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홍수 이틀 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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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겪는 다낭 홍수라 저는 이정도 강수량이 보통인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10년만에 내린 폭우라네요. 


그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비가 쏟아져내리고 있어요. 


어제는 아래로 위로 집에 물이 들어오는 바람에 거너씨랑 둘이 계속 고생하고, 


밤에 잘 때도 걱정되서 중간 중간 서로 깨서 집 확인하고 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어제보다는 조금 나은거 같아요. 


그래도 여전히 미친듯이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제 방에서 테라스 넘어로 찍은 비 오는 영상이에요. 


도로는 이미 물이 차고 있고 비가 이런식으로 몇 시간이고 계속 내려요 .


그치질 않아요. 


이렇게 죽일듯이 쏟아지니 나갈 엄두를 못 내요. 


또 하필 이 집이 지대가 낮아서 더 물이 쉽게 차기도 하구요. 



거실에서 바로 집 밖을 찍은 사진이에요. 


제가 바닷가 위에 사는지 도로 위에 사는지 잘 모르겠어요. 


물이 워낙 쌓이니 파도도 치고 막 그래요. 


집에서 수영복 입고 튜브 끼고 있을 뻔요. 



거너씨 방인데 천장 바로 아래에 꼬딱지만한 창문이 있는데 거기로 자꾸 빗물이 새어 들어와요. 


많이는 아니지만 틈틈히 새는 빗물을 닦아줘야되서 방에 걸레가 되어버린 타월들과 대걸레 통을 갔다놨어요. 


타월들을 빨아야 하는데 비가 계속 오니 도대체 언제 빨아야 할지. 


3일 전에 널어둔 빨래들은 언제 마를지.... 


간신히 속옷들만 방 안으로 옮겨놨네요. 


자연재해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어려분. 


더 무서운 건 베트남인. 


이런 폭우 속에서도 노래방 기계를 켜고 노래를 불러요 ㅎㅎㅎㅎ 


그냥 대단하다는 말 밖에... 


거너씨는 어제 물 퍼내느라 너무 고생해서 오늘 결국 몸져누웠어요. 


회사도 안 가구요. 


팀 메신저 창에 아파서 못 나간다고 적으니 다른 사람들도 못 간다거나 오후 출근한다는 답변들이 ㅎㅎ 


결국 거너씨 팀중 한 명만 제 시간에 출근했다는.. 


다행히 아침에 비가 약간 수그러들어서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마트에 갔다왔어요. 


집에 먹을 게 아무것도 없어서 아껴먹고 있었거든요. 


다행히 식료품을 좀 채워넣고 나니 다시 폭우가 쏟아졌고, 


생수를 못 사온 바람에 결국 거너씨가 물은 폭우를 뚫고 사왔죠. 


하루에도 몇 번씩 다낭 날씨를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있는데 


봐도 봐도 답이 없어요. 


계속 비...비....비..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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