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광장과 카탈루냐 음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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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마요르카에 다녀올 기회가 있어서, 제가 갔던 관광지와 식당 등에 대한 리뷰를 적어보려 합니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만족했던 지역이고, 스페인에 살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스페인에 가기 전 유의하실 점은 아직 유럽에서는 대중교통 (버스, 지하철, 비행기)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하고 있는 곳이 많아, 마스크를 꼭 챙겨가야 합니다. 제일 처음 갔던 곳은 카탈루냐 광장과 카탈루냐 음악당입니다. 

 

목차

    카탈루냐 광장이 아니라 비둘기 광장 

    저는 스페인이 이렇게 비둘기 친화적인 나라인지 몰랐습니다. 한국에서도 비둘기가 굉장히 많지만, 한국인들이 비둘기를 대하는 태도와 스페인 사람들이 비둘기를 대하는 태도가 굉장히 달랐습니다. 한국에서는 비둘기가 날면서 뿌리고 다니는 비듬에 민감하고, 여기저기 새똥을 싸놓기 때문에 여러 아파트 단지와 건물에서 비둘기 퇴치용 장판 등을 베란다에 깔아 둘 정도인데, 스페인에서는 그런 걸 전혀 못 봤습니다. 비둘기가 없는 곳이 없었으며, 바깥에 식재료를 늘어놓고 파는 시장에서도 사람 반, 비둘기 반이었습니다. 심지어 비둘기가 부엌 안으로 날라 들어오기까지 하는데, 사람들이 크게 제재하지 않았습니다. 야외 식당에서도 그럴 정도니, 그냥 일반 야외에서는 사람보다 비둘기가 많았습니다. 

    까탈루냐 광장
    까탈루냐 광장

    까탈루냐 광장은 공항버스를 비롯해 여러 대의 버스가 서는 곳이기도 하고, 바르셀로나의 중심지라 사람, 상점, 모든 게 많은 곳입니다. 그런데 그 중심지 광장을 그냥 비둘기 떼에게 내어준 것 같았습니다. 광장 크기가 그렇게 큰 것도 아닌데, 족히 수 백 마리는 되어 보이는 비둘기들이 광장에 모여있었고, 어디 앉으려고 해도, 광장에 있는 벤치나 앉을 만한 곳은 비둘기 똥으로 뒤덮여 있어서 도무지 앉을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좀 걸터앉을만하다 싶은 곳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앉아있었고요. 택시를 이용하는 게 아니면 많은 여행자들이 공항에서 제일 먼저 오는 곳이 카탈루냐 광장일 텐데, 광장의 역사와 웅장함은 비둘기 떼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까타루냐 광장2
    까탈루냐 광장2

    비둘기 밥을 직접적으로 주는 사람들도 안 보였는데, 뭐가 있길래 이렇게 비둘기가 많이 모여있는 걸까요. 광장에 앉아 편안히 바르셀로나에 온 기분을 만끽하려던 계획은, 비둘기 떼들에 의해서 한 5분 이곳에 머무는 데 그쳤습니다. 진짜로 비둘기 집에 사람이 찾아온 느낌이었습니다. 새 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까탈루냐 광장은 굳이 가지 않는 게 좋으실 겁니다. 실제 같이 갔던 조카가 새 공포증이 있어 거리를 걷는 데 좀 힘들었습니다. 

     

    카탈루냐 음악당 

    저는 기회가 되면 여행하는 지역에서 전시나 음악 공연을 보는 것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카탈루냐 음악당에 가기 전에 볼 수 있는 공연을 찾아봤는데, 제가 가는 시기가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마땅한 게 없었습니다. 그래도 내부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냥 투어로만 미리 티켓을 예매하고 갔습니다. 저처럼 비수기에 가시는 분들은 굳이 사전 티켓 예매를 할 필요가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혹 기다릴까 봐 걱정되시는 분들은 아래 사이트에서 미리 시간대별 티켓 예매가 가능합니다. 

    https://visits.palaumusica.cat/en

     

    Palau de la Música Guided Tours

    Self-Guided Tour Visit with downloadable audio guide on your mobile device with explanations, images, music ...

    visits.palaumusica.cat

    영어버전으로 보는 것이 가능하고, 자동 번역 브라우저를 이용해 티켓 예매하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가이드가 동행하는 투어, 핸드폰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한 셀프 투어, 전문 사진가를 동행한 셀프 투어 등 여러 종류의 투어 플랜이 있습니다. 제각각의 서비스와 가격이 다르니, 살펴보신 후 원하는 걸로 예매 하시면 됩니다. 저는 셀프 투어를 예매했고, 16유로였습니다. 

