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팀 스즈키컵 결승 진출

어제 일하는 곳에 갔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는거에요. 

오늘 무슨 날이라 그런가 했는데 역시나 특별한 날이었어요 ㅋㅋㅋ 

한창 동남아 축구경기인 스즈키컵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인데 어젯밤이 딱 베트남 경기날이었어요. 

박항서 감독님 능력으로 베트남 축구팀 기력이 엄청 좋아져서 준결승에 진출한거죠. 

그래서 준결승전으로 필리핀과 베트남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었어요. 

저녁 7:30부터 9시 조금 넘어서까지 진행됐는데 어쩔 수 없이 꼭 가야하는 곳은 빼고 

본인이 좀 빠져도 되는 곳들은 다들 취소하고, 술집과 집, 가게에서 전부 축구 영상을 틀고 있어요. 

한국 만큼이나 축구경기에 열정적인 베트남인들이기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축구 경기 있는 날이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있는양 티비 앞에 모여듭니다 ㅎㅎ 

저도 어릴 때 한국이 한창 월드컵에서 잘 하고 있었을 때 그 분위기와 기분을 알기 때문에 

베트남인들의 이런 열정이 십분 이해되요. 

물론 월드컵만큼 큰 경기는 아니지만 체력적으로 전략적으로 늘 하위에 머물러 있던 베트남 축구가 

타국 과의 경기에서 예상을 빗나간 우월한 플레이로 결승을 향해 가고 있으니 

얼마나 베트남 사람들이 기쁠까요. 

축구팀이 잘하고 있으니 한국인 감독님의 위상도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지난 밤 2:1로 베트남이 승리했고, 그때부터 티비보느라 조용하던 거리에 빵빠레 같은 소리가 울려퍼지더니 

전부 다 오토바이 끌고 거리 나와서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ㅎㅎㅎㅎ 

길거리엔 베트남 국기와 티셔츠를 팔고 있고, 사람들은 소리지르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죠. 

영상 찍은게 있는데 짧은 것만 공유할게요. 

분위기만 좀 느껴보세요 ㅎㅎㅎ 

다낭이란 작은 도시에서도 다들 이렇게 나와서 난린데 하노이랑 호치민 같은 대도시에서는 난리났겠죠 ㅎㅎ 

다음 주에 결승전이 있는데 말레이시아랑 붙는다고 합니다. 

만일 잘해서 베트남이 우승하면 그 뒤에 베트남 거리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ㅎㅎ 

일단 저는 왠만하면 밖에 안나가는 걸로 ㅋㅋㅋ 

오토바이 사고 날거 같아요. 

높은데서 지켜봐야죠 ㅎㅎ 

정말 여러가지면에서 베트남은 옛날의 한국을 떠올리게 하네요. 

다른 나라 여행 온게 아니라 시간여행 온 듯한 느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