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외살이 / / 2022. 10. 26. 19:29

니지모리 스튜디오 무료 사케와 마시멜로우 캠프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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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니지모리 스튜디오 안이 더 예뻐집니다. 

 

나란히 매달린 등에 불이 들어오고 광장에는 나무 조각들을 모아 불을 피워서 더 운치가 느껴져요 

니지모리 스튜디오 밤풍경 1

낮도 낮 나름의 분위기가 있지만, 그냥 네온 사인이 아닌, 형형색색의 등불이 밝히고 있는 거리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 밤풍경 2

해가 완전히 지면 니지모리에서는 그 때까지 남아있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하는데요. 

 

물가 위에 지어진 큰 건물로 불러 모아 그곳에서 종이 돗단배를 물가에 띄우는 이벤트를 합니다 

 

종이배는 직접 접지 않고 직원들이 미리 접어둔 걸 이용하고, 종이배 안에 납작한 양초를 넣어 촛불을 붙어 내려보냅니다 

배 띄우기 이벤트

제가 예전에 살던 베트남 다낭 옆 호이안에는 매일 밤 강물에 등불을 떠내려보내는 이벤트를 하는데, 그게 생각나더라고요. 

 

이렇게 떠내려보낸 종이배는 나중에 하수구 근처에 걸리고, 직원들이 치웁니다. 

 

근데 그건 낮에나 볼 수 있기 때문에 밤에는 그냥 이렇게 예쁜 상태만 보게 되지요 ㅎㅎ 

 

종이배를 띄운 후, 두꺼운 밧줄이 달린 종을 치고 소원을 빌어요. 

 

후에 이런 야경을 배경으로 직원들이 사진도 찍어줍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 밤풍경 3

스튜디오 내 도리이가 있는 길에는 마쯔리 때 주로 걸어두는 등불을 색깔 별로 걸어놔서, 이 안에서 빌린 의상을 입고 사진 찍기 좋습니다. 

 

저는 저녁을 먹은 뒤에 술을 먹으러 바로 술집으로 향했는데요. 

 

니지모리 스튜디오 안에 있는 료칸에 묵으면 받는 것 중에 하나가 사케 교환권이거든요. 

 

술집에 가서 따끈한 도쿠리 한 병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밥 먹자마자 바로 갔습니다 

카메 사케 식당

니지모리 내의 술집이라고 해도 오후 1~2시 정도부터는 문을 여는 곳입니다. 

 

식사로 할 만한 음식도 팔고 있기 때문이에요. 

 

여기서 도쿠리 한 병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식당 내부

옛날 신문지로 벽면이 가득 발린 실내에, 옛날 일본 사람들의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작은 카운터도 하나 있고, 아르바이트 생 혼자서 운영을 하고 있는데 우려와 달리 음식도 빨리 나오고 맛도 있습니다 

식당 소품

실외에도 자리가 있어서, 거기서 술을 한 잔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벌레 때문에 실내에 앉았지만, 어차피 문을 다 열어두고 있었기 때문에 실내에 앉으나 실외에 앉으나 큰 차이는 없더라고요 

카메 사케 메뉴

가게 이름은 '카메 사케'라는 곳이고, 메뉴는 이렇습니다. 

 

우동과 오코노미야키, 오뎅탕, 문어회, 닭튀김 등을 팔고 있어요 

 

저녁을 안 먹었다면 명란비빔우동을 시키고 싶었는데, 이미 밥은 든든하게 먹은 상태였기에, 닭튀김인 카라아게와 무료 도쿠리 술 한 병을 주문했습니다 

무료 도쿠리

작은 도쿠리는 언제봐도 익숙치 않으면서 귀엽습니다. 

 

도수가 그리 높지 않은 술이고, 따끈하게 데워나오니 왠지 달달하게 느껴져서 거너씨와 둘이 금방 나눠 먹었어요 

카라아게와 도쿠리

이건 주문한 카라아게인데요. 

 

보통 동글동글 두툼한 모양으로 나오는데, 여기는 살코기와 닭껍질을 따로 분리해서 따로 튀겨나오더라고요 

 

물론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게 닭튀김이라 맛있게 먹었는데, 기름기가 좀 덜 빠진 건 아쉬웠습니다. 

 

튀긴 음식 먹으면서 기름기 운운하는 게 웃기기도 하지만 ㅎㅎ 

캠프파이어

술 한잔 하고,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는 이 광장에 모이면 직원과 간단한 게임도 하면서 마쉬멜로우를 구워 먹을 수가 있어요 

직원이 준 마쉬멜로우 과자

안에 초코가 들어있는 귀여운 마쉬멜로우 과자를 받습니다. 

 

미국에서 보통 캠핑가서 꼬챙이에 끼운 마쉬멜로우를 많이들 구워 먹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과자 사이에 녹진해진 마쉬멜로우를 끼워 먹는 스모어라는 것도 있고요 

 

저는 마쉬멜로우를 그닥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여기서 이걸 보니 반가웠어요 

다같이 마쉬멜로우 굽기

직원분이 돌아다니면서 모인 사람 한 명 한 명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는데, 이기면 마쉬멜로우를 하나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왠만하면 마쉬멜로우를 주려고 노력하시는데, 거너씨가 몇 번을 해도 끝까지 지더라고요 ㅎㅎ 

 

그래도 마음 착한 직원이 그냥 서비스로 하나 주더군요 

말랑해진 마쉬멜로우

불 앞에서 따끈하게 녹아내린 마쉬멜로우 꼬치를 보니 저도 감성이 말랑 말랑 ㅎㅎ 

 

미국에서 실제 캠핑할 때는 노지 캠핑 위주로 해서 캠프파이어 같은 건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여기서 이런 감성을 느낄 줄은 몰랐어요 

 

뭐 기타치고 노래까지 부르고 그런 건 아니었지만, 어둠이 내려 더 예뻐진 거리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배 띄우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캠프파이어도 하니 세상 재미있더라고요 

 

멀리 여행 온 것도 아닌데, 타국에 와서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느낌도 들고요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가능하면 폐장시간까지 머물면 좋을 것 같아요 

 

머물수록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재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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