    카탈루냐 음악당1
    카탈루냐 음악당1

    아침 10시 투어로 미리 구매해놨는데, 바르셀로나 입국 심사에서 창구를 한 두 개밖에 운영을 안 하는 바람에 늦을 뻔했습니다. 다행히 호텔이 바르셀로나 중심지였고, 공항에서 버스로 30~40분 내에 올 수 있었기 때문에 늦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이드 투어를 신청한 것도 아니고, 셀프투어였기 때문에 예약 시간에 좀 늦어도, 못 들어가거나 하는 큰 불편함은 없을 것 같습니다. 

    카탈루냐 음악당2
    카탈루냐 음악당2

    외관부터 참 화려한데, 가는 길은 큰 대로에 있는 게 아니라 좁은 골목길을 지나야 있기 때문에 지도를 이용해 찾아갔습니다. 바르셀로나도 여기저기 공사하는 곳이 많아서, 길을 걸어 다닐 때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티켓 박스를 지나 이메일로 받은 큐알코드를 직원에게 보여주면 바로 입장하는 게 가능합니다. 

    카탈루냐 음악당3
    카탈루냐 음악당3

    제가 사진을 예쁘게 못 찍었지만, 계단부터 예쁩니다. 오래된 건물임에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건축물입니다.

    까탈루냐 음악당은 97년도에 음악당으로서는 드물게 유네스코에 등재되었고, 그 후로 많은 관광객들을 부르고 있는 음악당입니다. 바르셀로나에 워낙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아서, 다른 건축물들에 비해 음악당의 아름다움이 많이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음악당이 탄생하게 된 이야기를 알면 그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카탈루냐 음악당4
    카탈루냐 음악당4

    보통 지차제나 대기업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공연장과 달리, 카탈루냐 음악당은 카탈루냐 시민들의 참여와 문화에 대한 욕구, 관심으로 태어난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는 아마추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오프페오 카탈루냐 합창단이 있고, 이들의 연습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으로 모금해 만든 곳이 바로 카탈루냐 음악당입니다. 그래서 이 음악당은 카탈루냐 시민들의 문화적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카탈루냐 음악당5
    카탈루냐 음악당5

    카탈루냐 음악당은 가우디와 쌍벽을 이루는 '몬타네르'라는 건축가에 이해 만들어졌습니다. 그의 최고의 걸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음악당은 당시 최신 건축 자재였던 철을 사용해 골격을 만들었습니다. 몬타레르는 '꽃의 건축가'라고도 불리는데 그 별명에 걸맞게 음악당 내부는 다양한 꽃이 그려진 타일과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카탈루냐 음악당6
    카탈루냐 음악당6

    형형색색의 모자이크 타일을 비롯해, 스테인드 글라스가 섞여있고, 그리스 신화를 연상시키는 기둥과 조각들이 있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굉장히 화려하고 우아한 공연장이며, 특히 2층 자리에서는 햇빛들이 잘 들어와서, 시간에 지나며 변하는 햇빛의 각도에 따라 공연장 내부의 분위기가 시시각각 달라집니다. 가이드 투어를 하게 되면 공연장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셀프 투어에 참여해서 그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카탈루냐 음악당7
    카탈루냐 음악당7

    공연장에서 발코니쪽으로 가면 세세하게 바깥 건물 기둥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기둥 하나하나가 전부 디자인이 다르고 벽면에 붙어 있는 창문과 그 타일 색, 바닥 전부 겹치지 않게 만들어놨습니다. 그냥 기둥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아름 다운 사진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저는 여유를 갖고 40분 이상 내부에 머물렀지만, 사실 공간이 그리 큰 건 아니기 때문에 걸음이 빠르신 분들은 더 빨리 투어를 마치는 것도 가능합니다. 1층에는 카페테리아가 있습니다. 카페와 레스토랑이 함께 있는 공간으로, 이곳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신 분들은 간단히 여기서 요기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볼거리가 참 많지만, 왜 유네스코에서 이 음악당을 선택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확인하실 기회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Kl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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