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이상으로 우기인데도 비가 많이 안 내리던 다낭이었는데,
그동안 밀렸던 비가 이번 달에 한꺼번에 내리려는지 정말 미친듯이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요.
이런게 진짜 폭우구나 싶을 정도의 비.
하늘 위에 바다가 하나 더 있어서 그 바다가 쏟아지는 느낌이에요.
그게 멈춤없이 24시간 48시간 72시간 아주 주구장창 내립니다.
밤에 자면서도 빗소리가 심해서 어마어마하네 하면서 걱정하면서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집에 물난리가 나있네요.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본건 집 앞 도로에 물이 넘실넘실...
아침에 찍은 사진인데 지금은 더 심해져서 저 위까지 물이 올라왔어요.
이보다 심해질 수 없겠다 싶었는데 점점 더 극한으로 치닫고 있어요.
다낭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건가 무섭다는 ㅎㅎ;;;;
바닷가 앞에 사는 꿈을 이룬 줄 알았어요.
............
결국 일이 더 커졌어요.
블로그 쓰다가 잠깐 상황 보고 왔는데 3층방 테라스의 배수구가 비 양을 감당을 못 해서
1층에는 물이 넘실대고 3층에서는 물이 쏟아지고 완전 진퇴양난.
보이시나요. 1층과 2층 사이 계단인데 여기도 위에서 물이 흘러 넘치고 있어서 바구니 두개로 물 받고 있어요.
3층 올라가는 계단인데 온갖 먼지를 머금은 빗물이 넘쳐서 건조되고 나니까 모래 자국만 남았네요.
1층 소파에도 물이 흘려서 쿠션이랑 이런거 다 들어낸 상태고
흰 벽에 노란 물 자국 보이시죠?
여기도 노랗게 물자국이 생겼네요.
거너씨랑 같이 마포질 하고 3층 베란다 물도 퍼내보고 했는데
쏟아지는 비 양이 어마어마한지라 감당이 안 되서 일단 여러 타월들로 베란다 문 틈 사이 막아뒀어요.
집 주인한테 전화하니 내일 아침에 사람 보내준다고 하는데 당장 오늘밤을 어떻게 넘길지가 걱정이에요.
오늘이 마침 일주일에 한 번씩 장 보러 가는 날이어서 집에 먹을 것도 똑 떨어졌는데
밖에 나갈 수가 없네요.
다낭 사는 친구들한테 연락해보니 대부분의 가게, 식당들이 문을 닫았대요.
사람이 돌아다닐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에요 지금.
현재 다낭에 여행 오신 분들은 너무 시기를 잘 못 맞춰오셔서 호텔에만 갇혀 있을텐데 안타깝네요.
저도 집에만 갇혀 있는 실정이라 남 걱정할 상태는 아니지만.
집 잘 못 골라서 온갖 고생은 다 하고 있는거 같아요 ㅋㅋㅋ
지하에 사는 것도 아닌데 폭우로 이리 물난리를 겪을 줄이야.
전쟁 난 것도 아닌데 식료품을 구하러 못 가서 집에 있는 몇 안 되는 음식 아껴먹어야 되요.
블로그도 지금 제 정신으로 쓰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ㅠㅠㅠ
베트남이 위생이 안 좋은 나라라 지하에 사는 해충도 많은데
폭우로 물이 역류하니까 해충들도 다 밖으로 나오고 지들도 비 피하겠다고 실내 찾고 있어서
더더욱 제 멘탈이 깨지고 있어요.
여러분, 절대 우기 때는 다낭에 오는거 아닙니다.
우기 때 빼고 괜찮은 도시에요.
그래도 전기 안 나가고 인터넷 잘 되고 있는 거에 감사해야 하는건지.
거너씨가 위에서 또 물 퍼내는 소리가 들리네요.
부디 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건투를 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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