로 가이드만 받아 들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내부는 사람도 많았고 어둡고 엄숙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간략히 평화 기념관 내부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면, 당시 상황을 기억하고 있는 피폭자의 사연과 사망 위치, 사망 모습, 그들의 집 등의 글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후에 어떤 상황을 겪었는지, 삶을 재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 재건 과정들도 나열되어 있습니다. 애매하게 전체적으로 대략 이렇다고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의 사연을 책처럼 자세하게 그렸고 묘사했으며, 피해 입은 물건들은 그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원자폭탄의 위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결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아니며, 보고 나면 많은 생각이 들어 입을 다물게 만드는 곳입니다. 역사, 정치적인 것을 떠나 인간이 어떤 괴물을 만들어냈는지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에서 히로시마에 가신다면 평화 기념관 투어도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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