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외살이 / / 2022. 9. 15. 16:23

호우섬 내돈내산 솔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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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국을 떠나고 난 뒤 더 현대 서울이 문을 열었기 때문에, 늘 기사로만, sns로만 더 현대 서울에 뭐가 유명한 지 뭐가 좋은지 접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한국에 왔을 때, 더 현대 서울도 가보고 싶었어요. 

 

어떻게 보면 특별한 거 없는 그냥 백화점이긴 하지만, 나름 규모도 그렇고 입점 가게, 실내 인테리어 등등 많은 걸 기존의 백화점과 차별을 두고 만들어진 것 같아서 궁금했어요. 

 

특히 5층에 있는 식물원 같은 공간이 제일 화제가 되었기에, 실제로도 그렇게 잘 만들었나 보고 싶었고요. 

 

이왕이면 거기 간 김에 그곳에서 유명한 식당에도 들러 밥을 먹고 싶었는데, 제일 유명한 게 호우섬이더라고요? 

더 현대 서울 호우섬

딤섬을 파는 식당인데, 맛있기로 소문나서 매일 웨이팅이 장난 아니라고;; 

 

너무 기다리면 못 먹겠지 싶었지만 그래도 시도는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와 같이 호우섬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건 친구에게 부탁했어요. 

 

호우섬 웨이팅은 현대 앱을 깔아서 해야한다는 소릴 듣고, 귀찮아서 친구에게 미뤘습니다 ㅎㅎ 

 

친구가 지난 번에 갔을 때는 전보다 웨이팅이 많이 줄어서 약 30분 정도 기다렸다고 해요. 

 

그래서 5시 30분쯤에 웨이팅을 넣었는데요. 

 

저희가 6시에 만나서 같이 호우섬에서 밥을 먹기로 한 거였거든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2시간 기다렸습니다 ;; 

 

저희 차례라고 연락이 온 게 7시 반이었거든요;; 

 

와우... 

 

뭐 가게 앞에서 죽치고 기다려야 했던 건 아니기에, 백화점 이곳 저곳 구경하고, 맥주 마시면서 기다리긴 했지만, 그래도 설마 설마 두 시간이나 기다릴 줄은 생각치도 못했어요. 

 

보통 더 현대 서울이 8시 반 정도에 문을 닫는데, 정말 막바지로 불린 거였더라고요 

 

두 시간을 기다렸는데, 맛 없으면 진짜 화나겠다는 생각으로 입장했습니다 

호우섬 외부 메뉴

그래도 다행인 건, 이날 점심을 그득그득 먹어놔서 배가 심하게 고프진 않았다라는 거. 

 

막상 음식이 나오니까 끝없이 들어가긴 했지만요 ㅎㅎ 

 

호우섬의 메뉴는 그리 많지 않아요. 

 

딤섬, 면류, 밥류, 튀김류 등이 몇 가지 있습니다 

 

생각보다 메뉴가 많지 않아서 놀랐지만, 메뉴가 적은 만큼 대충 만들지는 않겠구나 싶었어요 

호우섬 주문표

주문할 때는 이렇게 호우섬 종이에 먹고 싶은 메뉴를 체크해서, 카운터로 가져갑니다. 

 

그리고 주문과 함께 선결제를 해야 하죠. 

호우섬 메뉴판

밖에도 메뉴판이 있지만 자리에도 종이 메뉴판이 있어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친구가 대신 카운터 가서 주문해줬는데, 선결제인 걸 제가 깜빡하고, 나중에 식사 후, 돈을 안 냈는데 어떻게 그냥 나왔지? 라고 바보같은 생각을 했어요;; 

 

호우섬에서 제일 유명한 메뉴는 아무래도 검은 딤섬일 것 같은데요 

블랙 하가우

굉장히 보기 드문 비쥬얼의 딤섬이죠 ㅎㅎㅎ 

 

그냥 어두운 색도 아니고 완전히 새까만색이라니.... 

