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맛집] 한국인 맞춤 타파스 식당 비니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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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서 동행한 가족들은 제가 미국에 있는 관계로, 또 그들은 그들의 여행 스케줄이 따로 있는 관계로 각자 비행기를 타고 식당에서 모였습니다. 저는 바르셀로나에 일찍 도착해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저녁에 다 같이 보기에 좋은 식당을 찾았는데, 비니투스라는 이름의 타파스 식당입니다. 한국인 손님들이 많은 곳인데, 가서 이유를 알았습니다. 

 

위치와 분위기 

비니투스 지도
비니투스 지도

카탈루냐 광장에서 걸어서 10분 이내로, 찾기 쉬운 곳에 있습니다. 주변에 멋진 다른 식당이 워낙 많아서, 찾아가는 길에 다른 곳에 마음을 빼앗길 수 있지만, 비니투스는 일단 가면 절대 후회 안 할 식당입니다. 근처에 관광지 '까사 바요트'가 있어서, 여기서 밥을 먹고, 까사 바요트에서 저녁 관광을 하기 좋습니다. 두 장소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5분 정도입니다. 까사 바요트가 저녁에 가면 더 예뻐서, 저는 일부러 저녁 시간대 예매하고 그 근처에 있는 비니투스를 골랐습니다. 

비니투스 지하 내부
비니투스 지하 내부

비니투스 식당은 1층과 지하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곳 다 굉장히 넓은데도 사람이 많아서 넓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테이블 간에 거리는 충분히 떨어져 있어서, 사람이 많은데도 너무 복잡한 곳에 끼여있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1층은 오픈 키친도 있고, 인테리어가 더 멋있지만, 가족들이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지하로 안내받았습니다. 그래도 지하도 1층 못지않게 너무 편하고 직원들도 계속 신경 써 줍니다. 

 

한국어를 조금 하는 직원 

한국인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직원이 한국어를 조금 알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몇 명이냐, 어디서 왔냐, 맛있냐부터 해서, 약간의 대화를 나눌 정도의 실력을 갖춘 분이 계십니다. 동양인이었고 매니저격으로 보이는 직원이었습니다. 저는 식당에서 20분 정도 가족들을 기다렸는데, 그때도 아는 한국어 단어를 많이 사용해서 말을 많이 걸어주셨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비수기였는데 식당의 반은 한국인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인 손님이 많았습니다. 외국어가 좀 불편하신 분이 가도 이곳에서는 큰 문제없이 식사 가능할 것 같습니다. 스페인어를 전혀 못 해도, 대부분의 직원들이 다 영어를 하며, 영어 메뉴판도 완비되어 있습니다. 

 

한국인 맞춤 서비스 속도 

보통 유럽은 일처리가 너무 느리고 시스템이 좋지 않으니까, 한국에서와 같은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스페인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하고, 서빙이 너무 늦어서 뒤에 예약한 관광지에 제시간에 못 가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타국에 비해서 스페인 사람들도 약간 빨리빨리 성향이 있더군요. 게다가 비니투스는 음식 나오는 속도가 한국과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국밥 나오는 속도랑 같다는 건 아니지만, 보통의 한국 식당에서 나오는 속도와 그리 차이가 나지 않아 놀랐습니다. 저는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현재 미국에 있는 저는, 레스토랑에서 직원을 함부로 부를 수도 없고, 직원이 와서 챙겨줄 때까지 밥을 다 먹어도 영수증 기다리고 하는 게 너무 짜증 나는데, 스페인은 아무 직원이나 불러도 상관없고, 주문하면 오래 걸려도 10분 이내에 음식들이 나옵니다. 때문에 엄청 여유 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 맛과 종류 

소고기 꼬치
소고기 꼬치

식당이고, 기껏 힘들게 외국까지 가서 먹는 건데 맛이 기본적으로 있어야겠죠. 맛은 뭐 말할 것도 없습니다. 스페인 요리 맛이 상향 평준화되어 있어서, 뭘 시켜도 다 맛있었습니다. 다만 조개 요리는 약간 모래가 씹히기도 한다니까, 이 점 고려해서 주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서 조개 요리는 시키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타파스 전문점이라서, 고기, 해산물, 채소 등 엄청 많은 종류의 타파스 요리들이 있습니다. 타파스의 좋은 점은 양이 적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음식을 고루고루 시켜서 맛볼 수 있다는 겁니다. 

 

타파스 빠에야
타파스 빠에야

빠에야도 한국에서 먹으면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하거나, 1인분만 시켜도 양이 정말 많아서 다른 건 먹기 힘든데, 여기서는 빠에야도 타파스처럼 주문해 먹을 수 있습니다. 적은 양으로 나오기 때문에 모두 한 숟갈씩 맛보기 정말 좋았습니다. 여기서 먹은 빠에야는 해산물 빠에야로, 오징어랑 새우 등을 넣고 감칠맛 나는 육수에 끓인 것인데 말해 뭐 하나 싶을 정도로 맛이 좋습니다. 

꿀대구요리와 아티초크 튀김
꿀대구요리와 아티초크 튀김

비니투스에 남겨져 있는 한국인들의 리뷰를 보면, 꿀이 들어간 대구 요리가 맛있다고 해서 그것도 시켜봤습니다. 메뉴판 위에 식당에서 인기 많은 메뉴 종류가 있는데 거기에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왼쪽에 있는 접시가 꿀대구입니다. 달달하고 촉촉한 대구요리로, 한국에서 먹던 생선요리랑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색달랐습니다. 생선에 예민하신 분들은 약간의 비린맛을 느끼실 수도 있지만, 저희 가족 입맛에는 디저트인가 싶을 정도로 달달하고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양에서 많이 먹는 채소인데 아티초크도 튀김으로 시켜봤습니다. 아티초크는 몸에도 굉장히 좋은 채소인데, 미국에서는 보통 각종 치즈랑 섞어서 디핑소스처럼 많이 만들어 먹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이걸 튀겨서 많이 먹는다고 하길래 주문해 봤고, 처음 먹는 아티초크 튀김은 바삭바삭하고 짭짤해서 입맛을 엄청 돋워줬습니다. 아티초크를 처음 드시는 저희 이모도 이게 뭐냐며 엄청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문어요리
문어요리

점심에도 문어를 시켜 먹었었는데, 저녁에도 문어 요리를 또 시켰습니다. 아예 스페인 가기 전부터 스페인어로 문어를 외워갔습니다. 그리고 계속 시켜 먹었는데, 어느 식당에서 시켜도 맛있습니다. 여기서는 문어로 산을 만들어서 그 위에 양념을 뿌려준 형태로 나왔습니다. 쫄깃쫄깃하면서 질기지도 않고 식감도 최곱니다. 당연히 한 접시 다 비웠고, 4명이서 10만 원 넘게 먹으면서 남긴 음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4명이 바르셀로나에서 모여 다 같이 먹는 첫 식사였는데 다들 감탄했고, 스페인 음식에 대한 좋은 첫인상을 받은 곳입니다. 식당에서 나갈 때도, 한국어를 조금 하는 직원이 한국어로 식사는 맛있었냐며 끝까지 좋은 서비스를 보여줬습니다. 이곳도 재방문 의사 100프로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버릴 식당이 없습니다. 음식 때문에 살고 싶은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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