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까사 밀라 증강 현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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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우디의 작품들을 찾아다니며 관광하는 게 주 포인트입니다. 제가 가장 처음 가우디의 작품은 까사 밀라입니다. 1984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한국의 주요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다뤄졌습니다. 1912년에 완성된 고급 연립 주택인데, 현재 증강 현실을 도입해 까사 밀라 내 관광을 더 재미있게, 더 자세하게 알아갈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까사 밀라 외부 전경
까사 밀라 외부 전경

까사 밀라는 '라 페드레라'라고도 하고, 옥상 테라스와, 패티오, 다락방 등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 아주 다양합니다.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한 일반 가이드와 밤에만 볼 수 있는 미디어 아트쇼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북적되는 곳에서 관광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출 시간에 맞춰 입장해 관광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선택지를 부여해놨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증강 현실을 이용한 관광을 하기로 했고,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했습니다. 

https://tickets.lapedrera.com/ko

 

La Pedrera, gestión integral de venta de entradas

 

tickets.lapedrera.com

증강 현실 관광은 VR게임을 할 때 쓰는 것 같은 특수 고글을 쓰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10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추천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그리고, 건물 모든 층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증강 현실을 볼 수 있는 특정 층에서만 진행됩니다. 

방문 날짜와 시간대를 예약할 때 미리 정할 수 있으며, 금액은 15유로 정도합니다. 만일 특정 시간대에 가기 어려울 것 같다면, 아무 때나 방문해도 되는 티켓을 사면 됩니다. 이건 조금 더 가격이 비쌉니다. 

까사 밀라 증상 현실 투토리얼
까사 밀라 증상 현실 체험 투토리얼

 

가우디 작품 공간 중 인기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대부분에 사람들이 예약을 하고 갑니다. 시간대를 정해서 가기 때문에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증강 현실 경험을 하러 왔다고 하면, 저렇게 생긴 화면 앞에 앉게 하고, 바로 고글 같은 걸 씌워줍니다. 한국어 지원이 있습니다! 직원한테 한국어로 설정해 달라고 하고 앉으면, 오디오와 화면을 통해, 어떻게 이동하고 어떤 손짓으로 증강 현실을 더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는지 설명해 줍니다. 이 설명이 끝나면 다음 복도 앞에 서서 스테프의 확인을 받고, 관광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증강 현실 관광은 제가 사진을 찍을 수 없었기 때문에 아래의 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까사 밀라 증강 현실 체험 사진
까사 밀라 증강 현실 체험 사진

홍보용으로 나온 사진인데, 실제로 고글을 쓰고 돌아다니면 눈 앞에 저런 새 같은 게 나타나면서 한국어로 안내해 줍니다. 자기를 따라 오라며 이동 시간과 방향을 알려주고, 특정 물체 앞에 서면 가우디가 이 집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영상들이 나오면서 과거 체험도 하고, 까사 밀라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어 문장, 오디오도 한국인이 직접 감수를 했는지 어색한 게 전혀 없습니다. VR과 AR이 여러 관광지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이는 체험을 더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발전인 것 같습니다. 저는 AR 고글을 쓰고 관광을 해 보는 건 처음이었기에 신선했습니다. 저도 재미있었지만 특히 고글 쓰고 돌아다니는 아이들은 더 재미있어합니다.

까사 밀라 모형
까사 밀라 모형

관광 중에 가우디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그가 바르셀로나에 만들어 둔 건축물 모형들이 놓여 있는 층도 가볼 수 있었습니다. 특정 손짓을 하면 내가 선 물체 앞에 해당하는 오디오가 나오면서 설명해 주지만, 가까이 가면 알아서 오디오 가이드가 나옵니다. 내가 현재 들어왔는 건물의 작은 모형을 이렇게 눈앞에서 보는 것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증강 현실 체험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까사 밀라의 꽃은 옥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까사 밀라 옥상1
까사 밀라 옥상1

이상한 모형의 건축물들이 옥상을 삐죽삐죽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옥상 또한 꽤나 넓어서 여유를 갖고 돌아보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건물 안 층을 구경할 때만큼은 아니지만, 그의 반 정도는 시간을 투자해 돌아봤던 것 같습니다. 

 

까사 밀리 옥상2
까사 밀리 옥상2

옥상 위에 있는 모양들도 다 똑같은 것들이 아니라 규칙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는 느낌의 건축물들입니다. 물론 그냥 가우디가 떠오르는 대로 마구잡이로 지어놓은 건 아니고, 하나하나 집 구성품으로서의 기능이 있고, 의미가 있는 것들입니다. 이것들의 의미에 대해서도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서 전부 배울 수 있습니다. 

까사 밀라 옥상3
까사 밀라 옥상3

저는 여기서 조금 민망했던 일이 있었는데, 옥상을 다 둘러보고 내려가는 출구를 못 찾아서, 발견한 어떤 비상문을 그냥 열었더니 비상벨이 시끄럽게 울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다른 관광객이 출구를 알려줘서 거기로 무사히 나갈 수 있었지만, 세상 시끄럽게 멈추지 않고 울어대는 비상벨 때문에 너무 민망했습니다. 나가면 안 되는 문이라면 아무도 열지 못 하게 잠가놨어야 하는 건데, 그건 또 아니라서;; 저 같은 실수 하지 않게 모두 옥상 올라가면 출구부터 잘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까사 밀라 내부 중 한 곳
까사 밀라 내부 중 한 곳

옥상에서 내려오고 오디오 가이드를 반납할 때 이런 풍경이 보였습니다. 내부도 완전히 위와 옆이 막힌 곳은 아닌지라 채광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안이이도 밖에 있는 듯한 느낌을 내고 싶어서인지 이런 공간이 있습니다. 까사 밀라만 그런 건 아니지만, 가우디의 건축물들은 저같은 일반인이 봤을 때 예상 밖의 공간, 예상 밖의 모습을 하고 있는 곳들이 많아서 그냥 그 안을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눈이 매우 즐겁습니다. 왜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는지 직접 가보면 알게 됩니다. 15유로의 입장권이 전혀 아깝지 않고 직원들도 친절한 곳입니다. 누구나 볼만한 곳이지만 만일 증강 현실 체험을 함께 하고 싶다면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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