 

그림 그릴 때도 이리 어두운 색은 잘 안 쓸텐데 ㅎㅎㅎ

 

메뉴 이름은 블랙 하가우 딤섬인데, 아무래도 만두피에 오징어 먹물을 넣어 만든거겠죠? 

 

근데 오징어 먹물을 반죽에 넣어도 저리 까만색이 나오나요? 

 

신기하네요... 

블랙 하가우 속

만두 속에는 새우살이 들어있어요. 

 

만두피가 얇으면서 쫄깃함이 있고, 그 얇은 만두피안에 속이 아주 꽉 차 있어서 정말 맛있긴 맛있더라고요 

 

오래 기다린 건 힘들었지만 솔직히 음식 맛은 깔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정말 알차게 만들었어요 

호우섬 쇼마이

이건 쇼마이인데요. 

 

쇼마이는 특히나 흔히 볼 수 있는 딤섬이라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이 또한 다른 집에서 먹어봤던 쇼마이들과 차이가 있었어요. 

 

블랙 하가우도 그렇고, 정말 만두속이 꽉 차서 단단한 느낌. 

 

근데 블랙 하가우가 더 맛있긴 해요

 

처음에 이거 먹고 우와 맛있다 했는데, 블랙 하가우 먹으니까 이 맛이 금방 잊혀졌거든요 ㅎㅎ 

마늘칩 꿔바로우

이 요리는 마늘칩 꿔바로우입니다. 

 

꿔바로우는 이제는 한국인에게 너무나 익숙한 찹쌀 탕수육이지만, 이 또한 가게 마다 모양도 맛도 두께도 다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가게마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요리입니다. 

 

마늘칩 꿔바로우는 처음 봤는데요. 

 

무슨 왕돈까스마냥 크게 튀긴 탕수육이 나와서 놀랐어요 

 

그리고 소스에 마늘칩을 넣어서 잔뜩 뿌렸습니다. 

 

물론 직접 잘라먹을 수 있게 작은 집게와 가위를 줍니다 

직접 잘라야 하는 꿔바로우

그럼 요로코롬 원하는 크기로 잘라서 먹으면 돼요. 

 

찹쌀이 돼지고기 위 아래로 쫀쫀하게 감싸고 있어서 식감이 너무 좋은데요. 

 

꿔바로우 소스 자체가 원래 굉장히 달아서 좋아는 해도 많이는 못 먹는데, 이건 마늘칩이 들어가서 그런지, 이상하게 입으로 계속 들어갔어요. 

두툼한 꿔바로우 찹쌀옷

제가 좀 식사를 천천히 하는 편인기는 한데요. 

 

그래도 이거 남길 줄 알았는데, 진짜 끝까지 앉아서 전부 다 먹고 나왔습니다. 

 

거의 호우섬에서 이 날 마지막으로 나온 손님이었어요. 

 

정말 요상하게 멈출 수 없는 마늘칩 꿔바로우예요. 

 

호우섬 총평을 얘기하자면, 제가 주문한 세 가지 음식 다 전부 '상'으로 맛있었어요. 

 

상중하 레벨이 있다면 그냥 맛있다가 아니라 정말 음식 퀄리티가 좋은. 

 

확실히 맛이 있어서 사람들이 기다릴만 해요. 

 

그래도 다시 두 시간 기다리라고 하면 그건 좀 힘들지도? ㅎㅎ 

 

다시 갈거면 최대한 예약을 일찍 걸어놔야 할 것 같아요. 

 

이 날 먹은 메뉴 빼고, 친구는 다른 날 와서 도삭면을 먹어봤다고 하는데, 그것도 정말 맛있었다고 하네요. 

 

가격대비 음식 맛과 서비스에는 불만 없어요. 

 

단지 인기가 좀 사그라들어서 웨이팅이 줄어들기 바랄 뿐 ㅎㅎ 

 

기다림에 자신 있으신 분들은 호우섬 가시면 만족할만한 딤섬 요리를 드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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